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CTS에 소개된 곽세지 헤븐포인트교회 목사 찬양 콘서트 (출처 CTS유튜브) 
2019년 12월 CTS에 소개된 곽세지 헤븐포인트교회 목사 찬양 콘서트 (출처 CTS유튜브)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경기도 고양시 일산소재 헤븐포인트교회(하만복·곽세지 목사)가 매년 두 차례 열어온 공연을 두고 언론들이 ‘문화를 통한 복음사역’이라며 극찬했으나, 그 이면에서 자행된 일들은 가히 폭력적이고 충격적이다. 

곽세지 목사는 개척초기부터 몸찬양 선교단을 구성해 활동한 후, 2001년을 시작으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워십 댄스 페스티벌로 시작한 공연은 매년 규모가 더해졌다. 2010년부터는 여의도 소재 500석규모 홀에서 곽세지 목사 디너쇼를 개최했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서울 광장동 소재 호텔 대형콘서트홀에서 디너쇼를 개최했다. 국내 유명 뮤지션들을 연주자들로 세우기로도 유명했다. 

주인공은 마리아 역의 곽세지 목사. 곽 목사는 2시간이 넘는 공연시간 동안 10곡 이상을 소화한다. 곡이 바뀔 때마다 옷도 계속 갈아입는다. 이를 위해 곽 목사를 위한 의상팀이 따로 있을 정도라는 게 제보자들의 설명이다. 

모든 곡은 곽 목사가 교회 인근 모처에 칩거하며 직접 만든 곡이다. 덕분에 음악성을 따지기는 어려운 형편이지만, 화려한 공연을 위해 백댄서로 무대에 서는 중·고등부 학생들과 청년들은 새벽 2-3시까지 고된 훈련을 해야 한다.

제보자들은 연습기간에 가정을 돌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무대에 서기 위해 학교나 직장을 빠지는 것도 이 교회에선 비일비재한 일이라고 입을 보았다. 어떤 이는 “공연 연습에 참여하기 위해 일 년에 몇 번씩 부모님이 아프다거나 누군가 죽었다는 핑계를 댈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데도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고 했다. 

이렇게 연습한 공연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포털에서 ‘헤븐포인트’교회를 검색하면 그동안 이 교회의 문화 사역을 극찬하는 내용의 보도가 쏟아진다. 그러나 실제 공연을 관람한 이들의 반응은 썩 좋지만은 않다. 

국내 한 찬양사역자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헤븐포인트교회의 공연에 대해 “바이브레이션을 5도 이상 넘나드는 아방가르드 뽕짝 노래를 12계음으로 듣는 것 같은 음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평가했다. 또 이 교회를 다니다 수년 전 탈퇴했다는 한 제보자는 공연 내용이 성경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공연을 올리기 위해 교인들이 고혈을 짜내 헌금하고 티켓을 사야 한다는 것. 

복수 증언에 따르면 우선 한 장에 23만원 가량. 한 테이블(10석)에 230만원 가량하는 공연 티켓을 교인들이 사들여 객석을 채워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장로들의 경우 매 공연 최소 한 테이블에서 두 테이블의 티켓을 사야 하며,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신앙이 없는 것처럼 취급을 당해야 했다는 것. 공연을 한 번 올릴 때마다 티켓값으로만 최소 230만원에서 500만원 가까이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선교사와 개척교회 목회자를 무료에 초청해 공연을 개최하면서 언론의 찬사를 받았지만, 실상은 이 역시 가난하고 힘든 교인들이 부담해야 했다. 또 의상비도 만만치 않다. 

한 제보자는 “내가 수년간 공연을 위해 지출한 의상비만 대략 따져보니 수천만원은 족히 됐다”고 말했다. 공연 때마다 수백만원씩 쓰는 것은 기본이고, 문화사역을 위해 매년 미국 라스베가스, 중국, 동남아 등으로 수차례 선교여행도 떠났다고 한다. 

제보자들은 선교여행으로 포장했지만, 쇼핑 여행이었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그 과정에서 선교와 관련한 어떤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교인들은 자신의 경비를 초과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유는 곽 목사와 그의 가족들은 비용을 부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선교여행을 떠날 때는 모두 개인 트렁크 외, 빈 트렁크도 챙겨가야 했다고 한다. 제보자들은 각 나라의 시장을 돌며 한화로 1만원 안팎의 옷을 잔뜩 사오면, 교인들에게 몇 배를 붙여 다시 팔았다고 했다. 그 수익금이 어디에 쓰였는지조차 밝혀진 바 없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회에는 빚이 없는사람이 없다고 했다. 워낙에 형편이 좋지 않은 교인들인데, 카드빚을 내서라도 사역을 위한 헌금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제보자들은 교인들은 이조차 감사함으로 여기는 분위기라며 안타까워했다. 혹여 이를 거부하면 불순종한 교인으로 찍혀 왕따를 당하는 등의 수모를 겪어야 한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헤븐포인트 교회 역시 교인들을 교회 인근에 모여 살게 하는 특징이 있는 터라, 목사의 눈 밖에 나면 동네에서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보자들의 증언이다.

문화사역은 중시하면서도 악기 보관 등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제보자는 “습기 때문에 장비 다 망가진다. 가끔씩이라도 냉방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지만, 아껴야 한다면서 말을 듣지 않았다”며 “결국 장비가 하나둘씩 망가지는 모습을 봐야 했다”고 했다. 

한편 곽 목사는 여전히 연락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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