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선지자 주장하며 정치행보 여전
"김성수ㆍ송진우 정신으로 돌아가자" 주장‥ 친일인사인데?

전주 주영교회에서 설교행사하는 전광훈(출처=연합뉴스)
전주 주영교회에서 설교 행사하는 전광훈(출처=연합뉴스)

[평화나무 신비롬 기자]

전광훈 씨가 이번에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도 북한 소행"이라며, 이재용 부회장 석방 운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전 씨는 지난 18일부터 전라도 지역을 순회하며 또다시 광폭 행보에 돌입했다. 전 씨는 19일 전주 주영교회 진행된 행사에서 "전라도는 원래 우파였다"는 주장을 펼치며 대국본 앱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전광훈, "삼성 이재용 구속 북한 소행‧‧ 이재용 석방운동 나설 것"

전 씨는 이날 연설에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날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나온 이명박ㆍ박근혜 전직 대통령들 사면 조치에 대한 질의응답과 관련해 언급하며 "(전직 대통령들이) '국가에 엄청난 손해를 끼쳤기 때문에 사면 거론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어제 이재용을 구속한 것 때문에 우리나라 삼성전자 주식 28조가 날아갔다. 박근혜가 국가에 손실 끼친 건 몇억이냐"고 호통을 쳤다. 대통령을 향해 "너는 사형"이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처럼 주장하면서 뇌물공여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재용 부회장 대신 문재인 대통령을 질책한 것이다. 참고로 19일 현재 삼성전자 주식은 전날 대비 2.35% 오른 8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밖에 삼성그룹주들은 전날 하락세를 딛고 반등하는 추세다. 삼성물산 14만4000원(+0.7%), 삼성생명 7만9600원(+1.4%), 삼성SDI 73만2000원(3.68%), 삼성중공업 6850원(1.48%)으로 마감했다. 삼성화재 18만3000원(+0.83%), 삼성바이오로직스 79만600원(+1.02%)이다.

전 씨는 "통일되면 밝혀지겠지만 이재용 구속은 북한의 짓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이재용 석방 운동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 씨는 또 사법부를 향해서도 "판사 중에서도 빨갱이 많다"고 목소리 높였다. 판사들이 좌파 빨갱이는 아닐지라도 대한민국 전체 정신을 이해 못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민변이나 시민단체가 무서워서 이재용을 구속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연설 중인 전광훈 씨(출처=유튜브)
연설 중인 전광훈 씨(출처=유튜브)

 

"나는 정치인 아니"라며 정치행보 

전 씨는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며 ‘선지자’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한 것이 그 증거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전 씨는 "김종인 할아버지가 지금 문재인의 이중대가 돼 가지고 문재인이 하는 전체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며 맹비난을 퍼붓고는, "양쪽 전체가 다 무너질 때 필요한 게 누구냐? 선지자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 씨는 13일 자유대연합 정당 출범 선언 축사에서 "아직도 광화문 우파 정당에 참가하지 않는 단체나 정당, 지도자가 있다면 속히 참여하라"고 독려했다. 기독자유통일당을 향해서도 "기독자유통일당인가 그 당도 제가 한동안 섬겼으니 빨리 이쪽으로 붙으라"며 "‘기독’자 빼버려라, 기독자 붙는다고 나라가 통일되겠느냐"고 말했다.  

 

"김성수ㆍ송진우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친일인사인데? 

전 씨는 "전라도 국민들이 김성수와 송진우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전 씨가 언급한 김성수는 동아일보 초대 사장이자, 제2대 부통령을 지낸 인물로 2002년 2월 28일에는 광복회가 선정한 친일파 708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친일인명사전에 언론계 친일파로 수록됐다.

김성수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가 하면 1943년 8월 5일자 매일신보에 징병제와 학병제를 찬양하는 글을 기고했다. 또 경성군사후원연맹에 국방헌금 1000원을 헌납하기도 했다.

송진우는 김성수의 뒤를 이어 1921년 동아일보 3대 사장에 취임했고, 일제강점기부터 30년간 동아일보를 이끌었다. 최근 뉴스타파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족벌-두 신문 이야기'에는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침략전쟁을 찬양하고 고무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경쟁적으로 행한 친일반민족행위가 적나라하게 담겼다. 

한편, 전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허선아 부장판사로부터 ‘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검찰은 항소의 뜻을 밝혔다.

저작권자 © 평화나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