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세지 목사-교회 명의로 증여된 부동산, 왜 소유권 말소 접수 처리 중?

일명 원유성전이라 불린 2층 전원주택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헤븐포인트교회 설립자인 곽세지 목사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에 사들였던 건물과 토지를 7월 중순께 돌연 교회 명의로 소유권 이전했고, 일부는 소유권 말소 접수처리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교회 명의로 소유권 이전했던 것을 취소하고 곽 목사의 소유로 되돌리는 것을 추정된다. 

곽 목사는 2012년 10월 16일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 소재 토지와 전원주택(394제곱미터/119평형)과 임야(276제곱미터/83평형)을 총 6억9천만원에 매입했다. 

복수의 제보자들에 따르면, 곽 목사가 이 전원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장로와 안수집사들을 불러 모아 찬성한다는 투표를 하게 하고 사인을 하게 했다. 이들은 “이미 다 매입하기로 한 후, 명분을 만들기 위한 절차에 불과했다”고 했다. 교인들은 이곳을 ‘원유성전’이라고 불렀다. ‘원유성전’의 의미는 원유에서 휘발유, 가스, 경유 등이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곳이란 의미로 지어졌다. 제보를 종합해보면, 주택이 아닌 성전이라는 명분으로 사들였기에 임직자들에게 사인을 받아 명분을 얻고, 교인들로부터 건축헌금도 걷었다는 것. 

곽 목사는 이곳에서 디너쇼를 위한 작사·작곡을 했고, 아무나 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들은 “장로들도 곽 목사가 불러야만 갈 수 있는 곳이었고, 일반 성도들은 들어갈 수도 없었다”고 했다. 한 제보자는 “그곳은 들어가면 즉사하는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컨대, 구약시대 지성소쯤으로 여겨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곽 목사는 이밖에도 2013년 3월 13일 인근 토지 294제곱미터(약88평형)을 1억5400만원에 사들였다. 2015년 3월 13일과 2018년 3월 12일 두 번에 걸쳐 150제곱미터(45평형) 땅을 약 1억1천만원에 매입했다. 이뿐 아니라 2012년 12월 13일과 2014년 4월 10일, 2015년 3월 13일 세 번에 걸쳐 이 일대 토지 지분을 매입했다. 인근 땅을 사들이는 동안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 공사도 이뤄졌다. 이때도 교인들이 동원됐다. 

또 제보에 따르면, 헤븐포인트교회 ‘밭팀’을 구성해 교인 중 일부는 목사 사택 앞 밭에 제철 채소를 키우는 밭일에 동원되기도 했다. 제보자 A씨는 “밭팀에서 일을 하려면 회비를 1-2만원씩 내야 했다”며 “교인들이 돈을 내고 일한 후, 재배한 채소는 사택에서 사용했고, 여기서 길러낸 배추로 김장을 해 다시 교인들에게 되파는 형식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곽 목사는 이 땅들을 7월 17일과 20일에 나눠 교회로 증여했다. 앞서 평화나무에는 평화나무의 취재가 시작된 후, 곽 목사가 자신의 소유로 된 부동산과 토지를 교회 명의로 돌리는 작업을 진행한다는 제보가 입수된 바 있다. 곽 목사가 평화나무 취재에 대한 대응차원으로 18억원을 교회에 내놓고, 곽 목사 명의로 된 주택과 토지도 교회 명의로 돌렸다는 것. 

그런데 이 중 일부는 현재 소유권말소사건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다시 곽 목사의 소유로 되돌리는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곽세지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연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 모 장로는 교회의 쇄신과 회복을 약속하면서도 토지와 관련해서는 얘기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평화나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