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코로나 확산의 ‘슈퍼 전파자’는 정부”
한교연 "한국교회 향한 악의적인 여론몰이 중단하라"
일부 개신교 단체들 '적반하장' 행태로 일관, 사과는 방역에 솔선수범한 개신교인들 몫

지난 28일 오전 광주 서구 안디옥교회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오전 광주 서구 안디옥교회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개신교발 코로나19 팬데믹이 방역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이사장 최성해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교연)이 낸 논평과 성명이 국민을 아연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가 코로나 슈퍼 전파의 책임을 정부와 거대 여당 탓으로 돌리는 적반하장식 논평을 냈다. 한국교회연합도 "한국교회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며 악의적인 여론몰이를 중단하라"고 성명을 냈다. 신천지는 차치하더라도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 인터콥, IM선교회까지 개신교 단체들이 코로나19가 잠잠해지려고 할 때마다 불쑥 튀어나와 방역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으면서 일부 개신교계 단체들의 논평과 성명은 더 추락할 곳 없는 개신교의 신뢰도를 회복불능으로 만드는 모습이다. 이번에도 사과는 평소 방역에 솔선수범해 온 단체와 목사들이 대신했다. 

 

더 추락할 곳 없는 한국교회 신뢰도 회복불능 만드는 일부 단체들 

한국교회언론회(이사장 최성해 목사)는 지난달 30일 논평을 내고 “코로나 확산의 ‘슈퍼 전파자’는 정부”이며 “교회도 국민과 같이 ‘코로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에는 이사장 최성해 목사를 필두로 부이사장에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총회장, 한교총 대표회장), 최근 IM선교회 마이클 조 선교사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있는 명예대표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 공동대표 중에서는 허남길 목사(양산 온누리교회),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 이사 중에는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 윤정우 목사(연제중부교회) 등 이름을 대면 알만한 대형교회 목사들이나 대정부 투쟁에 적극적인 목회자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날 논평에서 “코로나의 ‘슈퍼 전파자’는 국정을 책임진 정부와 그 결정에 동반자 역할을 정확히 하지 못한 거대 여당의 책임이 무한함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며, 그 증거들은 많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개신교계 관련 확진자로 인해 송구함을 표하면서도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의 이유가 ‘문재인 정부의 중국 감싸기’라거나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걸 믿을 수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모든 책임은 방역당국에 있다는 식이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무조건 피해자인 감염자를 탓하고 정부와 지자체, 언론이 이를 선동하고, 또 이를 접한 일부 국민들은 과민하게 피해자에게 역으로 공격하는 행위는 옳지도 않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했다.

정부가 개신교를 ‘희생양’을 만들어 실책을 면피하고 있다는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교회들의 작은 방심(放心)을 정부로서는 그 실정(失政)에 대한 비난을 대신 당하는 것을 얼마나 다행으로 여기겠는가?”라며 “기독교와 교회들도 코로나가 사라질 때까지, 보다 철저한 방역과 예방 수칙을 지키고, 국민들도 코로나의 피해자가 된 교회에 제2, 제3의 가해 행위를 멈춰주기 바란다. 그리고 정부도 기독교가 비난받도록 유도하고 방임(放任)하는 태도를 버리기 바란다”고 훈계했다.

시민들에게도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도리어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방역당국에 돌리며 교회도 피해자라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교회는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나 발원지가 아니다. 정부의 방역 실책으로 인하여, 오히려 ‘코로나 피해자’가 된 것”이라며 “외부 활동 중에 감염되어 교회로 와서 전파된 일인데도, 기독교이면 모두 ‘교회발’로 매도하고 있다. 기독교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일부에서 방역 수칙에 철저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픈 반성과 함께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낄 때 끼고 빠질 때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회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며 악의적인 여론몰이를 중단하라고 했다.

한교연은 지난 26일 발표한 ‘한국교회를 향한 악의적인 여론몰이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한국교회가 자숙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도 일부 언론이 한국교회를 반사회적 단체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교연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첫 발생한 이래 모든 언론 매체들은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도에 일제히 ‘교회발’이란 제목을 달았다”며 “이는 국민들에게 마치 교회가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매우 잘못된 표현”이라고 했다.

또 “교회는 코로나19 피해자이지 가해자가 아니다. 교회가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는 곳이 아닌 이상 다른 감염경로는 다 생략한 채 ‘교회발’이란 제목을 붙이는 것은 피해자인 교회에 대한 ‘2차 가해’ 행위에 해당된다”며 “따라서 모든 언론과 방송매체는 잘못된 용어 선택과 표현으로 기독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기 바란다”고 훈계했다.

 

“소상공인·시민들, 공무원·의료진 앞에 고개조차 들 수 없어”

한국교회언론회나 한국교회연합처럼 한국교회도 피해자라는 식의 주장을 내뱉는 단체들만 있는 건 아니다. 한국교회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한국YMCA전국연맹(이사장 안재웅), 한국YWCA연합회(회장 원영희)는 지난 2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그레이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온 국민의 일상적 삶을 정지시킨 코로나 팬데믹의 주요 감염 통로가 종교시설, 특히 한국교회와 그에 관련된 시설이라는 점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의료진과 공공기관, 그리고 모든 시민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팬데믹 상황이 극복되어가는 주요 지점들에서, 기독교에 뿌리를 두었다고 자처하는 신천지, 사랑제일교회, 인터콥(BTJ), IM선교회 등이 코로나 대유행의 새로운 진원지가 된 현실이 참담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이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방역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본질적 과제”라며 “온 국민이 자기희생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시점에 ‘모이는 예배’의 ‘대면예배’의 중요성을 앞세워 순교적 각오로 저항하는 행위는 신앙의 본질과 집단적 자기중심성을 분별하지 못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종교의 자유’를 내세우면서 이웃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이 정부의 방역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일부 교회들에 대한 호소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전 지구적 고통의 시간을 단축시키며 새로운 일상의 규법을 만들어 나가는데 솔선수범하는 것이야말로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과 그 이후에 세상이 교회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생각하며 어려움을 감수하는 모범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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