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문재인 대통령 올해 연말까지 하야하라”
여야 4당 “내란 선동 발언…종교인으로서 선 넘었다” 비판
손봉호 교수·기윤실 “한기총, 대표성 잃은 지 오래됐다”
전광훈, 지난해엔 “청와대 진격” 선동...“미친 운전사 사살해야” 발언도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빤스’, ‘세월호 망언’ 등 수많은 막말로 점철된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런가운데 전 광훈 목사가 지난해 목회자들이 모인 수련회에서 했던 내란선동성 발언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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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전광훈 목사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전 목사는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하여 종북화, 공산화되어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 시민단체까지 완전히 점령하여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색깔론과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영복 교수를 존경한다는 발언을 근거로 좌파’, ‘종북딱지를 붙였다. 문재인이라고 표현하며 대통령 직함도 생략했다. 탈원전 정책소득 주도 경제성장을 추진해 경제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10위권으로 만든 주도 세력이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동의도 없이 국민연금 주주권 불법 행사를 통하여 대한항공을 해체하고, 삼성과 그 외 기업들을 사회주의적 기업으로 만드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4대강 보 해체 및 민노총과 전교조, 언론을 부추겨 사회주의혁명을 이루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하고 4년 중임제 개헌 내년 4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 헌법선거 실시 등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란 선동적 발언

정의당 헌법 주권 파괴하는 행동

바른미래당 자중과 맹성 촉구한다

민주평화당 종교인으로서 선을 넘은 막말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이 발표되자 교계 안팎에서 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정치적으로 사유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도 지난 6일 시국선언문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종교 지도자라면 입에 담을 수도 없고 담아서도 안 되는 망언을 쏟아냈다며 문재인 정부를 종북’, ‘주사파 정권으로 규정한 일에 대해서도 황당무계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문재인 대통령 하야주장은 우리나라 최대 개신교 단체의 대표가 한 발언이 맞나,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말의 정당한 이유 없이 국민주권을 욕되게 하는 내란 선동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수를 팔아 예수를 욕되게 하지 말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기독교를 섬기는 모든 목회자와 신자들에게 망신살을 톡톡히 안긴 전 목사는 즉각 한기총 회장직에서 퇴진하고 그 비뚤어진 세계관과 이념 도착적 현실관을 회개하고 참회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은 전 목사는 시국 선언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주사로 규정하며 대한민국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망언을 늘어놓았다교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전 목사가 제정 분리라는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는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자신에게 장관을 하겠냐고 제의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황 대표와의 끈끈한 연대를 폭로하기도 했다전광훈 목사에 대한 처결은 한기총 전체의 신뢰여부와 직결된다. 건강하고 상식적인 개신교 신자들의 합리적인 판단과 행동을 기대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전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치적 의사 표현에 있어서는 더욱 삼가고 신중해야 할 책임이 있다전 목사의 주장과 행동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데도 문재인 정부 정책을 견인하는 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오히려 거꾸로 빌미를 제공하고 반감만 야기하고 있다. 자중과 맹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은 종교인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막말이다. 한기총 전체의 뜻인지도 의문이라며 이미 전광훈 목사는 황교안 대표가 장관 자리를 약속했다며 이승만 박정희의 뒤를 이어야 한다고 공공연히 발언한 적이 있어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한 인물이다. 이런 식의 정치 개입은 종교에도 정치에도 좋지 않다고 했다.

심지어 기독당(대표 박두식 목사)에서도 전광훈 목사의 망언을 규탄하는 성명이 나왔을 정도다. 기독당은 전 목사가 깊이 관여하고 있는 기독자유당(대표 고영일 변호사)과는 다른 정당이다.

기독당은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을 하야 운운하는 것은 합리성과 객관성, 민주주의의 근간인 국민의 선택권 등을 부정하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인 질서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진정성 있게 철저히 눈물로 회개하여 1천만 기독인의 명예를 훼손한 전광훈 목사는 철저한 눈물의 반성이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특히 전광훈 목사는 스스로 모든 공직과 교회 담임직에서 사퇴하고 남은 인생 철저한 반성과 겸손한 마음을 회복하고 회개해야 할 것이라며 한기총에게 전광훈 목사의 제명을 촉구했다.

