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와 손잡은 어떤 해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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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손잡은 어떤 해고자들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1.03.23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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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 해고노동자 “열심히 일해 왔는데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려…”
오는 4월 4일 ‘코로나19와 부당해고로 고난받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예배’ 개최
23일 LG트윈타워 경비 인력과 경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주최로 LG트윈타워 농성장에서 해고청소노동자와 함께하는 예배와 성찬이 진행됐다. (사진=평화나무)
23일 LG트윈타워 경비 인력과 경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주최로 LG트윈타워 농성장에서 해고청소노동자와 함께하는 예배와 성찬이 진행됐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부활절을 앞두고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돌아보는 기간인 사순절을 맞이한 개신교인들이 고용 승계를 촉구하며 98일째 농성중인 LG트윈타워 노동자들과 연대에 나섰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23일 LG트윈타워 농성장에서 해고청소노동자와 함께하는 예배와 성찬을 진행했다.

2021년의 첫 날인 지난 1월 1일부터 LG트윈타워에서 길게는 10년 가까이 청소 업무를 담당하던 노동자들이 한 순간에 길거리로 내몰렸다.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 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이 청소노동자 82명이 소속된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종료하면서 고용 승계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날 예배에서 현장 증언에 나선 안금례 씨는 “열심히 일해 왔고 여기 LG트윈타워를 쓸고 닦고 깨끗하게 내 집처럼 해왔는데 노조 가입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고 고소, 고발을 남발한다”며 “용역들이 한 청소노동자를 밀어 갈빗대가 나가고 손가락도 다치고 여기에 참석도 못하고 집에서 쉬고 있다. 날마다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2일에는 해고노동자들이 LG트윈타워 앞에 노숙농성을 위한 텐트를 설치하려고 하자 사측은 용역들을 동원해 구조물을 세우고 물을 뿌리기까지 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텐트를 들고 사유지로 들어오려 하는 과정에서 잠시 소동이 있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며 “물을 뿌린 것도 사실이 아니고, 물을 채워둔 바리케이드가 넘어지면서 물이 샌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금례 씨는 “바람이 불고 몹시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텐트 바닥에 물을 뿌리면서도 물을 뿌리지 않았다고 언론에 말한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여기에 있는 우리는 다 허수아비고 눈이 없나. 물을 뿌리지 않았으면 비가 여기만 왔다는 건가. 그렇게 거짓말을 하며 우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허탈해했다.

이어 “우리가 아무리 못 배우고 없어서 청소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무시를 당하면서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렇게 살기는 너무 억울하다. 우리도 일하겠다고 벌어먹어서 살겠다고 하는데 그것이 뭐가 그렇게 어렵고 힘든 건가”라며 “우리가 돈을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지 다시 한 번 물어보고 싶다. (LG는) 아무런 답이 없다. 귀가 없나, 눈이 없나”라고 일갈했다.

설교를 전한 박득훈 목사(성서한국 사회선교사)는 “오랫동안 한국교회는 해고노동자들의 편을 들기보다는 자본의 편이었다. 그건 결코 옳지도 않고 정상도 아니다”라며 “교회가 그렇게 된 건 신앙으로 가장된 탐욕을 채우기 위해 참 하나님을 버리고 가짜 하나님을 추종해왔기 때문이다. 그 가짜 하나님은 돈의 신, 맘몬이다. 이 맘몬은 절대 해고된 노동자들의 편이 아니다. 철저히 돈과 권력을 장악한 자본의 편”이라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여러분들의 요구는 정정당당한 하늘의 요구, 정의의 요구다. 여러분들의 음성을 듣고도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 기독인들도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 우리는 끝까지 간다. 이길 때까지 싸우기 때문에 이긴다.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했다.

한편, ‘2021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는 ‘코로나19와 부당해고로 고난받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예배’로 오는 4월 4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뉴스앤조이 유튜브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날 예배에서는 아시아나케이오 부당해고 노동자와 LG트윈타워 부당해고 노동자가 현장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성찬식에 참여하고 있는 LG트윈타워 해고노동자들. (사진=평화나무)
성찬식에 참여하고 있는 LG트윈타워 해고노동자들. (사진=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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