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아닌 실제처럼 보도한 자유일보 의도는?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지난 24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 북한 군인 복장으로 나타나 시민들을 놀래켰던 보수 청년 단체의 성명 내용과 유튜브 영상이 가짜뉴스 카톡방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문화일보는 문제의 퍼포먼스를 한 여대생의 활동을 적극 홍보하는 듯한 보도를 냈고, 자유일보는 마치 북한군이 침투했는데도 우리 군경이 대처하지 못한 것처럼 오해할 수는 보도로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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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전대협 유튜브 영상)

전대협 유튜브 채널에는 26일 ‘[현장상황]광안리 해변가에 실제 북한군과 간첩선 출몰’이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보수 청년 8명이 지난 24일 낮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벌인 '북한군 침투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찍고, 편집한 내용이다. 제목만 보면 북한군이 부산으로 침투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실제가 아니다. 이 영상은 29일 10시31분 현재 5먼5617뷰를 기록했다. 유튜브뿐 아니라 청년들의 성명도 가짜뉴스 카톡방에서 무한 공유되는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 국방해체 완성단계라고?

이날 북한 군인복을 입고 부산 해수욕장에 나타난 보수 청년들이 뿌린 유인물에는 “문재인 대통령 각하의 국방해체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장문의 가짜뉴스가 실렸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 각하는 지금까지 평화를 핑계로 남조선의 국방을 허물고 국군을 해체시키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며 ‘3대 한미연합훈련 폐지’,‘한강 철책 제거’,‘대전차장애물을 제거’, ‘전방 5개 사단 해체’, ‘북에 친화적인 장성 군요직에 임명’ 등을 열거했다.
 

남조선인민들은 들으라

문재인 대통령 각하의 국방해체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문재인 대통령 각하는 지금까지 평화를 핑계로 남조선의 국방을 허물고 국군을 해체 시키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왔다. 우리 북조선이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해 3대 한미연합훈련을 모두 폐지하였고, 한강의 철책을 제거해 우리의 잠수함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조치하였으며,우리의 땅크가 서울까지 단번에 질주할 수 있도록 대전차장애물을 제거하였으며 전방 5개 사단을 해체하여 남조선 국경방어를 완전히 무력화시켰으며 군 인사권을 이용하여 안보의식이 있는 장성들은 온갖 핑계와 꼬투리를 잡아 좌천시키고, 현 정권과 북조선에 친화적인 장성들을 각 군 요직에 임명하였고,군 안보의식을 완전히 무너뜨려 군 정신교육, 예비군 안보교육, 국방일보까지 장악하여 평화를 핑계로 우리 북조선에 친화적인 내용만을 주입하게 만들었다.

물론 우리는 핵도 포기하지 않았고, 단 한 번도 남조선 적화의도를 버리지 않았다.한 국가의 국방과 군대를 해체시키는 이 거대한 작업은 고작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직 평화를 위한 일이라는 핑계만 대면 우리가 무슨 짓을 하든 남조선 인민들이 환영해주고 지지율을 높여주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주의, 주사파 운동권세력은 수십년의 걸친 준비 끝에 청와대를 장악하고, 입법, 사법, 행정, 언론, 시민단체, 문화, 예술 마지막으로 군대까지 접수하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모든 사회구조를 장악하고 남조선인민들의 경각심과 안보의식을 완전히 소멸시켰다.

 

또한 남조선에서 국방, 안보, 자유를 이야기를 하면 시대착오적인 이념정신병자, 전쟁광으로 낙인찍히고 사회적 매장을 당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반면 오로지 평화, 대화를 이야기해야만 세련되고, 합리적이고, 깨어있는 시민으로 존경받게 되었다. 본래 평화는 평화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을 때만 지켜지는 것이다. 국제 관계에서 힘 없이 입으로 대화니, 평화조약이니 하는 말장난은 수 천년 인류 역사이래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깨지고 말았다. 전쟁을 막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힘으로 유지하는 진짜 평화, 그리고 항복이다. 남조선이 할 수 있는 것은 항복뿐이다.

그러나 남조선 개돼지 인민들은 완전히 평화 뽕에 취하여 우리가 단 한 번도 핵을 포기하지 않았고, 단 한 번도 남조선 적화의도를 버리지 않았고, 2500만 동포들이 노예지옥에서 절규하고 있고, 자신들도 곧 그와 같은 운명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도 외면하도록 완전히 세뇌시켰다. 이제 우리는 남조선이 전 세계 자유민주진영을 배신하고 우리 중국, 북한 공산제국주의, 전체주의세력에 자발적으로 편입되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래도 우리의 말을 믿지 못하는 남조선 인민들이 대부분일 것이다.그러나 전면전이나 핵무기가 아닌 소수의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남조선의 원자력발전소, 방송국, 공항, 인구밀집지역, 국회 등을 장악하고 인질극만 벌여도 남조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40배의 경제규모차이도 실전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우리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는 오히려 그 풍요로운 남조선 경제 위에 우리의 땅크와 핵무기를 올려놓으면 그것이 바로 강성대국이다라고 말씀하시었다. 현재 이를 막고 있는 것은 오로지 주한미군 하나 뿐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주한미군 뿐이며 다행히 미군은 의정부에서 용산, 용산에서 평택으로 점차 후퇴하고 있고, 전력도 계속해서 감축하고 있으며 연합훈련도 모두 폐지되었다.

