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집회 불허, 코로나 이용한 자유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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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집회 불허, 코로나 이용한 자유 박탈?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10.0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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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법률대리인 강연재 "제 정신 아니다"
개천절인 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대전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드라이브 스루' 차량시위를 하고 있다. 2020.10.3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개천절인 10월 3일 경찰의 도심 내 철통방어가 이어졌으나,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 등이 소속된 8·15광화문국민대회 비대위는 이날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재수감된 전광훈 씨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강연재 변호사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광화문광장 1번 출구 앞에서 대독한 전광훈 씨의 입장문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를 이용하여 우리의 생명인 자유를 박탈했다”며 “경제 실정을 코로나에 전가시켰고, 코로나를 이용해 4.15 사기 선거를 저질렀고, 코로나를 이용해 광화문 집회를 탄압했다"는 정부 비판 내용이 담겼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내년 3월까지만 잘 싸우면 문재인 주사파 세력의 의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종전 선언을 통한 미군 철수 낮은 단계 연방제를 통해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으로 가려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위대한 국민은 문재인 주사파들의 사기극에 넘어가지 않았고 특히 미국와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대한민국의 헌법과 체제를 지킬 수 있었다. 우리는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을 이어갔다. 

사랑제일교회 측 변호인단인 강연재 변호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 중인 전광훈 목사의 입장문을 대독하고 있다. 2020.10.3 (사진=연합뉴스)

강 변호사는 전광훈 씨의 입장문 대독에 앞서 격양된 목소리로 집회를 열지 못하는데 대한 불만을 성토하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왜 이 난리를 쳐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대통령 하나 때문에 이 난리를 쳐야 하나, 대한민국 맞나? 우리 집에서 이쪽으로 오는데도 검문을 얼마나 하는지, 전쟁 났나, 계엄령 선포됐나, 뭐 하는 짓거리냐”고 소리쳤다. 

또 “문재인 규탄하는 사람들 한두 명도 못 모이게 하려고 이 난리를 피우는 거 아니냐”며 “겁나서 말은 못 해도 마음속 양심으로는 다 알지 않나. 이게(도심 봉쇄가) 코로나 때문인가. 코로나 잡자고 이러는 건가. 벌거벗은 임금 한 명 내려오면 끝날 일이다.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찰이 집회와 시위 철통방어에 나선 것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 비판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계략인 양 주장하고 나선 것. 

그러나 이날 유튜브 너알아TV와 신의한수는 공동 방송을 진행하며 현정부를 비난하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정부가 코로나를 이용해 정부 비판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지점이다. 이날 전광훈 씨 측근들이 제작한 유튜브 영상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무한 공유되기도 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부 비방에 열을 올렸고, 더구나 2차 팬데믹의 주범으로 꼽혀 우려를 산 상황이지만 적반하장식 행태는 여전했다. 

기어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양손에 들고 도심으로 나온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이들은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지 못하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심지어 확성기를 통해 ‘4.15부정선거’를 외치거나, 길을 지나던 시민들과 다투기도 했다. 흩어져 있던 시위 참가자들이 삽시간에 수십명씩 한 공간에 모여 집회를 강행하려다 해산하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에 맞서 도로에 눕거나 주저 앉기도 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1가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 부근에서 도심 집회를 시도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막혀 항의하고 있다. 2020.10.3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서울 도심 불법 집회를 차단한 3일 오후 서울 종로1가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 부근에서 불법 집회 참가자가 경찰의 해산 요구에도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20.10.3 (사진=연합뉴스)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인 드라이브 스루도 진행됐다.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은 이날 차량 9대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힌 깃발을 달고 수원시 경기도청을 출발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방역조치 등에 날을 세웠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이 있는 방배동을 지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이 있는 광진구 구의동의 한 아파트 앞까지 차량시위를 이어갔다. 

서경석 목사가 주도하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도 이날 오후 2시경부터 서울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출발해 강동 공영차고지에 도착하는 경로로 9대 규모의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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