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논란’ 얼룩진 극동방송 공개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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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논란’ 얼룩진 극동방송 공개채용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12.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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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임직원·대형교회 목사 자녀는 ‘프리패스’?
“극동방송 내부, 직원·운영위원 자녀 공채 입사 가능성 염려돼”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2021년 극동방송 신입직원 공개채용’이 돌연 중단됐다. 극동방송 관계자는 지난 22일 평화나무에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이번 신입사원 공채 일정은 무기 연기되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채용 일정 진행이 가능할 때 재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3일 기준으로 극동방송 공식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서류심사 중’이라고 표시돼있는 상황이다.

극동방송은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했다. 3일에는 극동방송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채용 광고 영상도 내보냈다. 서울, 울산, 전북(익산), 포항, 전남동부(여수), 광주, 부산, 대구, 창원, 영동(속초) 극동방송에서 근무할 ▲방송 아나듀오(아나운서 겸 PD) ▲양육홍보 ▲총무행정 ▲방송기술 ▲사운드 엔지니어 ▲영상 직군에 대한 공개채용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공개채용이 미뤄진 대외적인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이지만, 이미 공채가 실시된다는 소식에 극동방송 내부에서는 운영위원, 임직원, 대형교회 목사들의 자녀 등 이미 내정된 합격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극동방송의 채용 관련 공정성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화나무는 복수의 극동방송 전·현직 직원들로부터 1980년대부터 직원 채용과정에서 특혜성 시비가 만연해왔다는 점을 확인했다. 제보자를 통해 평화나무가 확인한 사례만 하더라도 최소 12건에 달한다. 이들은 현재 극동방송에 재직 중이거나 퇴직한 상태로 극동방송 운영위원·임직원의 자녀 혹은 양친이거나 대형교회 목사의 자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언론에 보도된 경우도 있다. 전 공군참모총장으로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극동방송 사장을 지낸 김은기씨다. 김 전 사장은 아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부인을 DJ로 발탁해 논란이 일었다. 김 전 사장의 아들 김아무개씨는 인턴으로 근무하다가 김 전 사장 취임 이후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부인인 이아무개씨도 사장 취임 이후 진행된 봄 방송 개편에서 ‘말씀 365일’과 ‘사랑의 뜰안’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기용됐다.

당시 극동방송 관계자는 “김 씨는 부친인 김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인턴 사원으로 입사, 3개월 동안 근무한 뒤 별다른 하자가 없어 정규(계약)직으로 채용된 것”이라며 “김 씨의 입사는 통상적인 인턴 채용 절차에서 벗어난 게 아니다. 김 씨와 입사 시기가 비슷한 5명의 인턴 사원들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의 부인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과거 극동방송에서 일했던 점과 극동방송의 특수성 등이 이유였다. 이 관계자는 “부인 이씨의 DJ 발탁을 문제 삼는 건 역량이 뛰어난 인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적은 인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극동방송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며 “이 씨의 경우 무보수 자원봉사인 데다 1989년에 극동방송에서 근무했었고 진주MBC 아나운서 경력도 있다”고 해명했다.

극동방송 임직원이나 지사장의 자녀들도 현재 극동방송 중앙사나 지사에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극동방송 초대 지사장, 영동극동방송·포항극동방송 지사장, 극동방송 중앙사 재단사무국장과 정책기획실장 등을 지낸 강흥식 극동방송 부사장의 아들인 강아무개씨는 현재 포항극동방송에서 재직 중이다. 강 부사장은 김장환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던 수원중앙침례교회 사무장 출신이기도 하다.

또 최근 극동방송 전국운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일철 장로의 아들인 이아무개씨도 극동방송 중앙사에 재직 중이다. 울산극동방송 박아무개씨, 부산극동방송 이아무개씨, 창원극동방송 한아무개씨도 운영위원의 자녀들이다. 곽선희 소망교회 원로목사의 자녀인 곽성은 씨도 극동방송에서 PD로 재직한 바 있다. 반대로 김장환 목사의 신임을 받은 직원의 양친이 극동방송 지사장으로 선임된 경우도 있다.

사실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부터 이런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 목사는 자신의 자녀들을 극동방송 이사나 지사장에 임명하거나 극동PK장학재단 이사장 등 요직에 앉히면서 지상파 방송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영위원, 임직원, 대형교회 목사들의 자녀들이 극동방송에 입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장환 목사의 신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극동방송의 높은 임금과 복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실제 극동방송의 임금 수준은 방송사와 신문사를 포함해 개신교 언론 중에서도 수위에 꼽힌다. 신입사원 초봉도 대기업 못지않은 3,45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극동방송 전·현직 직원 48명이 참여한 잡플래닛 리뷰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은 ‘복지 및 급여(3.3점)’ 부분이다. 장점 키워드에서도 ‘기독교 기업’이라는 부분과 함께 ‘복지 및 급여’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를테면 ‘성과급’, ‘상여금’, ‘학자금’, ‘장려금’ 등이다. 한 리뷰에서는 “60세 정년까지 다닐 수 있는 안정성”과 “대졸 초봉치고는 S전자 못지않은 연봉을 지급하고 1년에 1~2회 100% 인센티브도 나온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른 리뷰에서도 “동종업계(기독교방송) 대비 높은 연봉”과 “다양한 복지제도(상여금, 자녀학자금, 출산장려금 등)”를 장점으로 제시했다.

