한기총, 지난 10년간 문체부 지원금 12억 중 8억 이명박 정권 시절 지원?
다양한 사업 진행한 듯 보이나 실상 알맹이 없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허가한 기독교 유일의 종교법인이라는 독점적 지위로 인한 이득을 톡톡히 누려왔다. 한국교회를 대표해 국내 7대 종단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체부로부터 종교문화활동지원 명목으로 지원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창립 초기부터 ‘정교유착’이라는 비판을 들어온 한기총이지만,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국회의원 선거구와 동일하게 전국 253개 지역에 연합회를 조직한다거나 기독자유당과 MOU를 맺는 등 노골적인 정치 개입으로 교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평화나무는 문체부가 한기총에게 얼마나 지원했고 사업 목적에 맞게 예산이 집행됐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지원현황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9년 4월까지를 기준으로 지원 총액은 12억188만원에 달했다. 특히 이중 70%가량에 해당하는 8억46만원이 엄신형, 이광선, 길자연, 홍재철 목사가 대표회장을 지낸 이명박 정권(2008년-2013년) 시기에 집중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8년 1억 3500만원, 2009년 2억 700만원, 2010년 4억 9000만원, 2011년 1억 6800만원, 2012년 1188만원, 2016년 6000만원, 2017년 1억 1000만원, 2018년 1000만원, 2019년 1000만원(미집행)이다.

지원받은 사업도 다양하다. ▲새터민·중국 동포·외국인 노동자·다문화·소외 이웃을 위한 행사 ▲한국교회의 밤 ▲코리아기독교평신도세계대회 ▲한국교회 원로지도자 간담회 ▲선교사위기관리실태보고회 ▲대한민국 기독교영상대전 ▲종교시설 문화공간화 사업 ▲기독교 문화유산 도록 제작 ▲한국교회 8.15대성회 평화음악회 ▲영혼의 올레길 ▲목회자 축구대회 ▲WEA 세계지도자대회 ▲함께 만드는 희망코리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문예대회 등이다.

한기총이 문체부로부터 승인받은 유일한 기독교 법인이었던 만큼, 일정 부분 문체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지원 내역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민중의소리의 보도를 통해서였다. 민중의소리는 지난 2013930<문체부, MB 정부 5년 내내 보수 기독교 단체에 집중 자금 지원>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재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기총에 8억여 원의 자금을 집중 지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민중의소리는 민주당 최재천 의원실에 따르면, 2008~2012년까지 문체부는 종교문화활동지원이라는 명목으로 기독교단체에 196백만원을 지원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인 885백만원을 한기총 한 곳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당시 최재천 의원은 이들 사업 역시 문화활동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정부에서 종교문화활동으로 지원해야할 만한 활동인지는 따져봐야 한다면서 지원 근거에 맞는 사업을 선정하기 위해서 지원근거를 보다 구체적으로 수립해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재천 의원의 지적처럼 문체부가 종교단체의 문화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준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청소년 인성교육 등 정신문화 고양 사업이거나 종교 문화 콘텐츠, 종교시설 등을 활용한 문화 활동 사업에 해당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는 행사가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한기총은 신청한 사업내용대로 예산을 집행했을까

단일 사업으로 문체부 지원금이 가장 많이 책정된 건은 생뚱맞게도 20102억원을 책정한 범국민 생명존중 실천운동 비전21 사업(자살예방 상담)’이었다. 2010년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교회가 자살예방 사역에 적극적이지 않던 시기였다. 교계에서 자살 예방 사업을 하는 단체로는 1976년 설립된 한국생명의전화, 2012년 사역에 나선 라이프호프가 대표적이다. 한기총이 2억원이라는 자금을 가지고 자살 예방 상담에 나섰다면 최근에도 그 흔적이 남아있으리란 추정 아래 한기총에 문의했다.  

한기총 관계자는 이전에는 그런 위원회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현재는 없다. (자살예방 사역 단체 중 한기총이 지원하고 있는) 단체도 없다고 말했다

한기총이 자살방지대책위원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지도 않고, 관련 기관도 만들지 않았다면 문체로부터 지원받은 2억원은 어디에 쓰였을까. 지원금의 행방은 뜻밖의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확인 결과 문체부 지원금 2억원은 한기총을 통해 한국생명의전화에 전달됐다. 한국생명의전화 관계자는 매년 열리는 생명사랑밤길걷기라는 자살예방 캠페인과 관련해 문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한국생명의전화가 기독교 기반의 단체이지만 2010년 당시에 문체부 내부에서 우리 단체가 종교단체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한기총을 통해서 예산을 지원받고 한국생명의전화가 자살예방 캠페인을 진행을 맡아 예산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문예대회 심사, 요청 받은 적 없다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가 다양한 행사와 세미나, 캠페인 등을 통해 종교개혁의 정신을 기념한 해다. 한기총도 문예대회를 개최하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했다.

