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케이오 부당해고 철회를 위한 4대 종단 종교인 기자회견이 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케이오 부당해고 철회를 위한 4대 종단 종교인 기자회견이 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부당해고 판정 이행을 촉구하며 천막농성 300일째를 맞이한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 이들과 연대에 나선 4대 종단 종교인들이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의 즉각 복직을 촉구했다.

4대 종단 종교인들은 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도 수천만원의 이행강제금까지 내가며 노동자들의 복직을 거부하고 있는 사측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원불교 인권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몽 스님(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은 “지금의 한국사회는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여전히 불공정하다”고 운을 떼며 “10명 이내의 해고노동자들이 회사에 돌아갈 수 있는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거부하는 것은 노조를 만든 것에 대한 치졸하고 반민주적인 행위다. 더 이상 사측은 해고노동자들을 즉각 복직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남재영 목사(비정규직대책한국교회연대 상임대표)는 “부당한 해고는 살인이다. 부당한 해고가 300일째 된다는 것은 살인의 시간이 그만큼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 종교인들은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면서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 이 투쟁에서 승리하여 당당하게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연대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이윤 하나만을 생각하는 자본은 악마의 자본”이라고 비판했다.

천막농성 300일을 맞이한 김계월 지부장(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아시아나케이오지부)은 “회사는 수천만원 강제이행금을 내고도 해고자들을 복직시키고 있지 않는 건, 해고자들이 민주노총 노조원들이기 때문”이라며 “누구에게나 노조할 권리를 빼앗는다면 어찌 이 나라가 민주주의 나라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김 지부장은 “상식 있는 나라, 사람이 먼저인 나라, 노동이 존중받는 시대라는 대통령님의 말씀대로 금호문화재단 이사장 박삼구를 처벌해줄 것과 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들을 복직 이행하도록 정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4대 종단 종교인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 성명서에서 ▲아시아나케이오의 계획적인 정리해고를 철저히 수사 ▲특별근로감독을 실시 ▲중노위 부당해고 판정 이행 강제 ▲부당해고자 5명의 즉각 복직 등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평화나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