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천지 의혹' 인사, 부산시장 선거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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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천지 의혹' 인사, 부산시장 선거 도전장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1.03.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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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신천지 지파장이 투표 독려…신천지 메시지에도 '배준현 집사'
김정수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장의 교육을 받는 신천지 신도들(사진=제보자 제공 영상 포착 이미지)(2016.04.03.)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장의 교육을 받는 신천지 신도들(사진=제보자 제공 영상 포착 이미지)(2016.04.03.)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2017년 신천지 신도 의혹에 휩싸였던 배준현 민생당 부산시당위원장이 8일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 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 지난 23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지 13일만이다. 배준현 부산시장 예비 후보는 국민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이던 2017년 당시의 의혹에 대해 해명한 바 있지만, 전문가와 탈퇴자 등은 배 예비 후보의 해명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2017년부터 제기된 배준현 예비 후보 신천지 신도 의혹

2017년부터 이단 전문가와 언론은 배준현 부산시장 예비 후보가 신천지 신도임을 확신하거나 배 예비 후보의 신천지 연루설을 보도해왔다.

신천지 금천교회 담임 출신 권남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장은 2017년 2월 한국기독신문을 통해 “국민의당 배준현 위원장은 신천지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권남궤 실장은 2015년 한 교회 청년부에서 활동하던 배준현 씨가 교역자 몰래 청년들을 꾀어 교회 밖에서 성경 공부를 하려는 것을 파악하고 배 씨를 주목해왔다.

권 실장은 2016년 4월 6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부산 수영로터리로 와서 배준현 후보의 20대 총선 유세를 지원할 당시, 사회를 보던 인물이 신천지 부산A지파 소속이라고 밝혔다. 또한 권 실장은 내담자가 부산A지파에서 배준현 씨를 여러 차례 목격했고, 신천지 수료식에서도 마주쳤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내담자는 부산A지파의 권유로 국민의당에 가입하고 회비까지 냈다고도 증언했다.

이는 2017년 1월 6일 배준현 씨가 열세라는 예측을 뒤집고 2위와 두 배가 넘는 55.9%의 표차로 국민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에 당선되자 제기된 신천지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 배 씨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직 국회의원도 모집하기 어려운 2천여 명의 당원을 모집했기 때문이다. 당시 배 씨는 학교 선후배 200명에게 당원 모집을 부탁했던 결과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CBS노컷뉴스는 2017년 4월 신천지 부산A지파 신도와 만나 “배준현 위원장은 신천지 A지파 신도이고, 2016년 4월 총선 유세장에 신천지 신도들을 대거 동원했다”는 양심 선언을 보도했다. CBS가 만난 제보자는 2016년 3월 31일 배준현 당시 국민의당 후보의 20대 총선 출범식과 4월 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원 유세 영상에서 신천지 부녀회, 자문회, 청년회 등 신도들이 대거 동원됐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유세 영상에 등장한 신천지 섭외부장과 부녀회 지역장 및 장년회장 예 모 씨, 장년회 구역장 김 모 씨, 선교센터원장 이 모 씨, 보건행정부 송 모 씨, 장년회 지역장 전 모 씨, 부녀회 전도사 남 모 씨 등 신천지 간부들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제보자는 또 권남궤 실장이 밝힌 것처럼 유세 당시 사회를 본 인물이 신천지 행사에서도 사회를 자주 보던 공 모 씨라고도 밝혔다.

이밖에도 CBS는 2017년 1월, 배준현 당시 국민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2016년 7월 16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신천지가 주최한 '제 2회 나라사랑 평화나눔'에 주빈으로 참석한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배준현 위원장은 신천지 행사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CBS 보도 등은 다시 뉴스1 등으로 인용 보도되었다.

이런 가운데, 과거 선거에서 신천지 지도부가 배준현 예비후보를 언급했던 발언이 최근 입수됐다. 

 

신천지 지파장, 교육에서 특정 후보 지지성 발언

2016년 4월 3일 신천지 부산Y지파 주일 예배 전 오전 교육 영상에는 이날 강의자로 나선 김 모 신천지 부산Y지파장이 “수영구 쪽에 국민의당 있죠, 국민의당?”이라고 당명을 거론하며 “이왕 되는 거, 우리 식구가 되면 좋잖아요”라고 발언하는 대목이 담겨있다. 당시는 2016년 4월 13일에 치를 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0여 일 앞둔 시점이었다.

20대 총선 부산 수영구 선거구에는 배준현 당시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했다. 배준현 후보는 3위로 낙선했으나, 영남권에 출마한 국민의당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를 하였고, 첫 총선 출마였음에도 2위와 근소한 차이인 21.81%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선거비용도 전액 보전 받았다.

