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통일·동북아 공존공영의 씨앗 심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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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통일·동북아 공존공영의 씨앗 심을 것”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11.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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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연대, 19일 ‘차이를 넘어 평화를 향해’ 창립 10주년 기념식
평화통일연대(이사장 박종화 목사)는 1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차이를 넘어, 평화를 향해(마5:9)’를 주제로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평화나무)
평화통일연대(이사장 박종화 목사)는 1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차이를 넘어, 평화를 향해(마5:9)’를 주제로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한국교회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달려온 평화통일연대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평화통일연대는 70년 전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하는 일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평화통일연대(이사장 박종화 목사)는 1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차이를 넘어, 평화를 향해(마5:9)’를 주제로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평화통일연대는 지난 2010년 10월 7일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이래 정파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 한국교회 진보와 보수 목회자, 교수, 기독운동가, 청년들이 모여 ▲평화담론 ▲평화교육 ▲평화연대를 통해 평화통일을 위한 공감대 확산에 주력해왔다.

강경민 목사(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는 “우리가 10여 년 전에 이 운동을 시작했던 사람들이 다같이 한마음으로 느꼈던 것이 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제자들인데 사회문제와 북한문제를 보는 눈은 이렇게도 다른가라는 아픔 때문이었다며” “우리가 이 간극을 극복해보자는 단순하고 순진한 열망으로 시작을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회고했다.

강 목사는 평화통일연대가 다음 10년을 생각하며 계속해서 평화통일 담론 확산에 주력하는 한편, 남과 북이 서로 소통하고 화해할 수 있도록 나눔의 실천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평화통일연대 남북상생본부(위원장 윤은주 대표), 동북아평화교육원(위원장 김홍섭 교수)을 통한 북한 산림녹화사업 지원, 동북아 4개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평화교육 등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이인영 통일부장관도 평화통일연대의 10주년을 축하했다. 19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최영준 통일정책실장(통일부)이 격려사를 대독했다.

이인영 장관은 “이제 새로운 10년을 바라보며 평화통일연대가 분단의 땅에서 통일을 소망하는 남북 간의 소통자가 되어주시고 우리 안에 포용과 화합의 정신을 바로 세워주시기를 기대한다”며 “분단의 시간, 단절의 공간을 넘어 화해의 손을 맞잡는 민간교류에도 앞장서주시기를 기대한다. 정부 또한 평화통일연대의 한걸음, 한걸음을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했다.

평화통일연대를 격려하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제언을 나누는 시간이 되자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가 한자리에 모인만큼 대북정책, 한미동맹, 국제정세, 개성공단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의견이 나왔다.

홍정길 목사(밀알재단 이사장)는 “극좌, 극우가 여러분을 욕하지 않으면 잘못 가고 있는 거다. 태극기부대하고 대깨문들이 욕하지 않으면 잘못 가고 있는 것”이라며 “양쪽에서 돌 맞으면서 바른 길이 어디일까, 주님 기뻐하시는 길이 어디일까 하면서 계속 그 길을 걸어가는 여러분들이 되길 소원한다”고 했다.

김부겸 전 행안부장관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내부의 분열, 갈등, 심지어 균열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다. 너무 심각하다”며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의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감당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홍정 총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 공존의 시련이 민족의 자주독립과 해방을 완성하는 열쇠”라며 “코로나19 위기로 세계 체계가 재편되는 시대의 징조는 우리로 하여금 친미사대적 외세의존에서 벗어나 민족자주의 길에 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윤덕룡 원장(한반도평화연구원)은 “요즘은 통일이나 평화라는 이야기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이 된 것 같다. 진보, 보수 프레임에 다 씌워 편 가르기를 해서 내 편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면 내용도 안 보고 공격하고 듣지도 않는다”며 “이때까지 상황이나 여건이 용이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믿음을 가지고 나아갈 때 길도 열리고 새로운 평화통일의 담론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백종국 이사장(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국기독교는 한국사회의 이데올로기적 갈등에 상당한 책임을 지고 있는 조직이 되어있다. 광화문집회의 모습이 예배로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서 이데올로기를 초월하는 복음의 입장에서 평화통일을 생각하는 연대가 있다는 것이 큰 희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평화와 더불어 이데올로기로 분열된 한국사회의 치유를 위한 역할도 감당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영윤 대표(남북물류포럼)는 현재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에 대해 ‘남북이 하나로 가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통일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다. 연결이 변화와 발전을 가져온다. 개성공단도 그런 가능성이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개성공단을 파탄 낸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개성공단 폐쇄는 북한의 핵을 제한하지도 못했고, 우리 기업들만 큰 손실을 입었다. 개성공단은 남북이 함께 경제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탄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미국·북한 설득 나서야”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앞서 ‘바이든 시대의 동북아 정세와 한반도평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장관(서울대 명예교수)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산적한 현안들로 인해 당장 북한과의 협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북한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윤영관 전 장관은 “바이든은 한미동맹을 상당히 중요시한다. 한국을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성공한 가장 훌륭한 사례로 뇌리에 박혀있다. 그게 미국 주류 정치인들의 생각”이라며 “한국에 대해 우호적으로 나올 것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방위비 분담금 5배로 인상하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적인 협상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장관은 “미국의 내부 문제가 산적해있다. 바이든은 먼저 코로나19를 해결하겠다고 나설 거다. 경제도 되살려야 하고, 인종간의 통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의료보험 등 수많은 난제가 있어 외교문제는 후순위로 밀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문제를 다룬다고 하더라도 북한보다는 중국에 대한 대응이 우선이기 때문에 북핵 협상은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게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전 장관은 “북한의 경제 상황이 아주 좋지 않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미국의 제재를 풀어야 하는데 바이든 행정부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면 (북한이)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도 핵실험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2017년 이전의 대결상황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전 장관은 “우리 정부가 가장 급하게 해야 될 일은 미국 측을 향해서는 북한의 상황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리고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서 빨리 협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며 “북한을 향해서는 어떤 채널을 이용해서라도 인내해줄 것을 설득해야 한다. 양쪽을 설득하면서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새로운 협상의 출발점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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