이에 반해 ‘사내문화’·‘승진 기회 및 가능성’이 2.7점, ‘업무와 삶의 균형’, ‘경영진’에 대해서는 각각 2.1점과 2.0점 수준이었다. 그만큼 수십 년 동안 극동방송을 경영해온 김장환 목사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 리뷰인 지난 2일 게시된 글에서도 “연봉은 그냥 받는 게 아님 하나님보다 사주를 믿는 회사”로 평가했다.

이 리뷰어는 극동방송의 단점에 대해 “대북방송을 하다가 북한 정권처럼 되어버린 아이러니”, “예수님을 전한다지만 사주의 마음에 흡족한 일을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 않으면 내돌려지는 회사”, “사주의 측근들만 이동 없고, 승진 하는 부당한 시스템”, “인사에 시스템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음”, “열심히 일하고 바른 소리 하면 팽 당하기 일쑤”, “말 잘 듣는 사람이 최고의 인재상” 등의 표현으로 극동방송 특유의 수직적인 조직 문화와 시스템 없는 승진 및 인사 발령을 비판했다.

평화나무에 우려를 전한 제보자는 “극동방송 내부에서는 또 직원 자녀 또는 운영위원 자녀가 공채를 통해 입사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이번 공채도 심히 염려된다”며 “극동방송이 취업준비생 기대만큼 공정한 공채가 아니오니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 바란다”고 밝혔다. 극동방송을 퇴사한 한 직원도 “운영위원, 임직원, 대형교회 목사 자녀들의 특혜성 취업이 만연했다. (내부에서는) 공공연히 다 알았다”고 했다.

 

극동방송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 때까지 신입직원 공개채용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지만, 23일 기준으로 공식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서류심사 중’이라고 표시돼있는 상황이다. (사진=극동방송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극동방송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 때까지 신입직원 공개채용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지만, 23일 기준으로 공식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서류심사 중’이라고 표시돼있는 상황이다. (사진=극동방송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극동방송 관계자 “신입사원 공채 일정, 코로나 잠잠해질 때까지 연기”

‘직원 채용 공정성 논란’ 김장환 이사장·한기붕 사장 입장 묻자 ‘묵묵부답’

평화나무는 지난 22일 오전 ‘2021년 극동방송 신입직원 공개채용’과 관련해 내부에서부터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극동방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관계자에게 질의했다.

이 관계자는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공개채용 중단에 대해 “코로나 때문에 모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잠깐 보류한 것이다. 방역 협조 차원에서 내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극동방송 내부에서 제기되고 특혜채용 우려에 관해서는 “제가 정확하게 뭐라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저희 정확하게 공채를 하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 해마다 그렇게 정확한 규정에 따라서 공채를 진행해왔다”고 답변하며 선을 그었다.

‘이미 채용된 운영위원, 임직원, 대형교회 목사의 자제들도 공채 기준을 통과한 것인지’를 묻자 “제가 알기로는 정확하게 공채 기준에 따라서 진행이 된 걸로 알고 있다. 더 자세한 질문이 있으시면 (공문 형식) 문서로 질문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극동방송 관계자는 ‘면접 일정이 연기되는 것인지’,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취소가 될 수도 있는 것인지’에 대해 “정확한 지침을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평화나무가 극동방송에게 보낼 공문을 준비하던 중 이 관계자로부터 “신입 사원 공채 일정은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문자를 받았다. 통화를 마무리한지 불과 10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추가 질의를 요청하자 “더 답변할 것이 있는지요?”라고 답변한 이 관계자에게 평화나무가 파악한 ‘현재 극동방송에 재직 중이거나 퇴직한 운영위원, 임직원, 대형교회 목사의 자제들의 당시 채용 기준 및 과정이 공개 가능한지’와 ‘직원 채용과 관련해 공정성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김장환 이사장과 한기붕 사장의 입장을 알고 싶다’고 묻자 그제야 공문을 보내달라고 했다.

평화나무는 23일 정오까지 답변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극동방송은 공문을 보낸 지 3시간여 만에 답변을 보내왔다. 극동방송은 이 관계자를 통해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이번 신입사원 공채 일정은 무기 연기되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채용 일정 진행이 가능할 때 재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알고 싶다’고 하자 “(위의 답변이) 방송사 답변”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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