김 모 신천지 부산Y지파장은 아래와 같이 말했다. 김 지파장은 2016년부터 부산Y지파장이 되었고, 이전에는 부산A지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리고 저기 수영구 쪽에 여러분들 이제 걸림이 되지 않을 것 같으니까 제가 말씀드리는데, 수영구 쪽에 국민의당 있죠, 국민의당? 그쪽 소속으로 출마한 우리 A(지파) 장년회가 한 명 있어요. 혹시 거기에 유권자들은 그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저는 알아서 하라캤습니다. 아니 이왕 될 거 우리 식구가 되면 좋잖아요? 아 이왕 될 거 바벨론 장로가 되면 좋습니까? 이왕 될 거 이왕 되, 아 이왕 되는 거 안 되는 게 아이고, 이왕 되는 거 우리 식구가 되면 좋잖아요. 저 이름까지 얘기 안 했어요. 당까지만 이야기했습니다, 당까지만. 공산당 말고요잉. 국민의당인가 뭐 있답니다, 뭐 있답니다, 어쨌든 간에 하하하하. A지파장, 지파 총무 배OO아 내 말 잘 들었지? 응? 내 이야기했다잉? 너들도 우리 Y(지파) 부탁할 때 들어줘야 된다잉. 제OO 배OO 잘 들었제? 그 지파장 지파 총무 이름입니다. 내 이야기했다 분명히?”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었다. 공직선거법 85조 3항은 “누구든지 교육적·종교적 또는 직업적인 기관·단체 등의 조직 내에서의 직무상 행위를 이용하여 그 구성원에 대하여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게 하거나, 계열화나 하도급 등 거래상 특수한 지위를 이용하여 기업조직·기업체 또는 그 구성원에 대하여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게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는 2016년 총선 당시 김 모 지파장 건으로 신고가 접수되었는지 묻는 질의에 “알아보고 연락 주겠다”고 했으나 이후 답변은 오지 않았다.

신천지 부산Y지파 주일 예배 전 오전 교육은 신천지 구역장‧부구역장 등 신천지 ‘사명자’ 이상은 필수로 참석해야 하며, 당시 현장에 참석한 전 신천지 신도에 의하면 교육 참석 인원도 1천 명 이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영상은 재방송 등으로 모든 부산Y지파 신천지 신도들이 들어야 했다.

김 지파장은 전국을 열두 군데로 나눈 신천지 조직 중 한 곳의 수장인 지파장이란 직무상 행위를 이용하여 당명과 지역구, 지파 등을 언급하여 후보를 특정하고 선거운동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김 지파장의 “내 이야기했다잉?”이라는 발언은 제 모 신천지 부산A지파장과 배 모 부산A지파 총무의 부탁으로 위 발언을 했다는 정황을 가늠케 한다. 하지만 선거일 후 6개월의 기한인 공직선거법 공소시효는 지난 상태다.

김 지파장의 당시 발언 직후 신천지 내부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다. 문제 제기한 신천지 신도들은 부구역장 → 구역장 → 팀장 → 지역장 → 부장 & 임원 → 총무 → 회장 → 담당 실무진 및 내무부장 → 지파 중진 → 지파 총무 → 지파장으로 이어지는 상향식 보고 체계를 거쳐야 했다. 각 단계마다 상담이라는 명목 하에 회유나 만류가 이어졌다. 당시 한 신도는 상담 중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나 이게(선거법 위반이) 다를 게 무엇이겠냐?"는 말을 듣거나 "상담한 사실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미혹하지 마라"는 입단속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사정에 지파를 건너뛰고 총회에 알리려는 신도도 있었다. 하지만 신천지 총회에 알리는 신문고 역시 지파장을 거쳐야 해서 중도 포기하고 말았다. 또한 문제 제기한 신도들은 “한때 B지파에서 중진을 맡던 유 모 씨가 결국 위계에 의해 사적 제제를 받지 않았느냐? 우리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위계에 의한 압박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신천지 부산Y지파, 텔레그램에서 배준현 후보 홍보 및 투표 독려 활동

또한 김 지파장의 발언 다음날 신천지 부산Y지파는 배준현 후보를 소개하는 기사와 여러 미션(지령)을 적은 메시지를 신도들에게 발송했다.

메시지에는 “성전 건축에 큰 도움을 줄 ‘배준현’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 기사를 클릭해서 댓글을 달지 말고 전부 읽도록 지시했다. 기사 읽기 ‘미션’은 “수영구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배준현 집사에 대한 정보를 전 성도에게 인지시켜주기 위한 것”이며, “수영구 거주 성도뿐 아니라, 수영구 거주 지인들에게 투표를 독려할 수 있도록 사전 정보를 드리는 차원”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또 “앞으로 전 성도 실시간 검색 및 기사 클릭 미션을 할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신천지 부산Y지파에서 텔레그램으로 전달한 메시지(사진=제보자 제공)(2016.04.04.)
신천지 부산Y지파에서 텔레그램으로 전달한 메시지(사진=제보자 제공)(2016.04.04.)

 

배준현 후보 측 "정치인은 어디든 갈 뿐"

배준현 후보 측은 2017년 당시와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민생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제가 그때(2017년)도 다른 기자들에게도 말씀을 드렸지만 정치인은 여기도 가고 저기도 다 가는 것”이라며 “정치인은 신천지도 가야 되고 개신교도 가야 되고 천주교도 간다”고 해명했다. 배준현 후보가 참석했던 신천지 행사들에 다른 정치인들도 참석 예정이었거나 참석했다고 했다. 그는 "계속 사람을 모함하는 쪽으로 가는 것에 대해선 우리도 참 유감스럽다"고도 말했다. 

신천지 부산A지파 관계자 역시 “나는 잘 모른다. 잘 아는 사람을 알아봐주겠다”고 했으나 이후 연락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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