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만석 목사 "마이클 조 선교사 고개가 숙여질만큼 존경스러워.. 예장개혁서 목사안수"
2019년 유만석 목사가 본인 교단 가입시켜

대전 소재 IEM 국제학교 정문에 1월 25일부터 2월 14일까지 시설을 폐쇄한다는 안내 문구도 붙었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대안학교 IEM국제학교, TCS국제학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IM선교회 대표를 맡고 있는 마이클 조(조재영) 선교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마이클 조 선교사와 가까운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에 따르면 조 선교사는 2016년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교단에서 안수도 받았다. 

 

베일에 싸여 있는 IM선교회‥ 지역 주민들 "학생들 잘 안보였다"

평화나무가 대전 IEM 국제학교를 찾은 25일 학교 정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2월 14일까지 시설을 폐쇄한다는 안내 문구도 붙었다. 현장에 나와 있는 공무원은 “무증상 또는 경증 확진자는 아산생활센터로, 증상이 있을 경우 지역 내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하고, 학교는 3주간 폐쇄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인근 지역주민들은 하나같이 불안에 떨고 있었다. 인근 편의점 관계자는 “학생들이 한 번에 우르르 몰려와 과자 같은 것을 살 때도 있는데, 1월에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근 상가 주인들도 ‘국제학교’ 정도로만 인식했을 뿐,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IM선교회는 한국교회 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IM선교회가 운영하는 국제학교는 전국에 30여 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언론 보도와 방송에서는 어렵지 않게 설립자인 마이클 조 선교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마이클 조 선교사는 CBS 대표 간증프로그램인 ‘새롭게하소서’ 등 개신교계 방송에서 출연해 간증했고, 국내와 국외를 넘나들며 강사로 초청받았다. 

 

불우했던 성장기 딛고 유명 영어 강사의 헌신‥ 한국교회 러브콜 

그의 간증은 그야말로 눈물없이 듣기 힘들 정도다. 그간 소개된 방송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마이클 조 선교사는 충남 서산 출신으로 지적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신체장애를 가진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초등학생 때부터 술과 담배, 노름을 할 정도로 방황했다고 한다. 대학도 지방대에 간신히 들어가 희망이 없었고, 군복무 중에는 탈영에 자살기도까지 했다고 한다. 비관 속에 하나님께 원망을 쏟던 그는 악성 충농증으로 수술대 위에 올라 회심하게 됐다고 간증했다. 그는 간증에서 사람들에게 매를 맞는 예수님의 환상을 봤는데, 예수님을 때리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며 울먹였다. 그렇게 주님을 영접한 후론 소망 없고 희망 없는 청소년과 청년을 보면 미치도록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러다 영어로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꿈을 꾸면서 영어를 익히게 됐고, 외국 유학도 가지 않은 자신이 시사영어사 톱 강사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인기 영어 강사 자리를 박차고 선교에 헌신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여전히 IM선교회와 마이클 조 선교사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이때문에 학교 운영과 강사진의 자격론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다. 

 

유만석 목사에게 마이클 조 선교사에 대해 물어보니... 

"고개 숙여질 정도로 존경스러워.. 집ㆍ통장ㆍ차도 없어"

"부모 떠나 합숙해 신천지로 오인‥ 멱살잡이에 경찰신고도 받아"

"제자들 한 달 70만원 받고 일해‥ 있을 수 없는 헌신" 주장 

지난해 9월 3일 투데이N 보도에 따르면,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다니엘 TCS국제학교는 지난해 6월 수원명성교회(유만석 목사)와 IM선교회(마이클 조 선교사)가 연합해 기숙형 학교로 설립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마이클 조 선교사와 직접 연락이 닿지는 않았지만, 유만석 목사로부터 대신 이야기를 청취할 수 있었다. 

유 목사에 따르면, 마이클 조 선교사는 다행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유 목사는 “24일 밤에 IM 선교회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2주 전쯤 학생 10명 정도가 열이 올랐는데, 젊은 애들이니까 별일 없이 지나갔다. 그래서 감기 정도인 줄 알았는데 며칠 전에 열이 38도 안팎으로 고열이 오르는 학생이 생겨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그 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이클 조 선교사를 좋아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랑 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2주 전에 열나는 학생들이 생겼을 때 병원에 갔다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코로나19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모들이 아이를 기숙학교에 맡기는 경우가 더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상황에서도 믿는 부모들이라 그런지, 이해하고 기도할 뿐"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마이클 조 선교사를 지난해에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마이클 조 선교사의 삶을 보면 고개가 숙여질 정도”라며 극찬했다. 

