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개신교, 불교가 함께 모여 선언문 발표
“사회적경제의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상생의 가치를 세우겠다” 천명

3대종교 대표가 모여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평화나무)
3대종교 대표가 모여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신비롬 기자]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때, '사회적 경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개신교·천주교·불교 3대종교는 2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글로리아홀에서 ‘코로나19 극복, 이웃사랑! 또 하나의 이름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회적경제는 구성원 간 상호 협력과 연대를 통해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실현을 추구하는 모든 경제적 활동을 말한다. 자본이 중심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함께’라는 가치를 지향하는 경제영역으로, 삶의 질 증진과 빈곤과 소외의 극복 등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해 다양한 주체들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체제를 의미한다.

사회적경제를 꿈꾸는 사람들은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한 갈등,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제 등으로 인한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자원을 활용한 마을기업이나 사회서비스 및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등을 조직해 자본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종교계 역시 이들과 함께 사회적경제를 만들어가는 데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세상을 바꾸는 착한소비 한마당'을 개최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경촌 주교는 이날 축사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의 확산을 통해 공동선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웃 사랑을 세우는 것은 모든 종교인의 공통된 관심사라고 생각한다. 많은 신자에게 사회적경제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공 스님은 “(사회적 경제는) 상생을 위한 공동체로 자비와 나눔을 실천하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며 “앞으로 이웃종교와 함께 사회적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홍정 총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자연을 다시 되돌아보는 것처럼 코로나19 위기는 상생과 번역의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적 자본의 노예가 된 세상을 사회적 자본이 중심이 된 세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도 “(현상황은) 지난 반세기 산업화시대를 지배해 온 경쟁과 성장의 기치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했음을 알려준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성장 그 자체뿐 아니라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 그 중심에 사회적경제가 있다”며 사회적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시상식에서는 ‘416희망목공조합’과 ‘재단벼리마을’, ‘조계종미타사’가 종교지도자상을 받았고, ‘힐링알토스협동조합’과 ‘프란치스코의집’, ‘휴드림라이프’가 사회적기업활성화 우수종교시설상을 수상했다.

또 오상열 목사와 깅성훈 회장신부, 주혜 스님이 각 종교 대표로 나와 함께 ‘사회적경제 활성화 공동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회적경제 조직을 적극 지원하고 관심을 갖겠다 △사회적경제 인재 육성과 국민 인식개선에 적극 나선다 △사회적경제 생태계 기반 조성에 적극 노력하겠다며 입을 모았다. 사회적경제의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상생의 가치를 세우겠다며 포부를 나타냈다.

이번 공동행사는 종교계 지도자들과 정부 인사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을 희망박스에 담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희망박스에 담긴 물품들은 다문화 가정이나 쪽방촌 등 각 종교에서 선정한 기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종교인사들과 정부인사들이 함께 희망박스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사진=평화나무)
종교 인사들과 정부 인사들이 함께 희망박스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사진=평화나무)

한편 이번 행사는 ‘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주관하고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사람과사회적경제’, '고용노동부'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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