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목사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는 공동체 만들어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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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목사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는 공동체 만들어 갈 것”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11.0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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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 9일 총회 재판 열릴 감리회 본부 앞에서 기도회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9일 열린 월요기도회에서 이동환 목사가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이 목사는 “자신의 성적지향과 정체성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아도 되는, 또 모든 사람이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사진=평화나무)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9일 열린 월요기도회에서 이동환 목사가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이 목사는 “자신의 성적지향과 정체성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아도 되는, 또 모든 사람이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연대와 저항의 기도가 이 자리에서 시작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로부터 정직 2년을 선고 받은 이동환 목사가 판결에 불복하고 총회인 감리회에 상소장을 제출했다.

이동환 목사와 공동변호인단은 상소이유로 원심판결이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편견에 기반해 기본적인 범과 사실조차 편향적으로 적시했고 ▲피고인이 목회자로서 축복식을 집례하고 성소수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발언은 ‘동성애 동조·찬성’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음에도 이를 잘못 판단하였으며 ▲증거능력이 없는 증거들을 채택하였다는 점에서 위법한 판결이라는 점을 들었다.

총회 재판을 앞두고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재판이 진행될 감리회 본부 앞에서 월요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우리도 사랑하리라. 사랑하세. 사랑이 이기네. 모든 차별과 미워함은 우리 것이 아니네”라는 가사가 담긴 ‘사랑이 이기네’ 찬양을 부르며 이동환 목사와 성소수자와의 연대를 다짐했다.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는 영화 ‘두 교황’에서 “어떠한 여정이라도, 아무리 긴 여정이라고 해도 어디서엔가 시작해야 합니다”라는 대사를 인용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 목사는 “처음 지방 실행부 회의에 불려가서 심사를 받던 날이 기억난다. 정말이지 악몽과 같았다.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두려웠고 너무도 막막했다. 심사를 받고 나오면서 참 많이 울었다. 고립감 때문이었다”며 “그로부터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나의 문제는 이제 우리의 문제가 되었다. 재판을 넘어서 감리교단을 바꾸고 더 많은 무지개빛 이야기들을 펼쳐낼 모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130년이 넘는 한국 감리교 역사에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닦으며 걷고 있다”고 정직 2년을 선고 받기까지의 소회를 나눴다.

총회 재판에 대한 걱정과 염려보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감리회를 만들어갈 여정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 목사는 “아무도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냥 되는 것은 그 무엇도 없다. 우리는 우리가 신앙생활하고 또한 목회를 하고 싶은 모습으로 이 감리교회를 우리 손으로 직접 바꾸어갈 것”이라며 “자신의 성적지향과 정체성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아도 되는, 또 모든 사람이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이다. 비록 그 길이 멀고 험난해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함께 연대에 나서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목사는 “오늘도 우리는 한걸음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길을 여러분과 함께 걷고 있어서 기쁘고 감사한다. 우리가 함께이기에 감사하다”고 했다.

기도회의 마무리는 서로를 향한 파송과 함께 지난해 인천퀴어문화축제 축복식에서 선포된 공동축도였다. 참가자들은 ‘사랑의 주님이’ 찬양을 부르며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이 땅의 다양한 소수자와 함께 하십니다. 이곳에 모인 모든 이들과 춤추며 웃고 떠드시는 우리들의 하나님.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을 지켜내며 더 많이 사랑받게 하소서. 더 많이 사랑하게 하소서”라며 서로를 축복했다.

한편, 대책위 주최로 열리는 월요기도회는 총회 재판이 진행되는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 기도회는 11월 16일 저녁 7시 감리회 본부 앞에서 열린다.

기도회를 마무리하면서 참가자들이 서로에게 축복하며 파송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평화나무)
기도회를 마무리하면서 참가자들이 서로에게 축복하며 파송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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