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질서를 위한 대포럼'...전광훈 대표회장의 말말말
막말에 거짓선동, 억지주장으로 쓴 웃음 선사?

 

전광훈.jpg

              [출처=너알아TV=김용민TV]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9일 한기총 주최로 국민일보 사옥에서 열린?‘한국교회 질서를 위한 대포럼’에서  거짓선동과 막말 향연을 이어갔다. 

전 대표회장은 “지금 참혹할 만큼 이 시대의 선교 환경이 무너진 상태다. 일제 시대(강점기)보다 현재 한국교회가 더 탄압받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런 상태에서는 개척도, 전도도, 한국교회 부흥도 기대할 수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로 포문을 열었다.

아울러 “악한 원수 마귀 사탄이 한국교회를 해체하려 하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해체하려 하는 저의에 대해 가만히 볼 수만은 없어서 에스겔 37장의 본문을 붙잡고 전면적인 영적 전쟁을 선포해서 ‘예수한국 복음통일’을 꼭 이루어 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 대표회장은 한국교회 해체세력이 존재함을 주장하면서 그 뒷배로 북한 통전부를 지목했다. 

그는 “교회 해체세력이 어디서부터 나왔는지 연구를 해보니까 북한 통전부로부터 나온 것이다. 내가 이것을 확인했다”며 “(북한 통전부가) 70년 동안 대한민국 안에 있는 교회를 해체하려고 별 발악을 다 했고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문화 모든 곳에 북한 통전부가 다 들어가 있다. 심지어 교회와 언론, 선교단체까지 다 스며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회장은 북한 통전부 한국교회 해체 주장의 근거로 인터넷에 떠도는 ‘개독교’, ‘먹사 새끼’등의 용어를 들었다. 이처럼 기독교를 비방하는 인터넷 용어가 존재해 전도가 안 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그 뿌리가 어디서 나왔느냐. 종자연(종교자유정책연구원),?별놈의 시민단체를 다 만들어 가지고 웃기는 소리 하고 있다”며 마치 종자연이 북한 통전부의 지령을 받아 기독교 비방 용어를 만들어 냈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전 대표회장은 “강X도 교수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며 “남한 서울의 50개 대형교회를 해체하기 위한 부서가 존재한다고”고도 했다. 

뿐만아니라 “북한의 해킹 능력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1년 농협 서버를 공격한 북한 통전부가 남한 언론사를 공격했고, 미국을 공격했다”며 “이후 미국의 역습을 당해 북한 컴퓨터가 3일간 마비됐는데 ‘개독교’, ‘먹사새끼’ 등 남한 내 교회를 욕하는 사이트가 3일간 중지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교회를 욕하고 비난하고 해체하려는 세력이 누군지 증명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회장의 말을 종합해 보면 북한 통전부의 지령을 받은 종자연 등의 단체들이 한국교회를 해체시킬 의도를 가지고 비방해 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 대표회장은 “IT뿐 아니라 한국교회 선교단체와 언론 안에도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이 엄청나게 침투돼 있다. 어떻게 기독교라는 이름의 언론이 반기독교적인 기사를 쓰고 그런 짓을 하냐”고 흥분하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엄청난 사람들이 북한 통전부와 연계돼 있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확언했다. 

그는 “입법 사법, 행정 속에 한국교회를 해체하려는 검은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건국 후 70년 동안 안 하던 목회자 세금법(종교인 과세)을 시작한 점 등이 그 이유"라고 몰아갔다.

그러면서 “만약 목회자 세금법을 관통?하려면 저 소득청?에서?주는 기초연금, 기초 생활비, 개척교회 목사님들에게 먼저 다 주고 세금 제도를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교인과세 시행에는 자유한국당의 역할이 컸다는 점도 언급했다. 

