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문재인 주사파 세력, 북한의 남쪽 연락소장 같아” 막말
“‘광주사태’ 이상의 희생 치르지 않을까 염려된다” 망언까지

지난 3일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대위 주최로 열린 ‘문재인은 하야하라’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씨의 옥중서신을 대독하고 있는 강연재 변호사. (사진=너알아TV)
지난 3일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대위 주최로 열린 ‘문재인은 하야하라’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씨의 옥중서신을 대독하고 있는 강연재 변호사. (사진=너알아TV)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씨(사랑제일교회)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옥중서신’을 남발하며 대정부 비난에 열을 올렸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을 비롯한 전 씨의 지지자들도 10월 3일 광화문 기자회견 개최와 유튜브로 진행된 ‘코로나19 정치방역 진상규명 10.3 개천절 국민대회’를 통해 보조를 맞추며 호응했다. 또 ‘코로나 재확산의 실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1, 2부를 제작해  너알아TV를 통해 배포하기까지 했다. 전 씨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9일 발표한 ‘옥중서신’ 3편을 시작으로 9월 30일, 10월 3일에 연달아 ‘옥중서신’을 발표했다.

전 씨는 ‘옥중서신 3편 문재인의 종전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약점을 잡혀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하는 모든 행동이 대한민국을 없애버리고 북한으로 가자는 의도로 밖에 보지 않을 수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정부가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전 씨는 “우리가 그동안 중국에 팔아온 것은 우리 것이 아니라 미국의 원천기술로 만든 것이며 이것을 중국이 완성품을 만들어 또다시 미국에 팔아왔던 것”이라며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같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국민을 속이는 것인가? 이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광화문 애국 국민들과 교회를 무차별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했다.

전 씨는 “문제는 국민들이다. 이럴 때 국민들이 현명해야 한다”며 “도대체 국민들이 신문도 안 보고 좌편향 방송만 보고 끌려가고 있으니 그 결과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순교’도 언급됐다. 전 씨는 지난달 2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 달 안에 사과하지 않으면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지난달 6일 재수감 전 마지막 주일예배 설교에서도 “저도 앞으로 생각해보면 10년 이상은 살 수 없을 것”이라며 “순교가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지만 저는 순교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살아왔고 순교는 타협할 수 없는 사건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내 신앙관을 가지고 왔다. 그래서 사람은 어쨌든 다 죽는다는 것은 이 하나님의 정한 바에 틀을 벗어난 예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발언했다.

전 씨는 옥중서신에서 “저는 여기서 순교를 해도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본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날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현명하신 목회자 여러분, 1,200만 성도 여러분, 5천만 국민 여러분, 조국과 자유통일을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광훈, "많은 신학자 인정 받은 내 성경강해 들어달라" 

9월 30일에 발표한 ‘옥중서신 4편 왜곡된 역사의 진실’에선 방역당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고향 방문 자제 권고를 ‘감옥살이’로 비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행동의 자유까지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온 국민은 절대로 문재인과 주사파에게 속아서는 안 되고, 특히 전교조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며 “이번 추석 밥상머리 대화에는 문재인이 주한미군 철수를 위해 종전협정 연설을 한 것을 주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 씨 특유의 자화자찬이 이어졌다. 그는 “저는 성경을 해석하는 특별한 은사를 받았다”며 추석 연휴에 성경을 읽어보라고 했다. 성경 읽기가 어렵다면 “제가 너알아TV에서 성경 설명한 것을 들으시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씨는 “성경이 기록된 지 2천년이 지났음에도 성경의 본질에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2천년 동안 성경을 잘못 가르친 것 때문”이라며 “많은 신학자들이 인정하는 저의 성경 강해를 금번 추석 연휴에 많이 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광훈 "문재인 대통령, 코로나 이용해 우리의 생명인 자유 박탈" 황당 주장

10월 3일에도 옥중서신을 발표했다. 이날 옥중서신은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대위 주최로 광화문역 1번 출구에서 진행된 ‘문재인은 하야하라’ 기자회견에서 강연재 변호사가 대독했다.

강 변호사는 옥중서신 발표에 앞서 기자회견장에 자리한 경찰들을 바라보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3~4명이 모여서 기자회견하는 것에도 경찰이 이렇게 많이 온다, 여기 북한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며 “왜 이런 난리를 쳐야 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대통령 하나 때문에 이 난리를 쳐야 되나? 대한민국이 맞나? 대한민국에 전쟁 났나? 계엄령 선포됐나? 뭐하는 짓들인가?”고 고압적인 태도로 경찰들을 나무랐다.

강 변호사는 “코로나 막자고 이러는 거냐? 벌거벗은 임금님 한 명 때문에 온 나라, 온 국민들, 경찰들 다 개고생하고 있는 거다. 미친 짓 하고 있는 것”이라며 “벌거벗은 임금 하나만 내려오면 끝나는 일이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진짜. 제정신이 아니다 정말”이라고 했다.

이날 발표된 옥중서신에서 전 씨는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용해 소위 ‘정치방역’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전 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를 이용하여 우리의 생명인 자유를 박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실정을 코로나에 전가시켰으며 코로나를 이용하여 4.15 사기 선거를 저질렀으며 광화문 집회를 탄압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D-Day도 다시 언급됐다. 이번에는 내년 3월까지 소위 ‘애국운동’을 이어나간다면 “문재인 주사파 세력의 의도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 씨의 D-Day 언급은 대형집회를 앞두고 늘 반복돼왔다. 지난해 10월 3일 ‘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 및 비상국민회의’과 9일 ‘문재인 탄핵 10.9 천만 국민대회’나 올해 삼일절을 겨냥해 진행하려고 했던 ‘2.29 문재인 탄핵 국민대회’가 대표적이다. 전 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에도 8월 15일에 ‘우주를 엎어버리는 집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와중에도 5월 18~20일 ‘전광훈 목사의 전국 청교도 말씀학교’, 7월 6~8일 ‘전광훈 목사의 전국 지도자 말씀학교’를 개최하며 8월 15일 집회를 적극 홍보에 나서기까지 했다.

전 씨는 옥중서신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폄훼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전 세계 역사를 보더라도 자유는 많은 피의 대가를 요구해왔고, 그 대가로 자유는 지켜지고 쟁취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북한의 남쪽 연락소장 같은 이 문재인 주사파 세력 때문에 앞으로 최소한 ‘광주사태’ 이상의 희생을 치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염려되어 저는 애국운동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옥중서신의 마무리는 역시 ‘순교’였다. ‘순교’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칭 ‘애국운동’의 성공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전 씨는 “어떤 고난과 핍박과 조롱이 뒤따르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이미 2년 전 대수술을 받고 죽은 목숨과 다를 바 없었다. 언제 죽느냐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다가 죽느냐가 저와 같은 목사들에게 하나님 앞에 가장 두려운 것이 아닐 수 없다”며 “끝까지 이 나라를 지켜 달라. 내년까지 애국운동에 총력을 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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