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회복 공언한 장로 "교회 증축이 가장 시급한 문제.. 보도 자제해 달라"
제보자들 "눈 가리고 아웅... 자정노력? 진정성 없다"

2019년 12월 CTS에 소개된 곽세지 헤븐포인트교회 목사 찬양 콘서트 (출처 CTS유튜브) 
2019년 12월 CTS에 소개된 곽세지 헤븐포인트교회 목사 찬양 콘서트 (출처 CTS유튜브)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헤븐포인트교회가 24년간 쌓인 교회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자정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기달려달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외부기관의 지도 없는 자정노력은 헛발질로 끝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간 곽 목사의 오른팔로 알려진 신 모 장로는 23일 평화나무를 통해 교회 후임 목사의 청빙을 기독교 언론을 통해 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정성있는 회복을 이뤄갈 것이란 취지로 설명했다. 

앞서 곽세지·하만복 목사가 지난 18일 사임했다는 영상이 신 모 장로를 통해 교인들에게 배포되기도 했다. 

이날 교인들에게 배포한 약 2분짜리 영상에는 “담임목사님과 부목사님은 지난 개척부터 24년간 말씀과 문화선교를 신실하게 사역해 왔지만, 목회자 자녀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하여 교회와 성도들이 비난받은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오늘 사임을 하셨으며 모든 후속처리를 당회에 일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제 헤븐포인트교회는 정관에 따라 후임 목사를 청빙할 것이며 현재 진행 중인 성전 증축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도 헤븐포인트교회의 문제를 공론화한 평화나무에 대한 불편한 심경도 빼놓지 않았다. 

신 장로의 아내인 이 권사는 이날 그간 교회 재정공개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교회의 재정관리가 안 되어 왔든, 공개가 이뤄진 적이 있든 없든 교회 차원의, 개교회의 경영 방침”이라며 “개교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 

‘재정내역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문화사역 통장 등을 투명하게 밝힐 의사가 있는지’를 재차 묻자, 이 권사는 “불투명하게 한 적이 한 번도 없고, 투명하게 할 것”이라며 “지금 재정비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평화나무 보도 때문에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는 “우리가 두들겨 맞고 사역한 증거 있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공개한 녹취파일에 담긴 폭언과 폭행 외, 폭언과 폭행을 당한 분들이 없다는 것이냐’고 묻자, "이것 봐라, 폭언이라는 건 상대적인 거다”라며 “머리통 한 대 때린 것도 상대적이다. 나는 한 대 속상해서 때렸는데, 나는 이거 상처받았다고 하면 상처인거다. 그런걸 일일이 폭행이었다, 아니었다고 해명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신 장로는 “투명한 교회 행정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담임 목사와 교회 설립자인 부목사가 사임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재 진행 중인 교회 증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어려움에 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부기관에 재정관리를 맡겼으며, 곧 투명하게 보고하겠다고도 했다. 단, 어떤 기관인지는 밝혀줄 수 없다고 했다. 곽 목사의 퇴직금 등에 대한 문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도 했다. 신 장로는 교회 내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교인들을 치유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제보자들은 교회가 그간 잘못된 것들을 허물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재정부터 당장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신 장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도그럴것이 그간 장 장로와 그의 아내가 누구보다 곽세지 목사의 오른팔을 자처하며 충성해 온 인물이라는 것. 그간 곽 목사를 대신해 평화나무의 인터뷰 요청을 대응해 온 사람도 바로 신 장로였고, 헤븐포인트교회 창작 뮤지컬의 후원금도 신 장로와 신 장로가 운영하는 회사 명의로 전달됐던 정황도 포착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 장로가 외치는 교회 회복이 얼마나 진정성을 발휘할 것인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당회 구성원들이 교회의 문제점을 얼마나 제대로 인식하느냐도 문제다. 제보자들은 "신 정로의 수가 빤 하다"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헤븐포인트교회의 문제를 알리는 제보자는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진정성 있는 자정노력이란?

개교회 문제 개입도 못하는 카이캄도 문제 

여기서 더 아쉬운 점은 헤븐포인트교회가 소속 기관의  관리 감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헤븐포인트 교회는 카이캄(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이다. 카이캄은 박조준·김상복 목사 등 교계 원로들이 기성 교단의 정치화에 대한 대안 마련으로 1998년 세운 연합회다. 

김상복 원로목사는 13일 평화나무와 통화에서 “카이캄은 개교회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문제가 크다면 임원회가 조사는 할 수 있다”면서도 “나는 일선에서 물러났다”며 발을 뺐다. 그간 헤븐포인트교회와 매우 가까웠던 것으로 보이는 송용필 연합회장과는 12일부터 연락을 했으나 통화할 수 없었다. 

사실상 카이캄이 개교회 문제에 개입해 자정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카이캄 자체도 2016년 이전까지 설립 22년이 되도록 제대로 된 총회조차 열리지 않고, 재정내역도 공개하지 않아 도마 위에 올랐던 터다. 

이헌주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기존 교단들은 노회와 지방회가 개교회에 문제가 생겼을 때 관리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인 것이고, 카이캄은 아예 개교회 문제에 접근조차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 교회 내부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하더라도 갈등을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헛발질하거나 오히려 문제를 심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그분들은 교회 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가 아니다. 오히려 회복되도록 도움을 받아야 할 분들”이라고 말했다. 

또 “눈에 보이는 문제 뿐 아니라, 영적인 회복도 중요하다”며 “정말 진정성있는 회복을 하고 싶다면 외부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도 "헤븐포인트교회의 문제점은 교리의 문제도 있고 다양해 보인다"며 "진정성 있는 자정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한다면 우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비상대책위는 곽세지 목사를 옹호하고 추종하는 내부자들로만 구성해선 안 된다. 반드시 문제를 인지하는 교인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 외부기관으로부터 투명하게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교회 문제에 개입해 자정노력도 기울이지 못할 거면서 회원으로 받는 카이캄의 문제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꼬집었다. 

카이캄 관계자는 29일 평화나무를 통해 "헤븐포인트교회는 10월 14일 카이캄을 탈퇴했다"며 "우리도 사안이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탈퇴는 임원회와 이사회 논의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고 밝혀왔다. 아울러 "송용필 연합회장이 헤븐포인트교회의 원로였던 것은 맞으나, 설교도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카이캄이 2016년 이전에는 총회를 열지 않았으나, 2017년 이후 부터는 총회를 열고 재정은 관할 세무서에 보고하고 있다"며 미흡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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