전 대표회장은 “작년에 목회자 세금법을 관통시킨 정당이 어딘지 아느냐, 문재인이 아니다. 자유한국당이다”라며 “한국교회는 자유한국당을 거의 70년 동안 지지했다. 그런데 하는 짓이 그것밖에 없나? 그것도 황교안 장로가 총리 할 때 일어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자유한국당과 선을 긋고 기독자유당의 필요성을 어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법원이 분쟁 중인 서울교회에 당회장 직무대행으로 목사가 아닌 변호사를 선임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용훈 장로 대법원장 시절 교회 분쟁 시 3분의 2 이상의 인원을 확보한 쪽에서 교회의 이름, 건물 등을 소유하도록 한 총유적 재산법 판례를 따르면 될 것을 믿음도 없는 법조인을 당회장 직무대행으로 세워 교회를 농단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전 대표회장은 스스로 애국운동을 하다 수없이 재판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전교조와의 법정 다툼에 져서 벌금 800만원을 물어야 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00교장 선생님하고 정00선생님과 점심을 먹다가 우리나라 전교조 중 성을 공유하는 자가 얼마나 많은 줄 아냐’고 물었다”면서 “그 말을 듣고 담아놨다가 전라북도 전주에서 목회자 820명을 대상으로 한 포럼에서 ‘(전교조가) 여기는 안 왔겠지?전교조 안에는 성을 공유하는 놈들이 많아’라고 말했다. 그런데 (전교조가) 여기까지 찾아와서 녹음을 하고 고발했다. 법원에서 증거를 대라고 했는데 이00교장과 정00선생의 이름을 거론할 수 없어 당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회장은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북한으로 가라. 니들 북한 가면 교회도 못 다닌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아울러 “공산주의 세력들이 뒤에서 누구의 영향을 받는지 모른다. 적은 정의감에 한국교회를 공격한다”면서 “예수님의 제자 중에도 가롯유다가 있었다. 그 시대에 한국교회 좌파 언론이 있었다면 ‘야, 예수 이자식아, 정신차려! 니 제자 하나 교육 못 하는 놈이 무슨 예수라고 그래’라며 (언론이 예수를 공격하는) 기사를 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 대표회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생겨난 170개 어떤 나라와 (대한민국은) 다르다.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주신 특별은총의 축복이다. 금세기 최고의 축복인 한국교회 공동체를 해체하려는 아주 나쁜 이들의 세력과 우리는 싸워서 이겨야 한다. 우리 숫자가 적은 게 아니다. 1천200명이다”라며?전의를 불태웠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 교세 하락세, 북한 통전부 소행?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교세 하락세에 경고등이 켜진지는 이미 오래다. 

올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은 교세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장자교단으서의 정통성과 자부심을 지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합동은 지난해 열린 정기총회에서 나란히 교세 감소를 보고했다. 예장합동 교인수는 지난해 보고 기준 268만 8858명으로 전년 총회 보고 대비 7만 5570명이 줄었다. 예장통합의 전체 교인수는 지난해 보고 기준 267만여 명으로 2010년 285만명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교세가 줄어드는 현상은 비단 개신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러한 탈 종교 현상의 가속화는?종교가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시대적 고민에 해법을 제시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탈종교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과 관련?저출산 시대에 예견된 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일부 성직자들의 부도덕함과 세속화, 약자에 대한 배척 등은 기독교의 본래 정신과 어긋나는 것이기에 성도들의 교회 이탈현상을 부추겼다.

