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가 ‘한국교회 파괴하는 용공단체’?
한기총, 문체부에 해산 청원한 평화나무 맹비난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 없이 종북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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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로부터 ‘종북단체’로 규정됐다. 노골적인 정치개입을 시도하고 있는 한기총의 해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3월 26일)을 열거나 문화체육관광부에 한기총 해산 청원(5월 2일)을 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은재 목사(한기총 비서실장)는 9일 한기총 주최로 열린 ‘한국교회 질서를 위한 대포럼’에서 평화나무가 ‘언론을 장악한 좌파 정권’인 문재인 정부의 사주를 받아 한기총을 공격하는 ‘유령단체’이자 ‘용공단체’로 몰아갔다.

이 목사는 “평화나무는 사회주의 교육을 받은 주사파들이 기독교로 가장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으로 위장했다”며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우파에 대한 공세적인 전략으로 제일 목표는 한기총 해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화나무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벙커1교회’를 ‘벙커교회’로 표기하거나 ‘김용민 전도사’를 ‘김용민 강도사’로 표기했다. 김용민 이사장이 소속돼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에는 ‘강도사’라는 직분이 없다.?

창립 예배 날짜도 틀렸다. 이 목사는 평화나무가 ‘2018년 12월 10일’ 창립예배를 했다고 설명했지만, 2019년 1월 13일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서울시로부터 1월 29일 설립허가를 받고 3월 10일에 창립감사예배를 진행했다. 아울러 벙커1교회는?2012년 6월 10일 창립예배를 드렸다.

김용민 이사장에 대한 설명도 사실과 달랐다. MBC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지만 김 이사장은 MBC가 아닌??KBS1 라디오에서 월~금 오후 5시 5분부터 6시 57분까지 <김용민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이 목사는 창립예배 때 참석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평화나무의 성격이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창립 예배에는 손혜원 의원, 영화배우 문성근, 김어준 총수(딴지일보), 주진우 기자가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도올 김용옥 선생이 특별강연을 했다.

이 목사는 “세상에 조그마한 벙커교회 개척하는데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장이 거기 가서 축사를 했다. 또 대한민국의 좌파 대표 의원 손혜원 의원이 거기 갔다”며 “연예인 대표로 문성근 영화배우가 갔다. 참 기가 막힌 일이다. 김어준 총수, 좌파 언론의 대표 주진우 기자도 갔다. 이쯤 되면 이 평화나무가 어느 정도 용공단체이고, 공산주의자들이 모여 있는지 아시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 목사의 주장과는 다르게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현장에 참석하지 않고,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을 뿐이다.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또 손혜원 의원이나 김어준 총수, 주진우 기자를 별다른 근거 없이 좌파로 규정한 것도 문제이지만, 단순히 이들이 창립예배 때 참석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평화나무가 ‘용공단체’이자 ‘공산주의자’들이 모인 단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인지 끝내 명확한 설명은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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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대형교회 비판 = 한국교회 파괴다?

한기총 해체 청원을 조사 중인 문체부를 향해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 목사는 “평화나무가 한기총 해체를 위한 탄원서를 문체부에 엊그제 제출했다. 지금 상당히 위기에 빠져있다”며 “저희가 (문체부에) 한마디 했다. 만약에 (해체시켰다가는) 전 세계 언론에 ‘대한민국 기독교가 탄압받고 있다’고 세계 모든 기자들을 다 초청해서 ‘현 정부는 공산주의자라 기독교를 박해하고 있다’고 (말하겠다) 재들이 하는 것 보고, 이제는 순교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김용민이가 한기총 해산을 촉구하는 짓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노회에 소속돼있는 선교단체라고 하는데, 기독교로 위장하고 기독교를 파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들이 좌파다. 좌파들이 정치에 더 참여하고 있다. 자기들하고 사상이 안 맞으면 이 짓을 하는거다”고 주장했다.

오정현 목사 학력 비리 의혹 감사 청원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이 목사는 “이놈들이 또 어디로 갔느냐하면,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님 교회에 가서 또 공격을 했다”며 “지금 대형교회가 이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우리가 가만히 있어야 하겠나. 말도 안 되는 이런 인간들이 지금 대형교회 앞에 가서 한국교회 흠집 내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나무가 사랑의교회 앞에서 오정현 목사 학력 비리 의혹 감사 요청을 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평화나무는 지난 2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사랑의교회가 아닌 세종시 소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평화나무는 오정현 목사에 대한 감사 요청을 마치고 문체부로 이동해 같은 날 한기총 해산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목사는 “이들이 다 숨어 지금 한국교회 파괴 운동을 하는 수괴들”이라며 “평화나무는 반드시 깨부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평화나무는 2일 한기총 해산 청원서를 문체부에 제출한 바 있다. 아울러 평화나무를 근거 없이 비방하고 모욕을 준 한기총과 전광훈 대표회장에 대한 법적 조치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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