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이단성 결의 1년 뒤로 미룬 예장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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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이단성 결의 1년 뒤로 미룬 예장고신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10.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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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은 이단 옹호자” 결론 내고도 유야무야
전광훈에 신중했던 예장고신, 뉴스앤조이에겐 ‘반기독교언론’ 규정
지난 20일 개최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70회 총회. (사진=CBS크리스천노컷뉴스 영상 갈무리)
지난 20일 개최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70회 총회. (사진=CBS크리스천노컷뉴스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장 박영호 목사, 이하 예장고신)이 전광훈 씨에 대한 이단성 판단을 1년 뒤로 유예하기로 했다. 1년간의 연구 끝에 “전광훈 목사를 이단성이 있는 이단 옹호자로 규정한다”고 결론을 내린 이단대책위원회의 보고가 무색해지는 결정인 셈이다. 하지만 전 씨가 대표회장으로 연임까지 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단 옹호단체로 결의해 모순된 판단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예장고신은 지난 20일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70회 총회를 열고 전광훈 씨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각각 이단 옹호자와 이단 옹호단체로 규정해달라는 안건을 논의했다.

이대위는 전광훈 씨가 신학적, 신앙적으로 이단성은 있지만 현재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복원 측의 조사를 기다린 후 최종 판단을 해야 한다고 총대들에게 보고했다. 예장대신 복원 측은 지난달 10일 “본 교단이 조사위원회를 공식적으로 구성해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예장대신 복원은 지난해 예장백석(당시 예장대신백석)으로부터 면직ㆍ제명 처분을 받은 전광훈 씨가 자신을 지지하는 목회자들을 모아 설립한 교단이다.

총회에서는 전광훈 씨의 이단성 결의를 두고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CBS 보도에 따르면, 강동명 목사(김해중앙교회)는 “이단옹호가 공회에서 용어로 사용되는 자체도 저는 하나님의 기쁨이 아니라고 본다”며 “만약에 명확한 성경적 기준 없이 이단으로 했을 경우에 그건 정죄”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전광훈 씨를 따르는 수많은 성도들도 이단 옹호자가 되기 때문에 전 씨에 대한 이단성 결의를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서영국 목사(예장고신 이단대책연구소장)는 “전광훈 목사 건은 상상도 못할 이단성이 있다. 근거가 저는 얼마든지 있다. 강의를 하면 10시간도 더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대해서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 류광수, 박윤식, 변승우 씨를 이단에서 해제했기 때문에 이단 옹호단체로 규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대위는 ”한기총 때문에 한국교회가 많은 핍박과 어려움을 당했다. 한기총을 이단 옹호 단체로 규정해 우리 고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광훈 씨는 한기총 대표회장 재직 시 앞장서서 변승우 씨를 이단에서 해제하고 한기총에 영입했다. 더군다나 변 씨가 자신을 이단에서 해제해주는 대가로 전 씨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마저 제기된 상태다. 한기총을 이단 옹호단체로 규정한 논리대로라면 예장고신이 전 씨에 대한 이단성 결의를 주저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1년 뒤로 미룬 게 이중적이고 모순된 판단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단·사이비 대처 사역을 하고 있는 조믿음 대표(바른미디어)도 예장고신의 전광훈 이단 옹호자 결의 유보 판단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전광훈 주도해서 만든 교단에서 전광훈을 조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식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딴 세상 사람들 같다. 얼마나 엄중한 사안인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애초에 어떤 단체나 개인에 대해 이단성 여부를 결의하는 것은 그쪽에 있는 신도를 고려한다기보다 최종적으로 소속 교회의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 결의가 빨리 나와 주어야만 성도들도 저곳이 위험한 곳이구나 생각하고 교단의 결의를 보면서 공교회의 결정을 따르는 것인데 이런 식이면 앞으로 공교회의 결정에 대한 공신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셈”이라고 했다.

교계언론도 전광훈 씨에 대한 이단성 판단을 유보한 예장고신의 결의를 일제히 비판했다.

