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거점이 되는 교회’를 표방하며 
청년사역에 주안점을 둔 대전지역 이모 교회 목사가 

여성사역자들을 강제 성추행했다는 피해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여성사역자들은 이 목사가 가슴을 만지고
심지어 노골적으로 주물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교회에서 이성교제를 하기 위해서는 
목사의 허락이 받아야 했기에 
어떤 경우는 이성교제에 대한 죄책감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벌어졌고, 

또 어떤 경우는 기도를 받는 와중에 
갑작스럽게 사건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당황한 여성 사역자들에게 목사가 했다는 반응은 비슷했습니다. 

제보자 A 
제가 목사님 손을 탁 치고 너무 놀라서 
손으로 가리고 있었거든요. 

왜 이렇게 됐냐고 하니까, 네가 너무 딸 같았고 
네가 내것인데 빼앗기는 것 같았고 

가슴을 만지는 게 별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고 

제보자 B
기자 : 본능적으로 손으로 막았겠죠?
네. 쳤는데, 한번만 더 만져보면 안 되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목사님 절대로 안 되죠’ 라고 했더니 
‘너 누구꺼냐’고 해서 ‘저는 하나님 꺼라고’ 

(또 다른 날) 목양실에 들어가자마자 문 뒤에서 
갑자기 제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하는 거예요. 

제가 손목을 잡고 ‘목사님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물으니까 
‘너 이 손 안 놓냐고, 당장 놓으라고’화를 내시니까 

저는 당연히 (같은 행동을) 안 하겠지 했는데
다시 그 행동을 하시는 거예요. 

허락없이 이성교제를 하면 근신까지 시킬 정도로 
이성교제를 단속했다는 교회에서 
유독 목사와의 스킨십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제보자 A
(교회 간지 얼마 안 됐을 때 청년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목사님이 그 속으로 손을 넣으시는 거예요. 
제가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질렀는데 

제가 이상해지는 분위기였어요. 

늘 항상 말로 ‘뽀뽀해도 되냐, 엉덩이 걷어차도 되냐’고 
장난식으로 말했거든요. 당연히 안된다고 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하루는 너무 기분이 좋았는지 어쨌는지 
애들이 다 있는 앞에서 제 얼굴에 뽀뽀를 한거예요. 

그때부터 너무 뽀뽀하는 게 자연스러워지는 거예요. 

어디 이동할 때 꼭 옆자리에 앉아야 하고 
뒷자리에 앉으면 엄청나게 혼나고 

당시에 짖궂다고 생각한 정도로 여긴 것이 
그런 결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제보자3

목사님은 산책이나 이런걸 할 때 손도 많이 잡으시고 
힘센 여자들에게 안마도 많이 해달라고 하시거든요. 

그때마다 소리를 내세요. 
그런데 이게 제가 너무 불쾌한 거예요. 

평화나무는 이 목사의 반론을 청취하고자 연락했고, 
서면인터뷰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받아들여
다음과 같은 8가지 내용을 질의했습니다. 

  1) 목사님께서는 교회의 여성 사역자들에게 
      뽀뽀를 해달라고 하고 실제로 뽀뽀를 하고, 
      또는 가슴을 만진 일이 있으십니까?

   2) 여성의 찢어진 청바지 속으로 손을 넣은 적이 있으십니까. 

   3) 젊은 여성 교인에게 안마를 부탁하고 받은 적이 있으십니까? 
      사실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4) 목사님께서는 이외 더 깊은 스킨십을 요구하거나 
     관계한 여성신도가 있으십니까?

  5) 베이스교회는 목사님과 여성교인들 사이 스킨십이 
     불필요하게 잦다는 얘기가 들려옵니다.         
     혹 제보가 사실이라면, 그런 스킨십이
     교회에서의 공동체 운영 또는 양육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6) 목사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악의적이라는 취지의 주장이나 소문을 낸 적이 있으십니까?
      혹 있으시다면, 그렇게 주장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7) 목사님께서 생각하는 목회의 방향, 
      목사님께서 생각하시는 교회 내 성윤리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 목사님께서는 언제 어디서 목사 안수를 받으셨는지요. 
      관련 증명서를 제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이 목사는 평화나무가 요청한 기한 안에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저와 함께 오랜 기간 동안 믿음으로 교회를 개척해 온 사역자가 저에 대해 
성추행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는 현실이 대단히 마음 아픕니다.

응답을 요청하신 기한이 촉박하여 저의 입장을 충분히 밝히기는 어려우나, 
질의하신 내용들 대부분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저의 행동 중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이 있었을지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다만, 저는 그동안 진심으로 모든 사역자들을 
교회의 소중한 일원으로 대하고, 
성별로 인해 이들을 차별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깊이 성찰하고 성장하는 
목회자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겠습니다.

대부분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다는 이 목사. 

그렇다면 인정하는 내용은 무엇인지 묻고자, 
다시 전화통화를 하고 문자 메시지도 전송했으나, 답은 없는 상탭니다. 

한편 피해자 상담을 맡아 진행하면서 
여성 사역자들 뿐 아니라 목사와 사모와의 대화도 시도한 
성교육상담센터 숨 대표인 정혜민 목사에게 

이 목사가 반론 차원에서 보냈다는 카카오톡 메시집니다. 

남성 청년에게도 인터넷상 ‘뽀뽀’를 요구할 만큼 
이는 그저 친근함의 표시였다는 것을 
주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평화나무는 지난해 1월 A씨가 
피해자들에 대한 유언비어와 왜곡된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을 
목사에게 항의하는 자리에서 녹취한 녹음파일도 입수했습니다. 

사역자 A
추측성 만들에 함구하시는 것 자체가 목사님은...

이 목사 
함구한 적이 없다고, 거기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없고 
걔들이 허락없이 만나서(이성 교제를 해서) 

‘초대교회로 교회가 시작된 터에 이렇게까지 안 하고 싶었지만 
엄격하게 하려는 마음 때문에 할 수 없이 내보낸 거다’(라고 했다)

(중략)

(사역자A가 중간에 끼어들자) 싸가지 없는!

(중략)

사역자A
B가 나갔던 건, 왜 그런 식으로 얘기하셨어요?

감정이 요동해서? B는 원래 그래?
목사님도 그러셨잖아요. 

이 목사 
작정을 했네. 

사역자A
뭘 작정을 해요. 사모님이 하신 말도 전 다 기억하고요. 
목사님이 저희한테 B가 친정에 간 이유에 대해서 

감정이 요동해서라고 했어요. 

이 목사 
너에 대한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개인 프라이버시가 있잖아. 그런 얘기를 하면, 

너희들은 괜찮니? 너희들이 여성으로 괜찮냐고. 

이 자리에는 목사 사모까지 찾아와 남편을 두둔했습니다.  

사역자 A
사모님은 어제 아셨어요?

사모 
기억도 안 나. 목사님이 근데 (사건 발생후) 바로 얘기하셨어. 
이걸 네가 넘어섰으면 좋겠는데, 계속 못 넘어서

너 그때 생각도 안 나지?

사역자A
제가 그때가 어떻게 생각이 안 나겠어요. 
얼마나 힘들었는데...

정혜민 목사 / 성교육상담센터 숨 대표 

목회자의 욱하는 심리에서 일어난 성범죄가 아니라  
목회자가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교회의 신학적, 환경적 토양이 있었기 때문에 
이게 가능했다. 

이 전에도 피해자가 더 있었다는 걸 확인했고 

평화나무는 정혜민 목사와 함께 
카이로스를 통해서도 해당 사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했습니다. 

평화나무 뉴스, 권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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