한기총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문예대회명목으로 문체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았다. 관련 내용은 한기총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71127일부터 129일까지 전국 55,000교회 1,200만 성도를 대상으로 그림, 글짓기, ·수필·감상문 부문에서 대회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한기총은 행사이후 문체부에 미집행금 2300만원을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실제 사업 집행이 8천만원 수준에서 이뤄졌더라도 여러 부분에서 의구심이 남는다

상금은 나이별로 차등해서 책정했다. 유치부·유년부·초등부는 대상 30만원, 우수 20만원, 입상 10만원, 중고등부는 대상 50만원, 우수 30만원, 입상 10만원, 청년대학부는 대상 100만원, 우수 50만원, 입상 30만원, 장년부는 대상 300만원, 우수 100만원, 입상 50만원이다

시상은 그림그리기 부문에서 입상 3, 우수 2, 대상 1, 글짓기 부문에서 입상 3, 우수 2, 대상 1, ·수필·감상문 부문에서 중고등부(입상 3, 우수 2, 대상 1), 청년대학부(입상 3, 우수 2, 대상 1), 장년부(입상 3, 우수 2, 대상 1)에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그림그리기와 글짓기 부문에서 상금 액수가 가장 많은 장년부가 수상을 했다고 가정하고 시·수필·감상문 부문까지 상금 액수를 계산해보면, 2380만원이다. 하지만 실제 수상자는 장년부 한선자 씨를 비롯해 중고등부와 유소년부, 유치부 각 부문에서 4명에 불과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문예대회를 보도한 기사도 2018430일자 크리스천 노컷뉴스의 <한기총, 한국교회 문예대회 시상식>이 유일했다

상금이 제대로 집행됐는지도 의문이지만 작품 심사 역시 공지된 내용에 따라 진행됐는지 물음표가 생기긴 마찬가지다.

공지에는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대한기독교문학인협회, 종교계, 언론계 등에서 심사위원을 구성했다고 나와 있다. 심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각자의 주제에 맞는 표현을 한 작품혹은 다음세대, 부흥, 회복, 일치, 소통, 화합 등 현 세대에 시사성을 지닌 작품을 기준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는 2017년 당시 한기총의 요청을 받고 심사를 진행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실무를 맡고 있는 담당자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심사위원에) 이름이 왜 올라갔는지 모르겠다. 선생님들께 개인적으로 심사를 요청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한기총과 관계없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협회 차원에서 전시회를 진행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는 실무자도 모르게 심사위원으로 올라간 경우지만 대한기독교문학인협회는 활동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임의단체다. 국내 기독교문인단체로는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한국기독교작가협회 등이 대표적이다. 심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대한기독교문학인협회가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진행하는 공식적인 행사에 심사를 맡을만한 역량이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한국기독교작가협회에서 발간하는 계간 <기독교문예> 관계자는 지방에는 소규모로 동아리 형식으로 하는 곳이 많다. 공신력 있는 단체는 보통 회원 몇 백 명 정도 된다“(대한기독교문학인협회라는) 그런 단체는 들어보지 못했다. 예전에 대한문학인협회라는 곳이 있었지만, 아주 오래된 이야기다. 지금은 그 단체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위기 때마다 목소리 낸 원로목사들

한기총의 주요 사업 중에 하나인 원로지도자 간담회.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원로목사들이 모인 간담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원로목사들은 광우병 사태, 천안함 사건 등이 발생하자 이명박 정부의 방패 역할에 앞장섰다.

한기총은 한국교회 원로지도자 간담회 개최 명목으로 2008·2009·2010년 1000만원, 2011년 1200만원을 지원받았다. 간담회는 2011년 강원도 고성 소재 금강산콘도에서 열렸던 것을 제외하고는 매번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버서더호텔에서 개최됐다.

한기총은 2008년 5월 20일 개최한 ‘한국교회 원로지도자 초청 특별간담회’에서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국론분열과 새롭게 출발한 정부에 대한 발목잡기식 정치공세를 개탄하며, 일부 언론은 현 정부 무력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시국성명을 발표했다.
원로목사들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광우병 공포가 실제 이상으로 과장됨으로써 국민 모두를 두려움에 떨도록 하는 것을 목도하면서,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신뢰할만한 과학자와 전문가들의 견해에 반하여 일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학업에 전념해야 할 나이 어린 학생들이 정치적 집회에 동원되고 선동당하는 것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제 원자재 가격의 폭등과 날마다 치솟는 원유 가격에 암울한 우리나라 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아야 할 이때에, 경제회생을 공약으로 내 걸고 절차민주주의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을 불과 3개월 만에 발목 잡아 뒤흔드는 이런 시도는 중지되어야 마땅하다”며 “정부도 당면한 문제를 겸허하고 성실한 자세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09년에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경제위기를 염려하는 시국성명서를 발표하며 노사를 향해 파업자제를 주문하기도 했다.

