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평화나무 관계자 증인 출석 요구

이은재 목사가 지난 1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이은재tv한국교회방송’을 통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은재 목사가 지난 1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이은재tv한국교회방송’을 통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전광훈 씨에 이어 그의 오른팔을 자처하던 ‘순국결사대 총사령관’ 이은재 목사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목사는 지난 13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집회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관련된 발언을 한 것은 인정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이 목사는 지난해 11월 2일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더불어민주당은 김일성이 만든 당이다. 그러므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면 공산당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이번 4.15선거에 절대로 민주당이 공산당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달라. 저들은 공산당을 감추어놓고 위장한 정당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일성이 만든 공산당”이라고 발언했다.

이 목사 측 변호인은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나 발언 내용 중 후보자를 특정한 부분이 없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가 특정될 수 없는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화나무 관계자를 증인으로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다음 재판에서 증인신문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첫 재판을 마치고 난 뒤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이은재tv한국교회방송’을 통해 소감을 나누는 여유를 보이기까지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가 김일성의 회고록 제목인 ‘세기와 더불어’를 본 따 지은 것이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공산당”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계속 고집했다.

더 나아가 사법부도 신뢰하지 못한다고 했다. 재판을 맡고 있는 김미리 부장판사가 ‘우리법 연구회’ 출신이라는 이유에서다. 우리법 연구회는 1988년 설립된 이래로 법원 내 대표적인 진보성향 판사들의 학술 모임으로 2018년 활동을 종료했다. 우리법 연구회 출신으로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김명수 대법원장 등이 있다. 이 목사는 담당 판사가 소위 ‘좌파’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이 목사는 “대한민국의 사법부가 정의로운 판단을 내릴 거라고 믿습니다만”이라고 운을 떼면서 “그러나 저를 담당한 판사가 좌편 성향이 강한 ‘우리법 연구소’의 판사이기 때문에 판사의 정당한 판결에 대해서는 별로 기대하지를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법의 정의가 살아있다면 선거법 아닌 거를, 위반 아닌 거를 그렇게 섣불리 판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저는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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