유 목사는 “(마이클 조 선교사는) 영어를 전공하고 시사영어사에서 탑5 안에 드는 강사였는데 그걸 다 던져버리고, 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해 비행 청소년들을 데리고 대전에서 사역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수하게 작은교회 살리기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라며 "아이들 학습 지도를 해주고 성적이 오르니까 안 믿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맡기면서 전도가 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이단성이 의심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하자, 유 목사는 “그렇지는 않다”며 “그러나 15년간 사역하면서 신천지로 오해를 많이 받았고, 설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우울증에 걸린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성경으로 제자훈련을 시켰더니, 그 아이들이 그리스도에 완전히 빠져서 세상 것을 다 버리고 마이클 조 선교사와 함께 사역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집을 떠나 합숙하며 사역한 아이들 때문에 조 선교사가 부모들로부터 멱살을 잡히고 신고를 당한 적도 있다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교단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집과 부모를 떠나서 생활했다면 충분히 문제가 될 수도 있었지 않나’라고 묻자, 유 목사는 “헌신과 신앙”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또 “이제는 부모들도 모두 인정한다”고 했다. 

유 목사는 “조 선교사를 따라 사역자가 된 제자들은 월급을 70만원 받고 일한다”고 했다. 유 목사는 이를 ‘헌신’이라 했다. 그는 조 선교사에게 "어떻게 70만원 주고 일을 시키느냐, 좀 지나친 거 아니냐고 했더니, 건물(유지비)에 학생들 먹이고 재우고 가르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선교사가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고, 물질적인 욕심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며 “집도 없고, 통장도 없고, 차도 없다"고 했다. 심지어 "돈을 아끼려고 휴대폰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렇게 존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 교회도 지난해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 가는 대신 마이클 조 선교사를 초청해 집회를 열었다가 뮤지컬팀 서른 명에게 밥을 먹이는 바람에 행정조치를 받았다”며 “이때도 조 선교사에게 강사료를 하나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정당한 대가는 지불하셨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하자, 유 목사는 “대신 양복 한 벌 해줬다”며 “내가 VIP라서 대폭 할인받아 70여만원인가 하는 양복을 강제로 사주었다”고 말했다. 

평화나무가 ‘학교 규모를 어떻게 그렇게 키웠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자, “처음에는 빚을 내서 건물을 짓고 쩔쩔 매다다 워낙 사람이 감동이 되니까, 안성에 있는 학교도 기증받았고, 필리핀 학교도 1만평 되는 것을...”이라며 “갑자기 재산이 증가해 사람들이 의심하고 오해도 받았지만, 학교 건물 숙소 10평짜리에서 일곱 식구가 함께 살 정도로 희생적”이라고 주장했다. ‘조 선교사의 집에도 가본 것이냐’고 묻자, “우리 부교역자들이 가봤다.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한다”고 말했다. 

‘학비는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잘은 모르지만, 얼마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IEM 국제학교 입학금은 300만원에 학비는 95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목사는 조 선교사가 2016년 예장개혁 한남노회에서 목사안수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고시합격증과 안수증을 모두 확인했다고도 덧붙였다. 또 뉴스파워에 따르면 조 선교사는 현재 예장백석(장종현 총회장)에서 유만석 목사 주도로 갈라져나온 예장백석대신 대전노회에 가입했다. 

평화나무는 유 목사에게 ‘교회발 확진자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교회의 이미지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교회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조언해 줄 말이 있느냐’고 묻자 "교회가 다 협조하고 (방역 수칙을) 따르는데 정부가 적용하는 게 조금 아쉽다”며 “교회만 더 강압적으로 규제한다. 다른 업장에서 코로나가 생기면 그 업장만 폐쇄조치 하는데 교회는 몇군데서 나오면 다른데도 똑같이 취급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회가 반성할 점이 없느냐’고 묻자, “교회발 (확진자 숫자)는 얼마 안 된다. 그런데 한번 나올 때 왕창 나오니까 많은 것처럼 느껴질 뿐”이라고 말했다. 

유 목사는 지난해 한겨레·중앙일보·국민일보에 ‘예배 강행’ 의사를 밝힌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경기총) 성명을 주도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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