이런 상황에서 자성과 회개의?목소리를 내기는 커녕 개신교 교세의 약화를 북한 통전부의 소행이라?우기는?전 대표회장의 주장에 교계 안팎에서?실소가 터져 나오고 있다. ?매우 소모적이라 느껴지나, 다양한 북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보았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그분(전광훈)이 파격적인 발언을 좋아한다”며 “북한이 종교에 침투해서 세력 기반을 닦으려 한 경향은 있지만 감히 대한민국 종교를 해체한다니,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북한도 잘 알고 있다”며 “(전 대표회장이) 용기가 넘쳐서 무리수를 쓰고 있다. 오버라고 봐야 한다”고 일축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질의 내용을 듣자마자 실소를 터뜨렸다. 양 교수는 “아니, 통전부가 한국교회 해체하면 해체가 되는 것이냐. 그야말로 냉전시대에 쓰던 철지난 프레임으로 북한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종교의 탈을 쓴 야만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전 대표회장의 언행은) 교계 지도자로에 맞는 언행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는 종교인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양 교수는 “남북관계를 정치적,종교적,이념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결국은 국민이 심판하게 되어 있다”며 “순간은 결집될 지 몰라도 영원히 결집 되지 못하고 결국 분열된다. 각성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군 장교출신인 심주일 목사는 “국가라는 상부구조 안에 종교라는 관점은 든든히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종교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인식은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세속화되고 물질화된 것은 사실이다. 목회자들이 성경대로 일하려고 하지 않고 정치적 세력의 영향을 받는데?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언급했다. 

심 목사는 “탈북군인 회장으로서 북한에 쌀도 보내고 성경도 보내는 등의 사역을 했다. 대형 교회들이 협력하겠다고 해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나 반드시 현수막을 걸고 사진을 찍는 조건을 내걸어 거절했다”며 “하나님 말씀대로 하지 않고 목사가 자기 마음대로 행하고 욕심을 부리는 것은 말씀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는 보수적 가치를 지닌다”고 했다. 그러면서도?“무리한 교회 건축과 목회자의 부도덕성, 정치세력화는 보수적 가치를 지키려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쓴 웃음만 나는 전 대표회장의 억지 주장 

# 한국교회?해체하려는 검은 의도 = 종교인 과세 시행?

어딘가에서 들은 내용을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공식석상에서 자신이 '연구했다', '조사했다'는 단어를 써가며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것도 문제지만 전 대표회장의 말 속에는 실소를 자아내는 억지주장이 수두룩하다.

그는 세금을 내는 것은 선택사항이어야 한다면서 종교인 과세를 시행하려면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소득청?에서 기초연금과 기초생활수급비 등을 선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회장은 마치 목회자는 기초생활수급비 등의 혜택에서 제외되는 것처럼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비의 수급 자격요건은 가구원의 소득과 재산에 따른 것이어서 종교인을 따로 제한하지 않는다. 기초연금 역시 종교인을 따로 제한하지 않는다.

아울러 일반 노동자와 형평성을 맞춘 종교인 과세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종교인들이 사회적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을 길은더 많이 열리게 된다. 

참여연대 김경률 회계사는 “근로소득으로 일원화할 경우 소득이 특정 금액 이하인 경우 누릴 수 있는 복지 혜택이 더욱 많을 것인데 비과세 명목을 이것저것 만들어놓고 개척교회 목사들을 위하는 양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않다”고 꼬집었다. 

# 언론 비판 기능 왜곡?

예수님 시대에 한국의 좌파 언론이 있었다면, 가롯유다에 팔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향해서도 ‘야, 예수 이자식아, 정신차려! 니 제자 하나 교육 못 하는 놈이 무슨 예수라고 그래’라는 기사를 쓸 것이라는 주장 역시 논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언론의 비판 기능이 교회나 목회자를 향할 때는 대형교회 목회자?또는 교회 내부의 심각한 비리와 불법 자체를 고발하는 것이지, 일개 성도의 일탈에 대한 책임을 목회자에게 묻는 경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는 일부 목회자를 비교하는 것 자체도 이치에 맞지 않다.

전 대표회장이 입버릇처럼 외치는 1천200만 성도란 숫자 역시 매우 과장됐다는 지적이다. 이미 주요 교단들이 대거 빠져나갔음에도 허울 좋은 이미지만이 남아 있는 한기총이기 때문이다. 

전 대표회장이 거짓선동과 막말파문을 끊임없이 일으키면서까지?정치적 세력 확장과 결집을 시도하는 것에 쓴 웃음만 나온다는 성도들이 늘어가는 이유다.

저작권자 © 평화나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