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공소장 혐의 모두 인정..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뜻 담은 편지도 보내

지난 10월 29일 평화나무에서 주최한 '헤븐포인트교회 곽세지 고발 기자회견'
지난 10월 29일 평화나무에서 주최한 '헤븐포인트교회 곽세지 고발 기자회견'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경기도 고양시 소재 헤븐포인트교회 다수의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이 교회 전 교육목사 하 모 씨에 대해 검찰이 7년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2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열린 하 모 씨 재판에서 피고인에 대해 징역 7년형을 구형하고 6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등을 청구했다. 

하 씨는 헤븐포인트교회 설립자인 곽세지 씨의 친아들로 2011년부터 이 교회 간사 겸 전도사로 사역하다 2019년 카이캄(KAICAM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는 이 교회 젊은 여신도들을 대상으로 모임을 갖고, ‘우리가 이렇게 은혜를 받았는데 깨 벗고 춤 한 번 못 추냐’라고 하는 분위기를 형성해 자신 앞에서 옷을 벗는 등의 방법으로 충성심을 보일 것을 요구했으며 수차례 추행을 감행했다. 

피고인 하 씨는 이날 검사측이 제기한 공소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또 피해자 7명에게 모두 사죄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선처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선고기일은 내년 1월 26일로 예정돼 있다. 

피해자들을 대리한 차미경 변호사(법무법인 승재)는 “피고인이 피해 여성들을 서로 간의 증인으로 만들어버린 점이 추행 사실을 부인하기 힘든 점이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피해자의 가족 중 한 명인 A씨는 “피고인이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한 점은 정말 다행”이라면서도 “피해자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며 그루밍 된 부모 아래 자랐고, 교회의 가르침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았다.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검사 측이 내린 7년형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헤븐포인트교회는 곽세지 씨의 그릇된 교리 주입과 가르침 아래 그루밍된 소위 제자 그룹이 형성돼 있었으며, 곽 씨는 이 제자 그룹 자녀들의 혼사마저 마음대로 정해왔다. 교인들은 곽 씨의 폭언과 폭행, 문화선교를 빙자한 착취 등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시작한 상태다. 또 8일 공동의회를 열고 곽씨와 남편인 하만복 담임목사의 사임안을 전체 260명중 찬성155표로 가결했고, 지난 20일 후임 목사로 이명규 목사(전주아멘교회 부목사)를 청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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