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그리스도인 자세 일깨우는 NCCK 사순절 묵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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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그리스도인 자세 일깨우는 NCCK 사순절 묵상집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1.01.30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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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ㆍ세월호 가족 박은희 전도사 등 참여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부활절을 앞두고 펴낸 사순절 묵상집이 코로나19로 진통을 겪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코로나 시대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묵상집의 주제는 ‘그리스도의 부활, 새로운 희망’이다. 교회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신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는 ‘새로운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성찰하고 돌아봐야 할 주제들을 중심으로 엮었다”며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의 순례를 통해 단순히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귀가 아닌 새로워진 생명과 희망을 기대하고 경험하는 순례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안내했다. 

이번 묵상집은 다음 달 17일 재의 수요일부터 4월 4일 부활주일까지 매일의 묵상을 통한 영적 순례를 돕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종려 주일 이후 고난주간부터는 윤진규 이주민연대 샬롬의집 사무국장, 하나님을 믿는 엘지트윈타워분회 해고청소년노동자 2인, 전병준 청년, 이재명 경기도지사, 세월호 희생자 유예은 학생의 어머니인 박은희 전도사의 기도문도 실렸다. 

윤규진 사무국장은 고난주간 첫날인 3월 29일 ‘이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이 땅의 이주노동자들을 비롯한 모든 소외된 이웃들을 섬기도록 사랑 넘치는 봉사자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도 묵묵히 수행하는 그들에게 언제나 샘솟는 힘과 건강을 주시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서 오는 큰 기쁨을 맛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아울러 “이 땅의 사람들 모두가 사랑의 섬김으로 이웃의 필요에 응답하고 불의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여 우리의 오늘로 내일의 희망을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엘지트윈타워분회 해고노동자들은 3월 30일 “우리 엘지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전원 해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우리 청소노동자들이 무노동 무임금까지 감수하며 극한의 상황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지만, 거대 자본 LG와 LG의 자회사, 친족 회사는 아무런 답변도 대화도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 땅에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며 “불안한 노동 환경에 놓인 노동자들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길 원한다. 주님의 사랑으로 모든 이들이 사람과 노동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회가 되게 해달라, 우리의 투쟁이 정의롭고 공평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힘으로,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청년 전병준 씨는 3월 31일 기도문에서 “특별히,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세상을 만날 준비에 힘겨운 청년들을 생각한다”며 “경쟁과 스펙의 시대에 혼자만 잘나면 좋은 시대에 주님의 십자가의 지혜는 그리 말라 말씀하시는 같다. 세상의 고통에 귀를 닫지 않고 세상을 살리는 십자가의 지혜에 귀 기울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기도문도 실렸다. 이 지사는 4월 1일자 기도문을 맡았다. 이 지사는 “처음 겪는 공포와 불안으로 가득했던 지난 한 해도 굳건히 이겨낼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나 혼자 잘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우리에게 모두가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뼈아프게 알려 주었다. 특별히, 이런 상황에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소외된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 심각한 경제적 손실로 눈물짓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한창 친구들과 즐겁게 뛰놀아야 할 시기에 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 기댈 곳이 없어 결국 외로이 세상을 등지고 마는 젊은 청년들, 복지와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도움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고 위로해 달라”고 기도했다. 

또 “서로를 돌보고 보살펴야 하는 사회공동체 기본원리를 항상 잊지 않도록 해 달라”며 “미움과 증오보다는 연대와 사랑의 중요성을 더 깊이 깨닫게 하시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함께함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 우리가 서로의 모습에서 주님을 발견할 수 있게해 달라”고 간구했다. 

아울러 “정부와 관계자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더하시어 국민을 위한 선한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갖춘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은총 내려주시길 간구한다”고 했다. 다음은 그 전문.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처음 겪는 공포와 불안으로 가득했던 지난 한 해도
굳건히 이겨낼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나 혼자 잘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우리에게
모두가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뼈아프게 알려 주었습니다.

특별히, 이런 상황에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소외된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심각한 경제적 손실로 눈물짓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있습니다.
한창 친구들과 즐겁게 뛰놀아야 할 시기에
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 있습니다.
기댈 곳이 없어 결국 외로이 세상을 등지고 마는 젊은 청년들이 있습니다.
복지와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도움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고 위로해 주소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셔서 가장 낮은 이들과 함께하셨던 주님,
이 위기의 시간을 통해 우리 모두가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생명과 인간 존엄성의 무거운 가치를 깨닫게 도와주소서.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이웃의 슬픔에 예민할 수 있도록,
서로를 돌보고 보살펴야 하는
사회공동체 기본원리를 항상 잊지 않도록 해 주소서.
미움과 증오보다는 연대와 사랑의 중요성을 더 깊이 깨닫게 하시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함께함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소서.
우리가 서로의 모습에서 주님을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 정부와 관계자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더하시어
국민을 위한 선한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갖춘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은총 내려주시길 간구합니다.
이 땅에 참되고 복된 평화가 속히 임하게 해 주소서.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감히 해낼 수 없는 부분을
주님께서 모자라지 않도록 채워주실 것을 믿습니다.
혼란의 시대에 평정심을 잃지 않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잘 살아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고치시고, 회복해 주소서.

사랑으로 십자가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경기도지사 | 이재명

정치인의 기도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 2017년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이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문'을, 2019년엔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후위기 기도문'을 낸 바 있다.

박은희 전도사는 4월 2일 기도문에서 “(세월호) 참사의 대부분이 또다시 무혐의 처분을 받던 날, 가족들 대부분은 숨을 쉴 수 없었다”며 “억울하게 죽은 자나 겨우 목숨을 이어가며 진실을 기다리는 자 모두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 주님을 정의를 가르쳐 줄 것과 주님은 억울한 자들의 편이심을 보여달라고 기도했다. 

이번 묵상집은 전국 교회 무료 배포를 위해 신청을 받는 한편 PDF 파일도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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