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국민들 주사파 버리고 다 돌아왔는데, 호남만 늦어”
"올해 경제성장률 3.2% 가면 손가락 자르겠다"

전광훈 씨가 18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근린공원에서 ‘3.1절 범국민대회를 위한 1000만 앱 시기 운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광훈 씨가 18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근린공원에서 ‘3.1절 범국민대회를 위한 1000만 앱 시기 운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 어플리케이션’을 홍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전광훈 씨가 18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 씨가 호남을 콕 집어 방문한 배경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모두 ‘주사파’를 버렸는데, 호남만 돌아오는 속도가 늦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이유를 내세웠다.

기자회견의 내용은 전광훈 씨가 지난 2019년부터 자칭 ‘애국운동’을 펼치며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주사파’ 정부이고, 북한에 나라를 갖다 바치려고 해 대한민국이 망하기 직전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나라를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대국본 앱’을 내려 받으라는 내용만 추가됐다. 전 씨는 지난해 선거법 위반과 대통령 명예훼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난데없이 3월 1일을 디데이로 선포하고 “1,000만명을 조직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전 씨는 18일 기자회견에서도 “지역별로 보니깐 아직도 호남이 돌아오는 속도가 늦는다. 그래서 제가 제1기자회견 장소로 여기(광주)를 선택했다”며 “3.1절 날 마지막 작업은 1,000만개의 앱을 심어서 유튜브 대회로 천만대회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목회자와 기독교인들을 ‘가짜 기독교인’으로 규정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전 씨는 “호남(인구)의 기독교(인)가 30% 아니냐? 어떻게 기독교인이 주사파를 더 좋아할 수 있나? 그 사람들은 기독교인 아니다. 어떻게 예수님 보다가 주사파를 더 좋나? 있을 수 없는 거다. 그건 가짜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했다.

전광훈 씨는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지 못하게 한 경찰 관계자들을 맹비난했다. 정규 종교활동 외에 모임을 금지한 방역지침에 따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전 씨는 “교회에서 강(연재) 변호사님하고 나하고 두 명 (기자회견) 하려고 했더니 경찰들이 와서 쫓아냈다. 오늘 문재인은 왜 청와대에서 20명 (기자회견) 왜 했나. 이게 대한민국인가? 이게 북한이다. 이게 공산주의 나라지 무슨 대한민국인가?”라며 “경찰관들 당신들 정신 차려라. 반드시 대한민국 돌아온다. 그때 (경찰관) 당신들, 히틀러를 추종했던 사람들이 나중에 2차 세계대전 끝난 뒤에 처형된 것처럼 경찰관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줄을 똑바로 서라. 대한민국 편에 줄 서야지 어디다가 인민공화국 편에 줄을 서나? 용서할 수 없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도 빠지지 않았다. 자신을 재수감시킨 것도 문 대통령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진행한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심지어는 ‘전광훈 재수감’을 ‘국정농단’에 빗대기까지 했다.

전광훈 씨는 “저를 구속하는 것도 제일 먼저 북한에 있는 방송, 우리민족끼리에서 시작하고 ‘전광훈 구속하고 법정최고형, 무덤 속에 묻어라’ 이렇게 지시했다. 그러니깐 문재인이 그 말을 따라서 ‘전광훈 재구속해서 법정최고형 때려라’ 말했다. 문재인 당신 죽어 나한테. 대통령은 그런 말하면 안 되는 거다. 이거야말로 헌법 위반이요, 국정농단”이라며 “문재인 당신이 전광훈 재구속하여 감방에 넣어서 법정최고형 때려라? 네가 판사냐? 네가? 당신은 대통령 끝난 날, 그 다음날 바로 서울구치소로 가야된다. 어디라고 건방지게 말이다”고 했다.

또 전광훈 씨는 문재인 정부가 2021년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한 내용을 언급하며 “올해 경제성장률 3.2% 가면 내가 손가락을 자르겠다. 이따위 거짓말을 지금도 계속하고 앉았다”고 조소를 멈추지 않았다.

전광훈 씨는 “이번에 3.1절 한번만큼은 제가 하자는 대로 하자. 그래서 나라를 바로 세우고 난 뒤에 그 다음에 정권이 이낙연으로 가든지 (상관없다) 난 이낙연은 호남의 지도자지만 주사파 정치 안 할 줄 믿고, 이낙연은 빨갱이 아닌 걸로 믿는다. 그건 그 후에 국민들이 선택하면 된다”고 했다.

기자회견은 ‘대국본 앱’ 홍보로 마무리됐다. 전광훈 씨는 “3월 1일 날은 제2의 건국을 이뤄보자. 동의하면 핸드폰에 앱을 심어라. 3.1절 앱, 대국본 앱을 콕 심어주시고 특별히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은 자기만 심는 것으로 만족하지 마시고 하루에 10개씩 (전파해라) 이게 독립운동이고, 새마을운동이고, 제2의 건국이다. 하루에 10개씩을 전파해서 (국민) 90% 이상이 대한민국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광훈 씨는 이튿날인 19일에도 전주를 방문해 ‘3.1절 범국민대회를 위한 1000만 앱 시기 운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전광훈 씨는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대통령 명예훼손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다가오는 3월 1일 유튜브 국민대회 개최를 예고한 상태다. (사진=너알아TV)
전광훈 씨는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대통령 명예훼손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다가오는 3월 1일 유튜브 국민대회 개최를 예고한 상태다.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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