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목소리 낮은 톤 아냐·· 성대 모사하기도
세월호 사건도 “하나님이 알려주셨다”며 유언비어 퍼트려
파송한 교회도 선 긋기, 교단도 없고 안수받은 곳도 몰라
한국에 이단 너무 많아 일일이 지정 못 해, 이단으로 생각하면 돼

인터넷한가족교회 홈페이지
인터넷한가족교회 홈페이지

[평화나무 신비롬 기자]

예수님의 성대모사까지 하며 직통계시를 주장하는 교회가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인터넷한마음교회'를 운영하는 손선미 씨는 하나님의 직통계시를 여전히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왔다. 손 씨는 2019년 7월 22일 유튜브에 올린 '성령의 음성듣기 21'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요한복음 10장에 나오는 양들이 목자의 음성을 듣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 음성을 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성도가 A 할지 B 할지를 물으면 하나님은 몇 번이고 정답을 가르쳐 주신다'고 설명했다.

 

예수님 성대모사부터 세월호 음모론까지·· "다 하나님이 알려주셔"

손 씨는 매주 목요일 Q&A 시간을 통해 자신의 직통계시 능력을 뽐낸다. Q&A 시간 아무리 황당한 질문이 올라와도 손 씨는 명쾌하게 답을 내린다. ‘예수님의 목소리가 저음인가, 중저음인가’라는 질문에 손 씨는 예수님의 성대모사를 직접 시전했다.  또 ‘성령님(의 목소리)은 굉장히 부드럽게, 서울 말씨처럼 그렇게 부드럽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셨다면서 음모론을 펼쳤다. 손 씨는 2019년 11월 22일 ‘충격-예수님이 알려주신 세월호의 진실’이라는 영상을 올리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하나님이 이 부분을 여러분에게 다 밝히라고 했기 때문에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손 씨는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 때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떨어진 사찰에서 사탄에게 제사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크게 제사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순실과 우병우, 김기춘 등 탄핵 때 감옥 갔던 사람들이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사고가 "100% 고의적이며 음녀의 소행"이라고 단언했다. 이 모든 걸 하나님이 말씀해 주셨다는 게 손 씨의 주장이다. '직통계시'를 주장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가 존재하는 전광훈  씨(사랑제일교회 담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점도 특이할 만한 점이다. 

2019년 올라온 설교 화면(출처=유튜브)
2019년 11월 22일 올라온 영상(출처=유튜브)

그 밖에도 ‘주님의 음성이 여자 목소리일 수 있느냐’, ‘꿈에 모습은 모이지 않는 남성의 목소리가 자신을 찾는데, 무슨 꿈인지 궁금하다’ 등 성경에서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변했다.

직통계시는 정통 개신교에선 인정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미 성경으로 완성됐기에 사람에게 직접 말씀하지 않는다는 게 정통 개신교 측의 입장이다.

이에 인터넷한가족교회 관계자는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손기철 장로, 유기성 목사, 박보영 목사, 강대용 목사도 직통계시를 듣는다. 직통계시는 이단성이 아니다”라며 “기독교는 원래 다 직통계시”라고 주장했다. 또 “‘내가 모르면 이단이야’ 이렇게 할 수 있느냐? 이담 상담소가 기준이냐? 성경이 기준이다”라며, “성경을 기준으로 생각해 그것이(직통계시)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포 이단상담협회소 소장 오상권 목사는 “기독교에서 직통계시는 이단이라고 전제를 한다”고 설명하며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으로 선포됐다. 개인적으로 받는 하나님의 음성은 직통계시가 아니라 ‘주관적 체험’이다. 이 둘도 구분못하면서 무슨 성경을 말하느냐“며 일갈했다.

 

코로나 확진도 ‘하나님의 계획’ 주장

손 씨가 코로나 시국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지켜주셔서 코로나에 안 걸린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그러나 인터넷한가족교회는 지난달 13일 기준 37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원시에 따르면, 인터넷한가족교회가 사용하는 상가건물 5층에서 ‘미라클 제네레이션 바이블 아카데미’라는 성경 공부가 진행됐다.

이 아카데미는 실내 모임 인원 제한인 20명을 넘겼으며 또 단체 식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는 연말에도 20명 이상이 모여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달 21일까지 시설을 폐쇄했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후 교회로 돌아온 손 씨는 코로나 확진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1월 23일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이라는 영상에서 “하나님이 ‘너도 이번에 확진이 걸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며, 하나님이 자신에게 “‘올해에는 너무나 중요한 대 추수가 있는데, 군사들이 너무 많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손 씨는 “(하나님이)‘저들이 강하고 담대해지고 어떤 핍박 가운데서도 일어서야 하는데, 너무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강한 군사를 원한다. ‘그래서 한번 내가 풀어버릴 것이다’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도 내려놓지 않으면서 내려놓음을 하기 싫어하면서, 소유를 버리지 않으면서 ‘여전히 여기에만 있으면 대충 묻어가면 군사가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나님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 일을 일으켰다”며 소유한 것을 내려놓을 것을 강요했다.

