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개정안’이 ‘교회폐쇄법’?.. 일부 유튜버 중심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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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개정안’이 ‘교회폐쇄법’?.. 일부 유튜버 중심으로 확산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12.0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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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안 발의한 의원실 전화번호 공개한 안희환 목사 “항의전화하면 압박된다. 생각보다 효과가 상당히 있다”
안희환 목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교회폐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안희환 TV. only Jesus 영상 갈무리)
안희환 목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교회폐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안희환 TV. only Jesus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둘러싸고 일부 개신교계 유튜브를 중심으로 ‘교회폐쇄법·예배금지법’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목회자 중에는 개정안을 발의한 의원들의 이름과 의원실 전화번호까지 공개하며 항의전화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안의환 목사(예수비전성결교회)는 지난달 24일부터 12월 2일까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교회폐쇄법’을 발의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완전히 짓밟고 있다. 교회 탄압이 얼마나 심한가”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다섯 차례나 게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발의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살펴보면, ▲재난 시 감염병 관련 거짓 사실 유포 금지 ▲위반자에 대한 처벌 강화 및 형량 가중 ▲위반자에게 역학조사 비용 부담 및 손해배상 청구 ▲필요한 정보 제공 거부한 법인, 단체, 개인 등에 대한 처벌 강화 ▲의료인·의료기관 종사자 지원 및 보호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평화나무가 지난 11월 30일 ‘감염병예방법이 교회 탄압한다고?’ 기사를 통해서도 지적했지만, 개정안 그 어느 부분에서도 ‘교회’나 ‘개신교’ 혹은 ‘예배’를 특정하거나 겨냥한 내용 자체가 없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발생한 모든 시설과 장소를 명시했을 뿐 교회에 대한 내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방영당국의 지침을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것을 전제로 개정안의 내용을 ‘교회폐쇄법’, ‘예배금지법’, ‘정치방역 비방 시 징역형’ 등으로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치방역 비방 시 징역형’이라는 주장은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10일 대표 발의한 개정안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24일 대표 발의한 개정안 중에서 신설되는 조항 중에 하나인 “방역활동을 방해할 목적으로 이 법에 따른 방역당국의 활동, 조치, 결과와 감염병에 대하여 허위의 사실을 유포한 자(이원욱 안)”와 “감염병의 예방 조치를 방해할 목적으로 감염병과 관련한 거짓의 사실을 유포하여서는 아니 된다(이해식 안)”에서 제기됐다.

코로나19에 대한 방역당국의 여러 조치를 두고 불만이나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방역활동을 방해할 정도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문제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자는 조항을 신설하는 것이 교회를 탄압한다거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근거로 삼기에는 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교회폐쇄법’으로 지목된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31일 대표 발의한 것으로 방역지침을 위반한 ‘장소’나 ‘시설’에 대해 운영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개정하자는 내용이다. 개정안 어디에서도 ‘교회’나 종교를 특정한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방역당국의 지침만 잘 지킨다면, 특별히 ‘교회’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실제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일부 교회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교회가 제한된 인원이지만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예배도 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개정안의 취지대로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지침대로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에 힘쓰면 될 일이다.

실제로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김성주 의원은 지난 1일 SNS을 통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감염병 예방법’을 ‘교회 폐쇄법’이라고 부르며 공동 발의한 의원들을 나열하고, 의원들의 연락처를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항의 전화나 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며 “이 법안이 발의될 당시에 8.15 집회 등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한 대규모 집회가 개최되어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금지할 수 있는 감염병법 상의 근거규정이 없다는 지적과 비판에 따라 법 개정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조항은 명단 작성도 거부하고 마스크 착용도 안하는 시설에 대한 규제를 담고 있는 것”이라며 심의 과정에서도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의 폐쇄를 염두에 둔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아무 근거도 없는 가짜뉴스를 고의로 퍼뜨려 코로나 방역에 혼란을 주고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가 더 이상 교회의 이름으로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성주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2일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며칠째 너무 많이 전화가 오고 있어서 다 받지도 못하고 있을 정도다. 하루에 수십 통씩 오고 있다”며 “저희는 교회를 폐쇄한다는 법을 발의한 적이 없다. 의원님도 크리스천이시고 직원들도 다 하나님 믿는 사람들이다. 어디서 그렇게 가짜뉴스를 들으시고 전화를 하시는지 모르겠다. 최대한 전화를 받으면서 오해를 풀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도 “의원실에 항의전화가 꾸준히 오고 있는 상황이다. 왜 그렇게 교회에서 항의전화가 오는지 잘 모르겠다”며 “저희는 전혀 (교회폐쇄) 의도를 가지거나 특정 종교를 겨냥해서 발의한 것이 아니다. 항의전화가 오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설명해드리고 있다. 이해하시는 분들도 있고 일방적인 주장만 하시다가 끊으시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안희환 목사가 자신의 유튜브에 게시한 의원실 명단의 일부. 안 목사는 ‘감염병 개정안’이 ‘교회폐쇄법’이라고 주장하며 의원실에 항의 전화를 종용했다. (사진=안희환 TV. only Jesus 영상 갈무리)
안희환 목사가 자신의 유튜브에 게시한 의원실 명단의 일부. 안 목사는 ‘감염병 개정안’이 ‘교회폐쇄법’이라고 주장하며 의원실에 항의 전화를 종용했다. (사진=안희환 TV. only Jesus 영상 갈무리)

 

“지금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한국교회 완전히 박살날 것”

하지만 안희환 목사는 지난달 24일 올린 ‘긴급. 교회 폐쇄법 발의되다. 이런데도 안 싸우면 가짜 목사 가짜 성도다’ 영상에서 정부의 방역지침을 비난하면서 감염병 개정안이 ‘교회폐쇄법’이라고 주장했다.

