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교회만·· 동부 구치소 책임자도 처벌해야
IM선교회는 학교 운영의 문제, 일부에서 교회 시설로 몰아가
전광훈 식 극우 주장 나오기도

26일 전북100인목회자모임에서 연 기자회견(출처=유튜브)
26일 전북100인목회자모임에서 연 기자회견(출처=유튜브)

[평화나무 신비롬 기자]

한풀 꺾이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대전 IM선교회로 인해 다시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라북도에서 예배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북100인목회자모임은 26일 전라북도 도청 현관 앞에 모여 ‘예배회복을 위한 전북100인목회자모임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교회만 탄압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왜 교회만 제재하나··동부 구치소 책임자도 처벌해야

전북100인목회자모임 공동대표 중 한 명인 김인수 목사는 "전북지역에는 3300여 개의 교회, 50만 목회자와 성도들이 있다"며 "전북의 100인 목회자 대표들의 작은 부르짖음이지만, 예배회복을 위한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화점이나 마트나 지하철이나 영화관이나 공연장, 또는 피시방 식당들에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곳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느냐"며 "왜 유독 교회만 비대면 예배를 드리라고 제재를 하는 것인가? 이것은 형평성과 공정성에 어긋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방역 당국이 방역을 빌미로 교회를 붕괴하고 탄압하는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고 말하며 ‘백화점이나 마트, 지하철, 영화관, 공연장, 공항, 식당 등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데 왜 유독 교회만 비대면 예배를 드리라고 제재하느냐’는 취지의 주장을 늘어놓았다.

특별히 이번 성명에선 동부 구치소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광복절 집회 등 종교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는 언론은 물론, 고위 공직자들까지 나서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정부 기관에서 감염자를 방치 내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연히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행정당국이 교회의 신앙 본질을 침해하고 훼손하는 불법 부당한 행위를 계속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헌재 위헌 청구를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30대는 코로나 감염도 안 돼··IM선교회와 선 긋기도

연설자로 나선 한국교회수호결사대 공동대표 주요셉 목사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젊은이들은 감염도 안 되고, 된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주 목사는 “(자신이 감염됐을 때)같이 생활했던 막내아들은 감염이 되지 않았다”며 “청년들 20대 30대는 감염되지도 않고 감염된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현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1000명을 기준으로, 1000명에 육박하면 온 국민을 잡을 듯이 코로나 독재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발언 중인 김영길 사무총장(출처=유튜브)
발언 중인 김영길 사무총장(출처=유튜브)

‘예배회복을위한자유시민연대’ 김영길 사무총장은 “예배는 자기 책임의 원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교회 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 대부분은 예배드리다 그런 게 아니라 마스크를 미착용한다든지 성가대를 했던지, 소그룹모임 식사에서 감염된 것”이라며 “그건 그 교회가 책임지면 된다”고 말했다.

또 26일 기준 171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전 IM선교회와 선을 그으며 “일부에선 이걸 교회 시설로 몰아가고 있다. (IM선교회 국제학교는) 종교시설이 될 수가 있고 교육시설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IM선교회는) 학교 운영의 문제, 학교 교육의 문제, 하나의 단체의 문제”라고 말하며 거리를 두었다.

김 사무총장은 '모든 건 개교회와 단체의 책임이지 한국교회 전체의 책임은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을 늘어 놓았다. 그러면서도 “기독교인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본질의 문제를 정확히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해명했다.

 

전광훈식 극우 주장도 나와·· 52시간 근로제, 최저임금 비판키도

또 다른 연설자인 기독교총연합회 이사 윤정우 목사는 평소 전광훈 씨가 주장하던 낮은 단계 연방제를 거론하며, 지금 이 나라가 낮은 단계 연방제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인영 장관이 지난 4월 15일 총선 전 분명히 말했다며 “‘180석 얻어서 총선이 끝나면 종교를 재편하겠다. 기독교를 손보겠다. 토지 공개념을 받아 드리겠다’ 분명히 선언했다. 사회주의로 가겠다는 거다. 낮은 연방제 가겠다는 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어렵고, 국민이 살기 힘들고, 실업자가 많아지고 이런 건 결코 우연이 아니며 의도적으로 낮은 연방제 가기 위해 저들이 만든 로드맵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목사는 “소득 주도 성장론, 52시간(근로시간), 최저임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나라는 돈 가진 자, 집 가진 자 이런 사람이 죄인이 되고, 이런 사람들은 앞으로 내 집 하나 계속 챙길 수 없다”며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국회의원, 장관들, 사법부를 향해 “월급은 줄 테니 집에 가서 놀라. 그냥 놔두는 게 이 나라가 행복한 것”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덧붙였다.

윤 목사의 발언은 청빈과 나눔을 강조하는 기독교의 정신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지난 1년간 종교시설 관련 감염자가 가장 많아

코로나19 집단감염 통계 그래프
코로나19 집단감염 통계 그래프

지난 21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해 1월 20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1년간 누적 확진자 수는 총 7만3115명이며, 주요 감염경로는 집단발생으로, 전체의 45.5%를 차지했고, 집단발생이 일어난 주요 시설은 종교시설이 17%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종교시설에서 신천지는 따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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