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현실 개선과 민주화에 앞장' 조지 오글 목사 추모 예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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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현실 개선과 민주화에 앞장' 조지 오글 목사 추모 예배 열려
  • 신비롬 기자
  • 승인 2020.11.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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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지 오글 목사 추모 예배 드려
이홍정 총무, "오 목사 기억하며 그의 길 따를 것"
조지 오글 목사의 추도 예배가 열렸다(사진=평화나무)
조지 오글 목사의 추도 예배가 열렸다(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신비롬 기자]

박정희 독재정권의 인혁당 조작 사건을 폭로해 추방당했던 조지 오글(George E. Ogle, 한국명 오명걸) 목사. 그는 1974년 인혁당 사건 폭로로 추방당하기 전까지 우리나라 노동자와 민주화를 위해 부던히 노력했다. 추방된 후에도 미국 전역을 돌며 한국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역할을 하며, 민주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노동자의 권익 위해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설립

조지 오글 목사는 연합감리교회 선교사로, 1961년 우리나라에 파송된 후 인천도시산업선교회를 설립해 인천지역 노동운동과 주민운동을 이끌었다. 인천 화수동에 선교회 사무실 겸 노동자의 집을 마련하고 10년 동안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노동조합운동에 전심전력을 기울였는데, 그는 노동조합을 산업안전이나 임금 문제 등을 해결할 지름길이라고 봤다.

그러다 1974년 10월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목요기도회 때 인혁당 조작 사건 사형수 부인들의 부탁을 받고 기도를 드렸다. 그로인해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20시간이나 불법 조사를 받았다. 그 후 인혁당 관련 이야기를 뉴욕타임즈에 알려 기사가 났고, 결국 12월 14일 정보원들에게 이끌려 추방당했다.

추방된 이후에도 미 의회 청문회에 나가 사건의 진상을 증언하고, 한국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등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애썼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오글 목사를 향해 “외국인이자 종교인으로서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해외에 알릴 수 있었던 중요한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지난 6월 10일 제33주년 6‧10민주항쟁기념식에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민주주의발전 유공 포상’을 받기도 했다.

 

이홍정 목사, “오글 목사, 소수자와 약자를 위해 일했던 분”

그런 오글 목사가 지난 15일 미국 콜로라도주 라파예트라는 작은 도시에서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향년 91세였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는 24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이제홀에서 조지 오글 목사의 추모 예배를 열었다. 그를 애도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이제홀을 방문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인해 추모 예배 순서를 맡은 10명 외에는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오명걸 목사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따른 분이었다”며 “오 목사는 냉전과 분단의 족쇄를 찬 채 신음하며 고통받은 한반도에서 소수자와 약자를 위해 일했던 분”이라고 추도사를 읊었다. 또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한 대로 오 목사님께서 민중을 사랑하신 것을 기억하며, 고난당하는 이들과 연대하여 새 계명의 길을 걸어가는 하나님의 선교 현장에 참여하고, 그의 길을 따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지 오글 목사 추모예배(사진=평화나무)
조지 오글 목사 추모예배(사진=평화나무)

이번 추모예배에는 유족인사라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조지 오글 목사의 동반자인 도로시 오글(Dorthy Ogle) 여사가 보낸 서신을 신승민 국장이 대독했다. 오글 여사는 “한국 친구들과 동료들께서 조지 오글 목사를 추모한다는 소식은 저와 저희 가족에게 큰 위로이자 영광”이라며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1975년 정권 전복을 기도했다는 날조된 기소로 아버지와 남편을 잃은 인혁당사건 가족들을 잊을 수 없다”며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이웃에 대해 거짓 증언하지 않도록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직 큰 꿈이 하나 남아있다”며 “평화협정으로 한국전쟁을 종식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며 간절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계속 가난한 사람들을 옹호하고 정의와 화해와 평화를 위해 일하기를 기도한다"며 축복의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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