원로목사들은 “남북관계는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하며 로켓발사를 강행하고 다시 핵카드를 빼들며 개성공단에 현대아산 직원을 억류하는 등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또 다시 전직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국정을 책임져야 할 정치권은 날마다 당리당략만을 앞세우며 국가경제와 민생을 도외시하는 구태를 보이고 있어 국민들의 정치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는 국가경제가 조속히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서민 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과 더불어 ‘노사민정 합의문’에 따르는 노사에 대한 지원정책을 즉시 집행하라”며 “노사는 파업자제와 기존 고용수준 유지 등 합의된 고통분담을 적극 실천하여 온 국민이 동참하는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기 바란다”고 했다.

2010년에는 천안함 사건 이후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를 담은 시국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좌경세력’이 교육감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원로목사들은 “최전방에서 대한민국의 영해를 지키던 해군 초계함이 침몰해 46명의 장병이 순국하고, 북한은 핵실험과 핵무장에 이어 핵융합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년 전 국민에게 터무니없는 광우병 공포를 조장하여 우리 사회를 극도의 혼란으로 몰고 갔던 촛불집회 주도 세력들은 전국지방동시선거에 주역으로 등장하여 국가 정체성을 흔들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을 침략한 공산주의자 김일성이 민족의 영웅이며 대한민국 건국대통령은 분단의 원흉이라 가르치는 좌경세력의 교육감선거 개입으로 국가백년지대계인 교육은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원로목사들은 “정부는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 국가안보에 큰 위협을 안긴그 원인제공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그 대책을 강구하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북한을 추종하는 좌경 촛불세력에 대한 용납과 관용을 멈추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지키라”고 했다.

2011년에는 문체부 지원금이 목적대로 사용됐는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매번 어버이날 즈음에 서울에서 개최됐던 것과는 다르게 10월 26~27일에 강원도 고성에서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시국성명서 발표도 없었다.

당시 공동취재단의 보도에 따르면 “전체 참가자 70여 명 중 원로지도자는 10여명 정도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행사 본질도 바뀐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행사 목적에 원로와 임직원, 언론사 등 3주체가 대상으로 명시됐지만 이번 간담회는 언론사에 취재 요청조차 오지 않았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 기독교 관련 담당자는 “원로지도자 간담회는 기독교계 어른인 원로들이 모여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병폐와 현 시대의 현안에 대해 다방면으로 논의하는 자리”라며 “물론 교계 현안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내부적인 문제에 그친다면 정부가 지원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계 원로는 현직이 아닌 은퇴자를 모두 원로로 보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원로지도자의 기준을 구분할 수 없어 전적으로 한기총에 맡기고 있다”며 “결과 보고를 받아보기 전에는 목적대로 사용했는지 성급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6000만원 지원받은 도록사업책은 어디에?

기독교 문화유산 도록 사업도 의문이 생기긴 마찬가지다. 한기총은 2010년 11월 19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 호텔에서 ‘한국기독교 근대문화유산 도록’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을 위해 문체부로부터 2009년과 2010년 두 번에 걸쳐 4000만원과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한국기독교 근대문화유산 도록>은 392쪽 분량의 비매품으로 발간됐다. 2년여의 조사를 포함 4년여의 작업을 거쳐 구한말부터 1960년대까지의 기독교 문화유산 중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전국 168곳을 선별했다. 기독교 문화유산의 역사와 의의, 특징, 규모, 제작자, 보존상태, 문화재 지정 여부, 연혁, 용도, 관련 자료, 연락처 등을 402장의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당시 데일리굿뉴스는 20101119<한국기독교 문화유산 한 데 모은 도록출판 돼>기사에서 “이번의 도록 발간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기독교지도자들의 활동 무대였던 기독교문화유산들을 발굴·조사·연구해 기독교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도록을 출간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고 보도했다.
한국교회를 위한 공익 목적으로 제작됐을 도록이지만 열람이 가능한 곳이 많지 않았다. 한경직기념도서관, 한신대·고신대·서울신대 도서관, 연세대·숭실대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훈 목사 돈줄은 어디?.. 궁금증 증폭 

올초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이래로 문체부가 보조금 명목으로 한기총에 지원한 액수는 아직까지 0원이다. 예산 집행 계획 건도 ‘함께 만드는 희망코리아’사업 분야에 1천만원 지원이 전부다. 한기총 관계자에 따르면 ‘함께 만드는 희망코리아’는 영등포 쪽방촌 김장 나눔 행사로 한기총 내 여성위원회 권사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전광훈 대표회장은 최근 긴급위원회를 열고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되는 253개 지역에 연합회를 조직하겠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역연합회를 조직해 한기총에 가입되지 않은 교단의 목회자들도 한기총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기총은 전국 250개 지역에서 기도대성회를 개최할 뜻도 밝혔다. 여건이 안 되면 수도권 125개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기총이 극우적인 정치 활동을 더욱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재원 마련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평화나무>가 한기총에 올해 사업 분야와 집행계획 내용을 요청했으나, “올해 사업은 외부로 알릴만한 사업은 없다”며 “재원 마련은 (전 대표회장이)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편 한기총이 특정 정치권 지지를 노골화하며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수록 교계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한기총 해산 요구는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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