CBS는 지난 20일 <고신총회, 정치적 선택했나…전광훈 목사 ‘이단성’ 1년 유보> 기사에서 “이번 고신총회의 전광훈 목사 관련 결의는 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정치적 선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지난해 총회로부터 수임 받아 1년 동안 연구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에 관한 연구 결과가 총회 당일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앤조이도 지난 20일 <예장고신, 전광훈 목사 이단성 결의 ‘1년 유보’…“그분 따르는 수많은 교인 이단 옹호자 돼”> “총대들은 이대위 요청에 따라 한기총을 이단 옹호 단체로 규정했다. 그러나 그 변승우 이단 해제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에 대한 결정은 미루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지난 20일 <예장고신, 전광훈 목사 이단옹호자 규정 1년 유보> 기사에서 “다만 예장고신은 전 목사 이단옹호자 규정에 대한 확정 결정은 1년간 미루기로 했다. 이는 전 목사 소속 교단(예장대신 복원 총회)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위가 내린 결론에 대한 내부 반발의 목소리도 유보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며 “전 목사 관련 안건은 이렇게 일단락 됐지만 잡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장고신이 전 목사에 대해 반쪽짜리 결론을 내렸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예장고신, 뉴스앤조이 ‘반기독교 언론’ 규정

전광훈 씨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는 달리 뉴스앤조이에 대해서는 ‘반기독교 언론’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이대위는 제70회 총회를 앞두고 뉴스앤조이가 주사파와 동성애를 옹호ㆍ지지한다는 이유로 반기독교언론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한 총대가 뉴스앤조이에 대한 보고를 두고 ‘연구 배경 전제가 잘못됐으니 받지 않았으면 한다’는 요청에도 해당 안건은 별다른 이견 없이 통과됐다.

이대위는 보고서에서 “극좌편향적이며 동성애와 관련된 사상들을 단적으로 지지하고 옹호하는 <뉴스앤조이>를 정상적인 언론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정통 교회 성경관으로 돌아오고 주사파적 의식을 버리고 동성애 옹호 언론의 의식을 포기했다고 인정될 때까지 구독·광고·후원을 금지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뉴스앤조이>는 비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 언론으로 규정하고 후원 및 구독을 금지함이 가한 줄 안다”고 결론 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뉴스앤조이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거나 소명 기회도 주지 않았다. 뉴스앤조이를 주사파로 규정한 근거도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한 기사들뿐이었다.

이에 대해 뉴스앤조이는 지난 9월 2일 <예장고신 이대위, <뉴스앤조이> ‘주사파·동성애 옹호 반기독교 언론’ 규정…근거는 ‘가짜 뉴스’> 기사에서 “그러나 이 보도들은 <크리스천투데이>가 2018년 12월, 장재형의 재림주 의혹 및 일본 교인 착취 등의 이슈를 덮기 위해 급히 내놓은 것”이라며 “<크리스천투데이>는 장재형 재림주 의혹에는 답하지 않고, 10년여 전 활동했던 일부 직원 이력을 꼬투리 삼아 <뉴스앤조이>를 비방하고, 현재까지 관련자들이 활동한다는 허위 사실을 게재하는 등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고 반박했다.

뉴스앤조이는 같은 기사에서 “<크리스천투데이>는 위와 같은 가짜 뉴스를 20개 이상 보도하면서, 한 번도 <뉴스앤조이>에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지난 1년간 <뉴스앤조이>를 조사했다는 예장고신 이대위도 정작 <뉴스앤조이>에 한 번도 질의하거나 입장을 듣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BS도 지난 20일 <고신총회, 정치적 선택했나…전광훈 목사 ‘이단성’ 1년 유보> 기사를 통해 “이와 달리 예장 고신총회는 진보성향의 기독언론매체 뉴스앤조이에 대해서는 반성경적, 반기독교언론으로 규정하고 구독 금지를 결의해 사회적 파장이 예고된다”며 “뉴스앤조이 조사 내용 가운데 사실 확인이 안 된 부분이 많다는 것과 언론매체를 이단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 역시 묵살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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