안 목사는 “(방역당국에서) 30%만 예배 드려라. 20%만 예배 드려라. 그런데 50%를 드렸어요. 70%를 드렸어요. 그러면 교회를 폐쇄시켜 버리고 강제로 문 닫아 버리겠다는 것”이라며 “이런데도 가만있고, 잠잠하고, 안 싸우나? 이런데도 문재인 정권 잘한다고 하고, 지지할거냐? 목사님들, 성도님들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감염병 개정안’이 통과되면 한국교회가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기도에 목숨 거는 목회자일 뿐 ‘선동가’나 ‘정치인’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안 목사는 “지금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장담한다. 한국교회는 완전히 박살나고, 초토화되고, 엉망진창 될 것”이라며 “이래도 겁먹고 꼬리 내린 개처럼 낑낑거리고만 있을 거냐? 일어나자. 목소리 내자”고 했다.

감염병 개정안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까지 안내했다. 개정안을 발의한 의원들에게 항의전화를 하라는 것이다.

안 목사는 지난달 25일 올린 ‘교회 폐쇄법 발의 국회의원 명단 공개. 또 고소당하겠네요’ 영상에서 “여러분이 소속이 되어 있는 카톡방 같은데 알리고 문자 같은 걸 보내라. 듣든지 안 듣든지, 좋아하든지 말든지 알리는 것 중요하다. 국회의원실에 항의 전화하는 거다. 지금 명단들 불러드리지 않았나? 의원실 전화번호 찾는 건 어렵지 않다”며 “한 만여명, 2만여명, 3만여명이 항의전화를 하면 의원실 소통이 마비가 되고, 압박이 될 거다. 이거 생각보다 효과가 상당히 있다. 전화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안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지난달 28일 개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의 명단과 의원실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에 대해 항의하는 댓글들에 대해서는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도리어 민주당 지지자들이 자신의 유튜브를 ‘좌표 찍었다’며 비난하기 바빴다.

안 목사는 지난달 30일 올린 ‘안희환은 독사새끼이다. 교회 폐쇄법 발의 의원 명단 공개했더니 쌍욕까지 달린다’ 영상에서 “최근에 ‘교회폐쇄법’에 관해 유튜브에 올렸다.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명단들을 올렸고 사무실 전화번호도 같이 올렸다. 그랬더니 난리가 났다. 완전히 융단폭격이 시작되었다”며 “몇 시간 만에 수백 개가, 그것도 공격하고 욕하고 온갖 상소리를 내뱉는 댓글들이 달린 건 처음이다. ‘좌표 찍었구나’ 이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느님’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댓글이 많았다며 “가톨릭 신자들이 댓글을 단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민주당 지지자나 민주당 의원실 쪽에서 아마 단체적으로 행동을 했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안 목사는 국회 입법예고나 의원실에만 전화해도 확인이 가능하다며 “가짜뉴스라고 몰아가지 말고 팩트체크를 해보라”고 나무라기까지 했다. 안 목사는 “사실 가짜뉴스들은 좌파들이 잘 올리지 않나? 엄청 거짓의 선동이 능하지 않나. 자기들이 그러니깐 남들도 자기들하고 똑같이 가짜뉴스 올리는 줄 아나 보다”고 주장했다.

 

“집에 강도가 들어왔어요. 강도가 아내를 해코지 하려고 그래, 강도가 아이들을 해코지 하려고 그래요.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으니깐 그런 거 구경만 하고 있을 거예요? 방관할거에요? 뒷짐 지고 가만히 있을 거예요? 싸워야죠. 아내와 아이들을 해치려고 하는데 어떻게 그걸 두고 봐요. 싸워야죠. 목숨 걸고 싸워야죠. 내가 다치더라도 나서야죠. 그때 원수 사랑하라는 말 들어갈 수가 없는 거예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박살내려고, 파쇄 시키려고 그러는데 이거를 그냥 구경만 해요? 소 닭 보듯이 지켜만 봐요? 방관해요? 그럴 수 없는 거죠. 싸워야죠.”

의원실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댓글에 대해서도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안 목사는 “선동하는 거 아니고 가르치는 거다. 움직여야 된다고, 말해야 된다고 행동해야 된다고. 행동하지 않는 신앙은 엉터리라고. 당연히 말을 해야 한다”며 “성도들에게 시대에 눈감지 말고, 침묵하지 말고, 방관하지 말고, 뒷짐 지지 말고 말하라 일어나라 싸워라 가르치는 것 목사가 할 일이다. 당연히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폐쇄법’안을 막자고 말하는데 그게 극우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악플이 많이 달렸고 덕분에 욕을 실컷 먹었어요. 주님의 일을 한다고 움직이다가 고소도 당해봤고 법정 소송도 걸려봤고 재판도 6차례 진행을 해봤어요. 그런데 포기 안 합니다. 절대 안 물러납니다. 끝까지 움직이고 싸울 겁니다. 대한민국 지켜야죠. 대한민국의 가치 보호해야죠. 한국교회 지켜야죠. 한국교회 보호해야죠. 이 일을 위해서라면 어떤 대가도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평화나무는 지난 3일 안희환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교회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교회 관계자는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안 목사님이 지금 오늘, 내일 집회 나가셔서 교회에 계시지 않는다. 전달은 가능하다. 목사님께 연락은 드려놓겠다”며 “인터뷰뿐만이 아니라 신앙상담 요청하는 분들이 많아서 (연락이) 언제 된다, 안 된다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직접 연락을 할 수는 없겠나’고 요청하자 이 관계자는 “제가 하나 기자님이 하나 똑같다. 모르는 전화는 일단 안 받으신다. 목사님 일정이 여러 가지 있다 보니깐 남는 시간에 일괄적으로 보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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