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교인들이 세습 막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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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교인들이 세습 막아낼 것”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9.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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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장신대 학우회, 25일 ‘명성교회 불법세습 척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개최
명성교회 불법세습 척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개최됐다. (사진=평화나무)
명성교회 불법세습 척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개최됐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사실상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해준 지난 제104회 총회의 수습안을 철회해달라는 총대원들의 간절한 바람이 철저히 무시된 가운데 명성교회 교인들과 장신대 신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 불법세습 척결을 촉구했다. 하지만 정치부는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를 포함한 모든 안건을 실행위원회를 미뤄 끝까지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장신대 제115기 신대원 신학과 살림학우회는 25일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헌의안을 논의할 정치부 회의가 진행되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정태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는 소속 교인의 수를 기준으로 상회비를 많이 납부할수록 총대도 더 파송하는 현재의 구조로는 세습을 시도하는 대형교회를 제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총대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제105회 총회에 대한 깊은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 목사는 “총대들의 의견을 다 듣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귀를 기울이며 듣는 흉내라도 제대로 낼 줄 알았다. 그러나 회의 내내 임원들은 전국에 흩어져 화면만 주시하던 나머지 총대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능욕했다”며 참담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정치부에게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정치부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다. 이미 우리는 104회 총회에서 우리 교단총대들 다수가 복음의 원리나 교단의 헌법보다 명성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을 보았다”며 “통합교단의 압도적 다수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명성의 세습을 반대한다해도 정치부원들은 104회 총회의 수습안을 결코 뒤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태윤 집사(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는 “명성교회의 일로 교계와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는 점에 대해 해당 교회 교인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는 사과의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정 집사는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담임목사로서 ‘자격이 없다는 사실’은 2019년 8월에 총회 재판국의 판결로 이미 결론이 났다. 이는 총회 헌법에 기초한 가장 권위 있는 판단이었고, 교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공감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며 “그러나 작년 9월 104회기 총회는 이를 뒤집었고, 엄연히 살아있는 통합 교단의 헌법은 이 일로 인해 그 권위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더 이상 총회 안에서 명성교회 부자세습 문제를 다루기 어려운 만큼, 김하나 목사의 담임목사 복귀를 막는데 교인들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정 집사는 “우리 명성교회 교인들은 우리가 가진 권리와 책임을 바탕으로 명성교회 세습을 막아내겠다”고 했다.

정 집사는 “명성교회 정관 제20조 1항에는 위임목사 청빙시 공동의회의 결의를 거쳐야 한다고 되어있다. 현재 위임목사가 아닌 김하나 목사가 다시 위임목사가 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공동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며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불법적 시도를 감행한다거나 총회의 표준 정관을 벗어난 정관 개정 시도가 있을 경우에는 그 불법성과 자격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묻도록 하겠다“거 했다.

신학생 대표로 발언한 차혜수 전도사(장신대 신학대학원 학우회 부회장)는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무관심했던 과거를 반성한다고 했다.

차 전도사는 “그 당시 저는 목회세습 문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그저 다른 사람의 일로 여기고 방관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신학도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향해 조금씩 더 가까이 걸어갈수록 목회세습의 문제가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안중에도 없는 지난 21일 열린 제105회 총회의 모습에도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했다. 차 전도사는 “교단총회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며 총회가 더 이상 하나님의 뜻 위에, 장로교의 정신을 담고 있는 헌법 위에, 정의 위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했다”며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라는 그럴싸한 구호를 외치며 진행된 총회에서 회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차 전도사는 “용기를 내어 이 자리에 섰다. 평범했던 청년이었고, 교단의 문제에 무관심했으며, 신학생이 되어서도 두려움으로 인해 옳은 일에 마음을 쏟지 못했던 저는 이제 외칠 것”이라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우리 신학생들은 부끄러움뿐인 이번 제105회 교단총회와 명성교회의 잘못을 반면교사 삼아 하나님의 뜻에 더 가까운 곳에 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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