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가학훈련 강요방조죄' 기소의견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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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가학훈련 강요방조죄' 기소의견 송치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1.02.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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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가 리더십이 되는 과정이라며 비상식적인 훈련을 시켜온 사실이 폭로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nbsp;<br>
서울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가 리더십이 되는 과정이라며 비상식적인 훈련을 시켜온 사실이 폭로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와 이 교회 50부장 리더인 최 모 씨가 2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에게는 업무상과실치상죄와 강요죄가, 김명진 목사에게는 강요방조혐의가 적용됐다. 

4일 경찰과 제보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영장실질심사까지 진행됐으나, 서울북부지방법원은 '불구속'을 결정했다. 한 제보자는 "최 모 리더가 어린 아기를 둔 엄마이며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 등이 판단에 주효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며 "김명진 목사측 변호인들이 엄청난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을 도와 온 이정욱 목사는 "법의 정의가 바로 서서 아직 교회에 잔류해 있는 교인 중 한명이라도 더 깨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교회에서 리더십이 되기 위해서는 LTC(리더십 트레이팅 코스)를 거쳐야 했다. 아울러 ‘고린도훈련 6장’을 근거로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매를 맞거나, 밀폐된 장소에 혼자 있기, 게이 바 등 유흥업소에 가서 욕을 먹거나 수모를 당할 때까지 복음 전하기, 심지어는 구더기 또는 대변 먹기 등도 감수해야 했다는 것이다. 

빛과진리교회의 리더십 훈련인 LTC에 참여했던 J씨(만58세)는 2018년 10월 27일 토요일 뇌출혈로 쓰러졌고, 결국 언어장애와 우측 팔다리 마비로 1급 장애 판정을 받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당시 J씨는 ‘1시간씩 잠자면서 5일 버티기’ 훈련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는 것이 제보자들의 설명이다. 

제보자들은 "J씨가 교회에서 리더십 훈련 중에 쓰러졌으나, 당시 새신자 모임(OT모임) 중이었던 교회는 구급차조차 빨리 부르지 않았다"며, 당시 교회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병원에 보낼지 말지를 의논하거나 한의사 공부를 하는 학생과 한의사 자격증을 지닌 교인을 불러 침을 놓는 등의 행위를 하면서 사태 수습을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당시 김명진 목사는 평화나무와 인터뷰에서 “훈련은 자발적”이라며, 심지어 “퀄리티 높은 훈련”이라는 주장을 낸 바 있다. 오늘날 크리스천들은 핍박받을 일이 없기때문에 의도적으로 핍박받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을 뿐이고 했다. 전혀 성경적이지 않은 훈련 방식을 진행하면서도 이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김 목사는 특히 뇌출혈로 쓰러진 J씨에 대해서는 "우리가 (J자매를) 최선을 다해 도우려고 했는데, 이분들이 우리교회 과실로 몰아가면서 고소까지 했다"며 "교회를 음해하는 세력이 그 옆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찜질방에서 견딤 훈련 중에 상해를 입은 또 다른 교인과 그 가족의 사례를 언급하며 "그분 같은 경우도 자기 부인이 훈련하다 그렇게(장애인이) 됐다"며 "그런데 그분은 약사이기 때문에 뇌출혈이라는 것이 자다가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 교회에 대해 전혀 불만이 없고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가 왜 구급차를 일찍 불러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목사는 “전문가에게 물어봤더니, 엠블런스를 일찍 부르나 안 부르나 그건 미묘한 차이라고 했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약간 지체됐는데 그것을 마치 (응급 처치와 병원 이송이) 지체되지 않았다면 괜찮았을 것처럼 거짓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억울해 하기도 했다.

교회의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도중 뇌출혈로 쓰러진 교인을 걱정하기보다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구급차 호출 시간이 뇌출혈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물어봤다는 김 목사의 인식은 일반적이지 않다. 

김 목사는 당시 "CBS처럼 검증을 철저히 하는 방송사에서 설교하고 최근 프로그램 추천까지 받을 수 있겠느냐"고 주장하며 CBS가 자신을 수개월 검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평화나무는 김 목사 반론에 앞서 CBS를 통해 “김명진 목사의 설교 몇 편 들어봤을 뿐”이라는 답변을 받은 상태였다. 평화나무 보도 이후 CBS는 회사 차원의 검증을 거쳐 김명진 목사와 관련된 방송을 내리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빛과진리교회 리더가 LTC 훈련생에게 보낸 고린도후서 훈련 지침 일부(사진=제보자 제공)
빛과진리교회 리더가 LTC 훈련생에게 보낸 고린도후서 훈련 지침 일부(사진=제보자 제공)
빛과진리교회 리더가 LTC 훈련생에게 보낸 고린도후서 훈련 지침 일부(사진=제보자 제공)
빛과진리교회 리더가 LTC 훈련생에게 보낸 고린도후서 훈련 지침 일부(사진=제보자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사태 진상 파악에 나섰지만, 결국 ‘6개월 임시당회장 파송’으로 김명진 목사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비판을 받았다. 평양노회는 지난해 9월 24일 임시노회에서 열고, 6개월간 김진하 예수사랑교회 목사를 빛과진리교회에 파송해 지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약 3개월간 김 목사가 지속적으로 설교해 왔다는 제보자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당시 평양노회 부서기인 황석형 목사(평안교회)는 지난해 9월 25일 '6개월간 임시당회장 파송으로 김명진 목사의 강도권 정지 등이 이뤄진 것이냐' 묻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며 "법적으로는 임시당회장이 파송되면, 임시당회장이 행정권을 갖게 된다"고 답변한 바 있다. 솜방망이 처벌 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앞서 진상조사위원장인 강재식 목사는 조사 당시만 해도 “내가 김명진 목사에게 ‘교회에서 사고가 계속 났으면 그때라도 훈련을 중단 했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했더니 나를 설득시키려 하더라”며 가학 훈련의 문제점을 김 목사가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는가 하면, “김명진 목사의 신학 사상이 교리적으로 곁가지가 틀린 정도가 아니”라며 문제가 크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제대로 된 치리는 하지 않아 피해자들의 원성을 샀다. 

한편 평화나무가 김명진 목사의 입장을 재청취하고자 연락했으나,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12일, 예수사랑교회에서 열린 평양노회(사진=평화나무)
예수사랑교회에서 열린 평양노회(사진=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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