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로 확대·재발족 “국방부와 육군, 변희수 하사에게 사죄해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변희수 하사 대책위원회 활동계획 및 복직소송 진행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변희수 하사 대책위원회 활동계획 및 복직소송 진행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로 확대·재발족하고 고 변희수 하사의 명예회복을 위한 소송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5일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와 육군에 고 변희수 하사의 복직 수용을 촉구하며 다가오는 3월 27일 ‘국제 트래슨젠더 기사화의 날’에 집중행동을 제안했다.

보통(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사무국장)은 추모 발언에서 “세월이 흘러 젖살이 빠진 당신의 얼굴을 상상했다. ‘그때 정말 힘들었지, 그래도 대한민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군인이라니 너무 멋지다’ 역사와 사회 교과서에 웃고 있는 당신 사진이 실려 있다. 당신의 일상은 소박하고 평화롭다. 그런 미래를 간절히 만들고 싶었다”며 “이제는 당신 없이 그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반드시 만들고야 말겠다. 당신의 존엄을 되찾을 것이다. 당당한 트랜스젠더 군인, 인간 변희수를 사랑한다. 당신을 그리워하고 아끼며 살아갈 우리 모두가, 변희수님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장예정 공동집행위원장(차별금지법제정연대)은 “약 한 달의 시간동안 우리는 혐오와 차별로 사람을 참 많이 잃었다. 지난 해 여름, 전국을 누빈 평등버스의 둘째 날,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충북에서 변희수 하사를 만났다. 당신과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야기하던 그날의 기억을 되짚어보며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며 “당신과 함께 만들고자 했던 차별금지법. 우리 반드시 해내겠다. 여전히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과 연대하고 당신의 명예로운 복직을 함께 바라는 여기 이 시민들과 함께, 지금보다 조금은 평등한 세상이 오길 바라며 차별금지법 반드시 제정하겠다 다짐한다”고 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국방부와 육군은 변희수 하사에게 사죄하라 ▲국방부와 육군은 변희수 하사의 복직을 수용하라 ▲사법부는 소송 수계 신청을 인용하고, 부당한 전역 처분을 취소하라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변희수 하사의 명예 회복은 국방부와 육군이 자행한 지난 과오를 바로잡는 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지난 1년간 복직 소송을 자원하여 맡아 온 변호인단은 소송 절차를 수계하고자 하는 유가족의 의지에 따라 변 하사의 복직을 위한 법적 절차를 중단 없이 이어 가기로 했다”며 “공동대책위원회는 고인의 승소와 복직을 목표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시민의 연대를 끈끈하게 조직하고, 투쟁의 장을 열어나갈 것이다. 국가와 시민을 위해 헌신했고, 헌신하고자 했던 군인 변희수의 영전에 국방부와 육군의 통렬한 사죄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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