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사 수용하라" 총신대 여동문회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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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이사 수용하라" 총신대 여동문회의 외침
  • 신비롬 기자
  • 승인 2021.02.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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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여성 이사 선임에 반발, “총신대 정체성 무너져“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여성을 시대의 동반자적인 지도자로 인정해야“
총신대 전경(출처=총신대학교 SNS)
총신대 전경(출처=총신대학교 SNS)

[평화나무 신비롬 기자]

총신대학교가 교육부가 추천한 이사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동문회가 26일 "여성 이사를 수용하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는 이날 성명에서 “작금에 여성이 중요한 사회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은 우리교단에서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 이사를 추천하라고 하는 교육부의 요구에 목사와 장로만이 이사를 할 수 있다는 정관에 걸려 여성 이사를 한 명도 추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형태”라고 비판하며 “여성을 시대의 동반자적인 지도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 이사 선출 △여성 이사 선출 방법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전임 총장의 학교 사유화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온 총신대는 2019년 이재서 총장의 취임 이후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이에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는 지난 22일 임시이사 체제를 정리하고 정이사 15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성신여대 심치열 교수와 중앙대 김이경 교수, 법무법인 지혜로의 정수경 변호사가 포함됐다. 총신대 이사로 여성이 선임된 건 처음있는 일이었다.

사분위는 지난 1월 전체 회의에서 “성비 균형을 고려하라“고 요구했고, 예장합동 총회, 총신대학교 대학평의원회, 총신대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 각각 8명씩, 전‧현직이사협의체에 2명, 교육부에 4명을 배정했다. 

그러나 총회와 총신대 구성원 협의체, 예장합동 총회와 대학평의원회는 여성 이사를 단 한 명도 추천하지 않았다. 그러자 교육부에서 추천 후보 4명 중 3명을 여성으로 올렸고, 사분위는 이를 승인했다.

이에 예장합동 소강석 총회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사 선임 거부를 비롯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사분위가 총신대 정관과 설립 이념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이사를) 선임한 나쁜 선례“라고 비판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총회신학원 이음 원우회도 “총신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려 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며 반발하고 나섰다.

소강석 총회장과 원우회는 '학교의 이사는 교단 소속 목사 또는 장로여야 한다'는 총신대 규정을 근거로 여성 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모습이다. 

다음은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성명 전문이다.

총신대와 합동 교단은 여성 이사를 수용하라!

우리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는 이번 총신대의 여성 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총신대와 합동 교단의 일련의 행동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총신대와 합동 교단은 교육부에서 정식이사를 선임할 때, 성비 균형을 맞추어 여성 이사를 추천하라고 권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이사를 한 명도 추천하지 않았다.결국 교육부가 성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외부 여성 이사 3명을 선임하고 승인하게 되었는데, 총신대와 합동 교단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총신대는 현재 합동 교단 소속이지만 재정자립을 이루지 못해 교육부로부터 해마다 40-50억원의 국가 지원금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육부의 관리와 평가를 받는 실정이다. 총신대도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남녀평등을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삼고 이를 교육 현장에서 실현하려는 교육부의 정책 방향에 부응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합동총회와 총신대는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학교 설립 목적과 정관을 내세워 여성을 이사로 추천하지도 않았고, 여성 이사들이 선임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우리 총신 신대원 여동문은 교단과 학교가 말하는 개혁주의 정신에서 여성이 차별받고 배제되는 상황을 보고 있다. 학교 설립 목적은, 개혁주의 입장에서 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작금에 여성이 중요한 사회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되는 것은 우리교단에서도 인정해야 한다. 여성 이사를 추천하라고 하는 교육부의 요구에 목사와 장로만이 이사를 할 수 있다는 정관에 걸려 여성 이사를 한 명도 추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태이다. 총신대학교와 합동교단은 절박한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고 여성을 시대의 동반자적인 지도자로 인정해야 한다

우리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여성 이사를 선출하라!

총신대와 합동 교단은 교육부의 성비 균형에 대한 권고를 받아들여, 국고 보조금을 받는 대한민국의 대학교로서 책임감 있고 상식적인 태도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개혁주의가 여성을 시대의 지도자로 인정하는 사상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둘째, 여성 이사를 선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라!

총신대신대원을 졸업하고 합동 교단에서 사역하고 있는 훌륭한 여성 지도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지도자의 역할을 할수 있는 길이 봉쇄되어 있다. 정관을 수정하여 여성도 이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고, 여성이 지도자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길 요구한다

아무쪼록 총신대와 합동 교단은 사회적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학교 설립의 목적과 취지에 맞게 남녀평등이 상식이 된 사회에 부응하며 더 나아가 선도하는 학교와 교단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

2021년 2월 26일

총신신대원여동문회 회장 이영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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