 

선교사 아냐, 파송한 교회도 연 끊어

인터넷한가족교회는 손 씨의 남편인 김천겸 씨가 목사 직함을 가지고 함께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아들은 전도사로 이름을 올렸고 딸은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교회 홈페이지에는 "손선미 선교사와 김천겸 목사는  2004년 중국 서부 충칭지역에서 사역을 시작했고, 2014년 한국으로 귀국해 안식년을 지내던 중 교회를 개척하라는 사명을 받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2015년 경기도 안산에 한가족교회를 개척했고,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명령으로 그리스도의 군사훈련과정 교재를 제작했으며, 2017년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으로 인터넷 교회를 개척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을 파송한 교회에선 이들 부부가 선교사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선교사 자격으로 파송한 게 아니라 교회 '교인' 신분으로 선교지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훈련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들 부부는 교회에 제대로 출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교회 관계자는 "김천겸 목사는 학생 시절 교회에 잠시 출석했다 다른 교회로 옮겼고, 손선미 선교사는 아무런 연관도 없다"며 "다만 김천겸 목사의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교인' 신분으로 선교지로 보내 후원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에게 선교를 떠나기 전 교단 대학원대학교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하라고 했으나, 부부는 이를 거절하고 중국으로 떠났다"고 했다. 교회는 이후 김천겸·손선미 부부가 2014년 중국 선교를 접고 귀국했을 때도 다시 한번 신학 공부를 할 것을 권장했으나,  부부는 또다시 이를 거절했다. 이후 교회는 그들과의 관계를 정리했으며, 지난해 12월 13일 제직회를 통해 다시 한번 김천겸, 손선미 선교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김천겸손선미 씨 파송교회에서 보낸 증명서
김천겸·손선미 부부 파송교회에서 보낸 입장문

김천겸, 손선미 부부를 개인적으로 알고 지냈다는 오상권 목사는 김천겸 씨가 목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천겸 씨는 이단으로 알려진 말씀보존학회에서 공부했으며, 다른 어디에서도 안수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는 선교사라는 용어 사용에 기준이 없어 자신이 선교사라고 주장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목사는 다르다”며 ‘만일 정말 안수를 받았다면 어디에서 누구에게 받았는지 밝히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한가족교회는 교단에 소속돼 있지 않았고, 교회 관계자 역시 김 목사가 어디서 안수를 받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천겸ㆍ손선미 부부는 번영신학으로 논란이 된 '그리스도의대사들교회'에서 전도훈련을 배운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도의대사들교회 관계자는 '이들 부부가 2012년 자신들이 하는 학교를 배우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 부부는 중국에 있어 온라인 반을 개설했고, 공부한 이후 이들 부부에게 온라인 반을 2~3년 정도 맡겼다고 한다. 그러나 귀국 후에는 전혀 연락을 하지 않고 있으며, 자신들과는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천국과 지옥 간증, 세대주의종말론까지

인터넷한가족교회는 직통계시 외에도 천국과 지옥에 대한 과도한 간증과 세대주의 종말론을 주장한다. 

김천겸 씨의 아들인 김모 씨(전도사)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간증을 하며 성경에 없는 내용을 전달했다. 김 씨는 ’천국에 은행과 신체 창고가 있어 이 땅에서 기도하면 천사가 돈을 보내주고, 질병에 걸리거나 다칠 경우 믿음으로 기도하면 새로운 신체를 준다’고 주장했다. 또 지옥에는 마이클 잭슨이 있으며, 예수님이 ’마이클 잭슨은 사탄과 계약해 사탄의 지혜로 히트곡을 만들었다’며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부르거나 영상을 시청하면 그(마이클잭슨)가 지옥에서 더 큰 고통을 받을 거라고 말했다. 

손 씨는 그리스도의 군사훈련 과정 46과 영상에서 “예수님의 재림과 휴거의 시기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다 증거하면 끝이 온다“고 말하며 ’예루살렘에 성전이 세워지고 제사가 시작되면 7년 안에 끝난다. 3년 반 평화조약, 3년 반 대환란이 있고, 우리는 그 후 3년 반 안에 다 올라가고 주님이 오신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구체적인 날짜를 알 수 없지만 홈페이지에 올라온 신앙 간증 영상 중에는 아말감이 금니로 바뀐 '금이빨 간증'도 올라와 있다. 사실확인을 위해 인터넷한가족교회에 연락했으나 교회 관계자는 “지금 목사님과 선교사님이 자리에 안계신다“면서 “이단이라고 쓰든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사를 쓰고, 그것에 관한 결과는 기자가 받을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목사는 “한국 기독교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단이 있다면 교단들이 먼저 이단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확인하고, 자문하고, 신학성과 역사성을 연구하고 논문까지 써서 이단으로 지정한다"며 "그러나 김천겸·손선미의 경우엔 연구할만한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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