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목사, 조선일보 기사 인용했다 망신
메릴랜드주, “K진단키트 아무 문제 없다”

코로나 진단키트가 불량이라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코로나 진단키트가 불량이라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평화나무 신비롬 기자]

이은재 목사가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인 ‘이은재tv한국교회방송’ 채널에 ‘[긴급심층분석] 충격이다! 전광훈 목사 사랑제일교회 항체검사필요! K방역 검사 키트 불량!’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목사는 영상에서 조선일보의 보도를 소개하며 “이 진단키트를 사용하면 음성인데도 양성반응이 나와 환자 취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진단키트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며 “감염된 사람은 반드시 항체가 남아 있으니,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항체 검사를 해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해 가짜뉴스를 전파하고 있다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해 가짜뉴스 전파 중인 이 목사(출처 이은재tv)

이 목사가 소개한 22자 조선일보 기사는 “‘한국의 사위’ 美주지사가 사간 K진단키트, 불량 많아 사용중단”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수입해간 K방역키트가 불량이 많다는 취지의 기사를 냈다.

주지사가 수입해간 K방역키트는 국내 기업 ‘랩지노믹스’에서 만든 제품으로, 지난 4월, 진단키트 약 50만 개를 메릴랜드에 수출한 바 있다.

메릴랜드주 최대 일간지로 알려진 ‘볼티모어 선’은 18일 ‘메릴랜드대학 연구소, 극찬을 받았던 한국산 진단키트 사용을 거짓양성 판정 반발로 중단’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4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팡파르를 울리며 한국에서 대량 수입한 한국산 코로나 진단키트 수십만 개가 신뢰도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 볼티모어 선의 기사를 인용해 한국의 진단키트에 불량이 많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뿐만 아니라 국내 몇몇 일간지 역시 같은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다.

지난 4월 미국 메릴랜드주로 수출된 코로나19 검사 키트
지난 4월, 미국 메릴랜드주로 수출된 코로나19 검사 키트

그러나 메릴랜드대학 총장은 21일 성명을 내 “랩지노믹스 측의 진단키트는 코로나19 진단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며 “진단키트 검사는 만족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메릴랜드주 역시 K진단키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메릴랜드주는 반박성명에서 “지난 60일간 아무 문제 없이 20만 건 이상의 검사를 해왔고 앞으로도 ‘매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없어 사용을 중단한 것이지 문제가 있어 바꾼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랩지노믹스는 “메릴랜드 주 정부에서 외교부에 해당 내용(아무 문제 없다)이 담긴 공식 문서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외교부 공보관실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랩지노믹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허가를 받아 현재 해외에 수출 공급 중인 제품이며, 질병관리본부의 긴급사용승인은 이루어지지 않아 국내에서는 판매 및 유통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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