한기총, 정치적 고립 자초했다

여론의 반응도 싸늘하긴 마찬가지다. 교계 언론을 비롯해 주요 방송과 일간지에서도 전광훈 목사의 시국선언문을 다루며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JTBC5전 회장은 문재인 정부를 종북·주사파 정권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문 대통령의 하야까지 요구하고 나섰다며 문재인 정부를 종북’, ‘주사파 정권으로 규정하고 검찰과 경찰, 군대, 언론은 물론, 우파 시민단체까지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 목사는 그동안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하거나 특정 지역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표현했다한기총 내부에선 회장을 맡고 있는 전 목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올해 초 25대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된 전 목사는 전교조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고, 19대 대선 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 구속된 이력이 있다한국당을 제외하고 정치권은 일제히 전 목사의 성명을 6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는 6전 회장의 주장에 기독교 내부에서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소 짙은 보수 가치관을 드러내 온 전 목사의 문 대통령 관련 막말은 한두 번이 아니라며 그는 건국대통령 이승만 영화제작위원회대표회장이며, 저서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분노등을 펴냈다. 태극기 집회에 참가,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1월 한기총 회장 당선 이후 여러 집회에서 문 대통령을 규탄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천 노컷뉴스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하고 내년 4월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를 함께 치르자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전광훈 대표회장의 막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전 회장은 평소 문재인 대통령이 간첩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퇴진을 주장해왔다. 전광훈 대표회장의 막말이 이어지자 한기총 내에서도 전 회장 퇴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굿모닝충청은 이번 시국성명은 한기총으로선 자충수다. 전 목사는 대표회장에 취임하면서 내부 반발이 심했다이번 시국선언으로 한기총은 정치적 고립을 자초하는 양상이다. 과연 한기총이 무엇을 믿고 이런 호기를 부렸는지 그저 의아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부적절 발언전광훈 목사목사직 그만둬야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교수)7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작심한 듯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한 전광훈 목사에 대해 날선 비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손 교수는 전적으로 사리에 맞지 않고 또 기독교 지도자를 자칭하는 사람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그건 너무 수준 이하의 발언이고 너무 또 정치적인, 낮은 수준의 정치적인 발언이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기독교인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 기독교의 명예를 아주 크게 훼손시켰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기독교 정당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손 교수는 기독교가 정치에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권, 정의, 기본적인 복지, 평화라든가 아주 보편적이고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그런 것이라며 그 외에 무슨 파당 정치에 관계된 모든 발언은 사실은 교회가 금해야 한다. 기독교 역사에서 그런 것은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국의 기독교 정당 사례를 언급하며 기독교란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정당을 조직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기독교회의 이름으로는 정치를 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와 같이 다종교 사회에서는 절대로 기독교 정당이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손 교수는 전광훈 목사를 향해 회개하고 아주 건강한 시민으로 봉사하라목사직도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윤실 한기총, 정치적으로 치우친 소수집단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7일 성명을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 하야주장을 한 전광훈 목사에 대한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기윤실은 “(한기총의) 성명서는 그 내용에서 사실관계도 맞지 않을뿐더러 아무런 명분도 없는 것이기에 논평의 가치도 없다현재 한기총에는 일부 군소 교단과 단체만 남아 있는 상태로 한국교회 연합 조직으로서의 대표성은 잃어버린 지 오래되었다고 했다.

이어 한기총은 한국교회 안에서 정치적으로 치우친 소수의 집단에 불과하다정당이든 언론이든 진정으로 한국교회의 지지를 받고, 또 한국교회가 가진 사랑과 정의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보다 선하게 바꾸어가기를 원한다면 한기총과 같은 단체를 이용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전광훈, 지난해엔 청와대 진격선동...“미친 운전사 사살해야발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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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의 내란선동성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평화나무는 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한 전광훈 목사가 정부 전복을 선동한 발언을 공개했다.

전 목사는 지난해 1217~19일경 경기도 광주 실촌수양관에서 열린 성령의 나타남 목회자 집회에 강사로 나서 목숨을 건 청와대 습격을 선동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이가 힘이 빠진 것 같()”고 언급하고는 참석한 목사 부부 100명에서 150명에게 마음만 연합하면 문재인 저놈()” “바로 끌고 나올 수 있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진격할 때 (60세 이상의) 사모님(목사 부인)(을 앞세울 것)”이라며 밀고 들어가서 앞으로 앞으로 해서 천성(천국, 사후 세계)을 향해 (가자)”고 선동했다.

그는 "청와대 경호원이 총격을 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총 쏘면 죽을 용기 돼 있는 사람 손들어(보라)"고 묻기도 했다. 그때마다 청중석에선 아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 목사 "천성을 향해 가는 성도들아, 앞길의 장애를 두려 말아라"로 시작하는 찬송가 천성을 향해 가는 성도들아’(359)을 부르게 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는 또 지난해 2월경으로 추정되는 서울 시내 시국 군중 집회에 연사로 나서 자신을 히틀러 암살을 기도하려던 본회퍼 목사를 빗대더니 미친 운전사를 죽이겠다라고 발언했다.

전 목사는 "진짜 탄핵 돼야 할 놈이 나타났습니다"라고 언급하고는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미쳐서 유럽을 피바다로 만들려고 할 때 신학자 존 웨퍼(본회퍼를 잘못 말한 것)가 나타나서 미친놈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 미친놈이 운전대를 잡으면 사살해야 한다’"라며 청중의 호응을 구했다. 아울러 제가 지금, 내 마음의 심정이 존 웨퍼(본회퍼)의 마음과 같()”고 말했다.

전 목사의 도를 넘어선 발언은 당내 모임에서 한 발언을 내란 선동으로 몰아 이석기 통합진보당 전 의원에게 9년 형을 선고한 것에 비춰볼 때에도 절대 가볍지 않아 보인다.

이에 평화나무는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후 그를 내란 선동죄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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