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 재심 판결 나올까?…강흥구 재판국장 “7시에 기자회견 열겠다” 장신대 학생들 “목회세습은 성직매매…두려운 마음으로 재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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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미뤄진 명성교회 세습 관련 재심 판결이 금일 선고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이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의 바른 판단을 촉구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세습반대 TF는 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 재판(김하나 목사 청빙결의 무효소송 재심)에 대한 예장통합 신학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명성교회 세습’이라는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하듯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교계 언론을 비롯해 KBS, MBC, JTBC, 연합뉴스 등 일반 언론도 취재에 나섰다.

목회자 후보생으로서 참담한 마음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는 정찬송 전도사(장신대 신대원)는 이날 “옳은 것은 옳다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교회의 불의를 마주하는 것이 참 부끄럽다”고 했다.

정 전도사는 또 “전에는 많은 본을 보여주고 귀감이 되었던 교회였는데 이제는 그 빛 대신에 어둠을 세상에 널리 전하니 더욱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세습을 철회해 달라. 하나님 앞과 교회 앞에서 정직하게 세습을 하지 않겠다는 그 약속을 지켜 달라”고 했다.

그는 재판국원을 향해서도 사람을 위해 판결하지 말고 진실한 재판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정 전도사는 “하늘에 계신 의로운 재판장께서도 당신을 지켜볼 것”이라며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재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하나님인지 돈인지 오늘 선택해달라”고 했다.

장신대 학생들은 ‘지연된 정의는 불의다’, ‘총회 재판국은 반드시 판결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마지막까지 재판국의 바른 판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총회 재판국원은 재판의 내용을 공개하고 자신의 이름을 판결문에 공개하라”며 “세습은 교회를 타락시킨다. 명성교회는 세습을 회개하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장신대 학생들은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도회에 돌입하며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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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재심’ 사건목록에도 없어 강흥구 재판국장 “오늘 판결 내리겠다”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판단이 한차례 미뤄진 만큼 과연 정상적으로 판결이 내려질지에 대해 모든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사건 목록에 ‘김하나 목사 청빙결의 무효소송 재심’ 건은 찾아볼 수 없어 판결이 미뤄지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더했다. 

재판국원들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경직된 모습으로 회의실에 입장했다. 이날 회의 장소는 기존에 회의가 열리던 4층이 아닌 1층 글로리아홀에서 진행됐다. 또 비공개로 진행되던 것과 다르게 개회예배 직전 회의실을 취재진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취재진을 맞이한 강흥구 재판국장은 ‘명성교회 재심 건을 다룰 예정이냐’라는 질문에 “7시에 기자회견을 열겠다. 다만 늦어질 수는 있다”고 공지했다. 모든 안건을 처리한 오후 5시 40분부터 명성교회 재심 건을 다루고 7시 안에 결론을 내겠다는 것이다. 이어 ‘판결이 나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오늘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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