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송년음악회를 진행한 전북극동방송. 음악회가 진행된 교회의 한 봉사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확진자 파악에 나선 상태다. (사진=전북극동방송 유튜브 채널 갈무리)<br>
지난 1일 송년음악회를 진행한 전북극동방송. 음악회가 진행된 교회의 한 봉사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확진자 파악에 나선 상태다. (사진=전북극동방송 유튜브 채널 갈무리)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전북 전주 새소망교회 관련해 전수조사하면서 극동방송 주최로 열린 송년음악회 행사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빚지고 건축한 예배당 코로나19 확진자 잇따라 발생해 폐쇄 
극동방송 송년음악회 준비 도운 봉사자 코로나19 확진

전북 전주 새소망교회에서 신도 14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4일 이 교회 교인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교사 1명이 수학능력시험 감독관으로 참여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진 상황.  전수 검사에 따라 확진자가 더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 목사는 이날 평화나무와 통화에서 "교회는 폐쇄조치 했다"며 "방법이 없고 할 것이 없고 규정대로 따라갈 뿐"이라고 말한 후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이후 문자 메지시를 통해 한번 더 통화를 요청했으나, "죄송하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전주 새소망교회는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교회로 담임인 박 목사는 2019년 기침 총회장을 역임했다. 2019년 8월 13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교회는 지하 3층, 지상 6층으로 이리신광장로교회 바울성결교회와 함께 전북을 대표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또 기침에 속한 교회 중 건물 규모로는 연세중앙침례교회(윤석전 목사)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소망침례교회는 관계 전도와 노방전도에 집중하면서 개척 4년 만에 교회 부지를 매입하고, 예배당을 건축했다. 지난해 지은 예배당은 예전보다 18배 이상 큰 규모를 자랑했다. 300대를 너끈히 주차할 넓은 주차장과 풋살장, 키즈 까페, 도서관 등의 다양한 시설도 갖췄다. 

그런데 같은 해 8월 16일 뉴스앤조는 새소망교회가 예배당을 짓기 위해 135억원의 빚을 졌다고 보도했다. 

새소망교회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함께 가슴을 쓸어내린 건, 바로 극동방송이다. 

전북극동방송은 1일 새소망교회에서 2020 송년음악회를 개최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시간 행사 준비를 도운 봉사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봉사자는 송년음악회 행사를 돕던 중 몸 상태가 나빠져 귀가한 이후에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송년음악회 현장에는 약 100명이 참석했다. 다행히 극동방송 직원 중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으나, 보건당국은 새소망교회에서 진행된 풋살경기, 바자회와 함께 극동방송 음악회도 주목하고 있다. 

우선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을 살펴보면, 관객들은 모두 거리 두기를 하고 앉았다. 무대에 선 오케스트라나 여성합창단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연주하거나 찬양을 했다. 단, 어린이 합창단 38명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촘촘히 붙어 율동과 노래를 선보였다. 현재 이 영상은 삭제 조치된 상태다. 

 

코로나 시국에 음악회 개최한 이유는?

취재내용을 종합해보면, 전북극동방송이 애초에 열려던 것은 음악회가 아니라 목회자 자문회원들의 조촐한 모임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송년음악회로 행사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800명 참석 규모로 열려던 음악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맞춰 100명 미만으로 제한했다. 

그래도 굳이 목회자 자문위원들이 조촐하게 열려던 모임이 왜 음악회로 변경됐는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한 극동방송 관계자는 “워낙 극동방송은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따라야 하는 구조”라고 귀뜸했다. 물론, 음악회를 열도록 극동방송 본사나 김장환 이사장의 지시라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극동방송 본사 역시 “문의하신 음악회는 지사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행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극동방송은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직원들의 인식과는 별개로 드러나는 현상은 아슬아슬하다. 이 같은 안일함이나 무심함이 수직적 조직문화가 굳어진 극동방송의 최고 결정권자인 김장환 목사의 인식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은 피할 수가 없어 보인다. 

 

김장환 목사 안전불감증, 과연 믿음인가 

극동방송은 지난달 17일에도 서울시 송파구 소재 롯데콘서트홀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을 위로한다’는 의미를 담아 가을음악회를 성대하게 열었다. 이날 2천석 규모의 객석은 가득 찼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되기 이틀 전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며칠째 200명을 넘어서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시점이었다. 

김 목사는 정부의 방역에 어깃장을 놓는 발언을 수시로 해왔다. 

김 목사는 지난달 26일 운영위원 목요아침예배 설교에서 “아마 마포구청에서 오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수원에서 계속 예배를 인도하면서 수원시청에서 두 번이나 경고장을 받았다"고 자랑처럼 말했다. 일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현황 추이를 보면, 11월 24일 382명, 11월 25일 583명, 11월 26일 569명으로 집계된 상황이었다. 

김 목사는 앞서 10월 8일 목요아침예배에서는 “코로나 하나 때문에 교회가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행정명령이 위냐, 대한민국 헌법이 위냐 내가 살고 있는 시장님한테 여쭈봤다”며 “대답을 안 하시더라. 내가 보기에는 대한민국의 헌법이 지금 남발하고 있는 행정명령보다 위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렇게 믿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며 “엄연히 대한민국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있고 모이는데도 자유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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