우리 김정은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트럼프와의 계속된 회담을 통해 주한미군을 철수할 날을 앞당기고 계시다. 미군이 철수하는 그 순간 70년에 걸친 우리의 길고 긴 투쟁이 끝나고 남조선은 그날로 공산화 되는 것이다. 우리는 2년 안에 주한미군 철수를 반드시 이룰 것이다. 이제 혁명을 시작하기 앞서 마지막으로 남조선의 경계가 얼마나 해체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고사령관동지의 지령을 받아 우리 전대협 혁명동지들이 인민군 복장과 소총을 든 채 인공기를 건 배를 타고 해운대 한가운데로 상륙하였다.

예상대로 남조선의 국방상태가 완전히 무력화 된 것이 확인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남조선 전국 각지의 해안가로 우리의 혁명동지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그날 눈앞에서 우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남조선 개돼지 인민들은 그날을 위해 삽질과 곡괭이질 연습에 힘쓰라. 옥수수와 감자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사회주의 낙원에서 김정은 최고사령관동지를 찬양하며 대대손손 영광을 누리라.

 

*2019. 7.24

부산 해수욕장에 노크침투한 전대협 전사들의 성명서입니다.

 

퍼포먼스 아닌 실제 상황처럼 보도한 자유일보


자유일보는 25일 ‘[단독] 위장 전대협, 부산 해수욕장 노크 침투’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소제목은 ‘군경, 무장병력이 인공기 단 요트로 상륙해 온 것도 몰라’로 뽑았다. 제목과 소제목만 봐도 마치 북한군이 침투했는데도 우리 군경이 대처하지 못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게끔 작성됐다.

자유일보는 이날 기사에서 “북한군으로 위장한 전대협이 부산 광안 해수욕장 앞바다를 인공기를 달고 휘젓고 다니다가 상륙 침투했다. 이날 군과 경찰은 전대협이 침투한 사실조차 몰랐고 지금도 모르고 있다. '노크 귀순'이 아니라 작정하고 무장병력이 '노크 침투'해도 수백만명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 해수욕장이 무방비로 뚫린 셈이다”라고 썼다.

또 “지난 24일 오후 1시 전대협은 8명의 인민군 복장을 한 북한 무장공비로 위장해 부산 광안 해수욕장 앞바다로 인공기를 단 요트를 타고 침투했다. 8명의 전대협 대원들은 모조 AK-47 소총으로 완전 무장 했으며 침투 당시 군·경의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부산지방경찰청은 현장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했다. 26일 오마이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낮 2시 2분에 신고를 접수 받고 3분 이내 출동 매뉴얼을 준수해 출동했다. 경찰은 이날 “대공용의점이 없어서 사건을 종결시켰다"라며 "모의총기에 대해서도 법률검토를 마쳤는데, 조잡한 수준의 장난감이라서 수사를 하지 않기로 하고 종결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언론이 해프닝 수준으로 보도했음에도 자유일보는 ‘상륙 침투했다’, ‘무방비로 뚫렸다’ 등의 용어를 사용해가며 실제 상황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보수 청년 단체 전대협은? 이 보수 청년들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이란 단체명을 쓰고 있다. 1987년 결성돼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진보적 학생 단체인 전대협과는 다른 우파 성향의 대학생단체로 2017년 조직됐다.

문화일보는 29일 “지난 24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 북한 군인 복장으로 나타나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을 풍자했던 청년 단체 전대협의 대표인 ‘최고사령관’은 23세 여대생 A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여대생과의 전화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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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는 이날 기사에서 이 여대생이 평범한 여대생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큰 폭으로 상승한 최저임금 문제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직접적 계기였다”고 짚은 후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자신이 좋아하던 빵 가격은 물론 아르바이트 구직 경쟁률도 치솟았고, 자신이 살고 있던 월세방 시세까지 올라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여대생의 인터뷰를 실었다.

문화일보는 “A씨가 활동하고 있는 전대협은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현재는 한국 사회의 주류가 돼 있다고 평가받는 진보좌파 학생 단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에서 이름을 따 왔다"며 " A 씨의 최고사령관이란 직함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풍자적으로 빗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단체는 지난 2017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관한 공부 모임으로 시작했다가 지난해부터는 대중적 홍보 활동에까지 나서고 있다. 작년 12월엔 전국 100여 개 대학에 ‘문재인 왕 씨리즈’ 대자보를 붙였고, 지난 4월과 5월엔 김 위원장의 이름을 빌려 대자보와 전단을 배포하기도 했다”고 했다.

문화일보 기사는  “우리 활동은 반어적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반 자유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것이 활동의 목표”라고 한 여대생 A씨의 말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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