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거리 넓히고 마음의 거리 좁히자"
기장 서울북노회 소속 50개교회 한 마음으로 참여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서울북노회가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연합예배를 기획해 주목된다. 이번 온라인 연합예배는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고비라는 추석 명절에 교회가 앞장서 '한 교회라도, 한 사람이라도 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자는 의미를 담아 기획됐다. 아울러 개교회 중심주의가 만연한 한국교회에 연합의 의미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김일 노회장) 소속 50개 교회가 4일 오전 11시 온라인 연합예배를 드린다. 

서울북노회장인 김일 목사(성은교회)는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세상에 생명의 빛을 비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온라인예배를 통해 공교회성이 확인됐으면 좋겠다"며 그 취지를 밝혔다. 

김 목사는 "코로나 재확산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신앙의 자유를 앞세워 대면예배를 고집하는 교회들이 있고, 변호사 비용을 댈 테니 대면예배를 드리라고 한 교단도 있었다“며 ”또 이웃사랑이라는 신앙의 본질에서 멀어진 교회와 목사, 그를 추종하는 교인들의 일탈 때문에 교회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교회는 세상 속에서 세상과 함께 하는 공동체라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교회일지라도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예배 공간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온라인예배를 송출하는 시대"라며 "무조건 우리교회 예배를 드리라고 강요하고 강조하는 때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 소속 교회들만이라도 연합해서 한 걸음 멈춰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온라인 연합예배를 드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임에도 일부 교회와 단체들이 '대면예배'를 고집하면서 사회적 지탄을받은 가운데, 생명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기장 서울북노회의 온라인 연합예배는 교회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배에는 노회장인 김일 목사가 '결국은 본질이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할 예정이다. 

또 서울북노회 연합성가대의 찬양이 어우러지고, 어린이부터 청·장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함께하는 예배라는 데서도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서울북노회가 주최하는 온라인 연합예배는 유튜브 채널 서울북노회 TV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서울북노회 소속 50개 교회는 지난 8월 28일 '코로나19 확산, 교회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세상과 지역사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좋은 이웃이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인 현수막을 일제히 교회 외벽에 내걸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 소속 한빛교회 외벽에 걸린 현수막. (출처=한빛교회 홍승헌 목사 SNS)
 

 

저작권자 © 평화나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