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 예배’에서 하만복 목사 기습 등장.. "사임은 쇼"라는 제보자들 예상 적중했나
하 목사 “사건 마무리되면 곽세지 목사도 복귀시킬 것”

하만복 곽세지 부부 목사 (출처=CBS)
하만복‧곽세지 부부 목사 (출처=CBS)

[평화나무 신비롬 기자]

하만복 목사가 헤븐포인트교회를 사임한 지 한달여 만인 지난 24일 ‘0시 예배’에서 교인들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교회 장로의 소개로 강대상에 오른 하 목사는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는 교인들을 향해 감사하다고 말하며 입을 열었다. 그는 곽세지 목사와 자신은 교회를 사임한 후, 교회가 안정되기만을 바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신이 복귀한 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말을 늘어놓았다.

 

"복귀는 하나님의 뜻, 곽 목사도 사건 해결되면 복귀시킬 것"

하 목사는 이날 "교회를 떠나있는 동안 교회를 위해 열심히 기도했지만, 기도하면 할수록 상황이 꼬였다"며,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는 듯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느 날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이 찾아와 ‘저들의 머리는 지금 한계다. 그러나 너는 하나님의 자녀 아니냐, 하나님의 지혜가 있지 않느냐, 내가 사람을 붙이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덕에 자신이 지금 이렇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말 좋은 목사님 오시고, 교회 건축해서 올곧은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그게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사건이 다 끝나면 자신의 아내인 곽세지 목사도 복귀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 목사는 "곽 목사는 지금 폭행과 횡령으로 고소당했기에 복귀가 안 된다”며 “곽 목사의 폭행과 횡령 사건이 무혐의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아시지 않느냐”며 곽 목사가 문제가 있어 고소당한 게 아니라는 취지의 말을 덧붙였다.

또 자신이 돌아왔으니 '다시 한번 더 건축에 매진하자'는 취지로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의 간곡한 부탁을 하나님 음성으로 생각하고, 하나님 뜻으로 믿고, 우리는 다시 한번 건축에 매진하자", "건축을 완공해서 입당예배 드릴 때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회복하자", "중간 없는 전진이라는 말처럼, 계속 전진하면서, 손에 쟁기를 집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뒤돌아보지 마시고 저 높은 천국을 향해 매일매일 전진하고 정진하는, 승리하는 여러분과 제가 될 수 있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앞서 헤븐포인트교회 장로 중 한 명은 “양 떼들이 흩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며 하만복 목사가 복귀할 수 밖에 없었다는 듯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승리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0시 예배에 참석한 약 70여 명의 성도들은 하 목사의 복귀를 열렬히 환영했다. 영상 속 성도들은 하 목사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말이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질렀다.

0시 예배에서 설교 중인 하만복 목사(출처=유튜브 화면 갈무리)
0시 예배에서 설교 중인 하만복 목사(출처=유튜브 화면 갈무리/ 제보자 제공)

 

결국 '쇼'로 끝나버린 곽세지ㆍ하만복 목사 부부 사임

앞서 곽세지ㆍ하만목 목사가 사임한다는 내용의 영상이 지난 10월 18일 교인들에게 배포됐다. 헤븐포인트교회 장로 A씨가 대독한 영상에는 "곽세지ㆍ하만복 목사 부부가 자녀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교회와 성도들이 비난받는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인 폭행과 폭언, 횡령 등의 혐의가 불거지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것. 그러나 제보자들 사이에서는 이조차 '쇼'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결과적으로 제보자들의 주장은 적중한 셈이다.

곽 목사는 지난 9월 20일에도 “당회가 없는 교회, 제직회가 없는 교회”를 만들겠다며 “절대 저희를 따라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가 같은 날 저녁, "하나님께 몸은 떠나지 말되, 분립개척비와 입양아 양육비 등을 받아두고 언제든 나갈 준비를 하라는 응답을 받았다"며 말을 번복했다.

또 평화나무는 ‘곽 목사가 경찰서에 조사받으러 가니 기도해달라’고 부탁하는 문자메시지도 입수했다. 이날 곽세지 목사는 폭행 혐의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지난 18일 곽세지 목사가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자 기도를 부탁하고 있다(제공=헤븐포인트교회 제보자)
곽세지 목사가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자 기도를 부탁하고 있다 (제공=헤븐포인트교회 제보자)

 

교단 탈퇴한 하 목사, 목사직 유지 가능한가?

헤븐포인트교회와 하만복 목사가 몸담았던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이하 카이캄)는 하만복 목사의 목사직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이캄 관계자는 "하 목사가 징계를 받기 전 탈퇴를 했기에 목사직이 유지된다"며 "헤븐포인트교회의 문제가 불거지고 기사가 나오기 전에 교회 측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고 했더니, '그냥 탈퇴하겠다'며 서류를 갖춰 제출했다"고 말했다. 징계 과정 중에 탈퇴했다면 모를까 징계에 돌입하기도 전에 탈퇴해 목사직은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사실관계 좀 물어봤다고 48시간 만에 서류 갖춰 탈퇴했다"며 "매우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헤븐포인트교회는 지난 10월 14일 소속돼 있던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이하 카이캄)을 탈퇴했다. 평화나무 첫 보도 날짜는 10월 12일이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회장이자 헤븐포인트교회 원로 목사였던 송용필 목사는 "나는 카이캄 대표직을 내려놓았다"며 "헤븐포인트교회와 관련해서는 실무자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당회 허락 없이 이루어진 복귀" 인정 못 해

헤븐포인트교회 당회의 반응은 0시 예배 성도들과 달랐다. 헤븐포인트교회 관계자는 “하 목사의 복귀는 당회의 허락 없이 이루어진 것”이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회 관계자의 주장에 따르면, 하 목사의 복귀는 당회원 8명 중 두 명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진행됐다. 나머지 당회원들은 0시 예배 방송을 보고 하 목사의 복귀 소식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교인 70여명 정도만 복귀를 환영하지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며 교회 모두가 하 목사의 복귀를 환영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당회도 있고, 정관도 있으니 절차에 맞게 처리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평화나무가 하만복 목사의 바뀐 연락처로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도 보냈으나 연락은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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