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무죄 석방을 받은 전광훈 씨의 막말 대행진(출처=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0일 무죄 석방을 받은 전광훈 씨의 막말 대행진(출처=연합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경품까지 걸고 대국본앱(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어플리케이션)을 홍보하며 1천만명 결집을 호언장담했던 전광훈 씨의 3.1절 대회의 뚜껑이 열렸다. 1천만 조직을 결성하겠다던 것에 비하면 유튜브 실시간 시청률은 저조한 편이었다. 

하늘에서도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전광훈 씨 측 인사들은 집회 대신 몇 차례에 걸친 짧은 기자회견으로 대신했다. 현장에서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참석 인원을 철저히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본격적인 집회는 실내에서 진행했다. 유튜브 시청자 숫자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12시를 전후로 너알아TV 1만7000여명, 너만몰라TV 500여명을 찍었다가 줄곧 두 채널을 합산 1만1천명~1만5천명 대에 머물렀다. 현장 집회가 쉽지 않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유튜브 방송만으로는 지지자 동원이 쉽지 않다고 느낀 탓인지 혹, 허선아 재판부로부터 '표현의 자유'라는 면죄부를 받고 기세등등해진 탓인지 전 씨의 막말 수위는 점점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날 전 씨가 주최한 집회의 슬로건은 ‘문재인 간첩 즉각 체포하라’이다. 허선아 재판부로부터 대통령에 대한 ‘간첩’ 발언을 표현의 자유로 인정받자, 아예 현수막에까지 박아 넣은 것이다. 

전 씨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연설을 밑도끝도 없이 맹비난하며 '이 놈', '저 놈'이라 칭하는 건 기본이었다. 그는 “문재인 패륜아”, “구제불능”, “나쁜 놈의 자식” 등의 거친 표현도 서슴없이 써댔다.  

그는 이날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조금 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국민연설을 하는 것을 들었다"며 "문재인은 고쳐서 쓸 수 없는 패륜아다 패륜아, 구제불능"이라고 막말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된 후로 지금까지 연설 중에 사고를 안 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신영복을 떠들더니, 6월 6일은 6.25의 3대 전범 김원봉을 떠들더니 오늘 또 대형 사고를 쳤다. 조소앙이 누구냐, 공산주의자다 공산주의자. 이 인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내가 국민혁명 의장으로서 말하는데, 너 더이상 앞으로 연설하지 마"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조소앙 선생은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서 자주독립과 민주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당위성과 근거를 제시한 대표적 이론가이다. 

전 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설에서 언급하려면 이승만을 언급해야 한다"며 대통령을 향해 "정신나간 놈의 자식", "나쁜 놈의 자식"이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전 씨는 “범국민 저항운동이 지금부터 계속돼 하루 속히 문재인 저놈이 끌려 나올 수 있도록 5천200만 국민 전체가 국민 저항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오늘 연설 중에서 일본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전직 대통령인 이명박, 박근혜 씨가 일본과의 관계를 팽팽하게 유지하며 자존심 있는 냉정한 관계를 설정해 놓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무리수를 쓰다 결국 무릎을 꿇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친 것이다. 

그러면서 “발악을 떨더니, 일본이 그렇게 만만한 나라냐”라는 등의 발언으로 도리어 3.1절의 의미를 훼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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