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경찰이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를 상대로 제기된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동대문경찰서는 17일 “피의자 김명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위반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송치결정 하였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명진 목사 외 일부 리더들도 횡령 혐의로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평화나무는 김명진 목사가 농업회사법인 엘앤티(L&T) 주식회사'를 설립해 땅을 대거 사들이면서 교인들에게 교회 자산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정황 등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며 주주명부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는 김명진 목사는 묵묵부답이었다.

또 김 목사가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법에도 없고 재정보고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벧엘지정헌금을 받은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헌금에 집계되지 않는 돈을 교인 개개인으로부터 받으면서 세금도 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당시 김 목사는 ‘지정헌금을 공개할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교회 규모라면 연봉이 2억은 되어야 한다”며 “(돈이 욕심났다면) 그걸(2억 정도의 연봉을) 받지 뭣 하러 골치 아프게 지정헌금을 받겠느냐”고 답변했다. 
 

 

 

훈련중 1급 장애 판정받은 J자매 24일 재수술 

제보자들 "기다리다 지쳤지만, 다시 힘 낼 것"

강재식 평양노회 진상조사위원장, 선 긋기 

한편 앞서 지난달 2일 김 목사와 이 교회 50부장 조교리더인 최모 씨는 각각 업무상과실치상죄와 강요방조죄, 업무상과실치상죄와 강요죄 혐의가 적용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지연시킨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은 리더들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빛과진리교회 리더십 훈련의 일환으로 잠안자기 훈련을 진행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J씨는 수술했던 두개골 사이에 염증이 생겨 24일 재수술을 한 상태다.

J씨의 남편은 “오늘 또 재수술을 마쳤다. 당시 응급처치만 잘했다면...”이라고 아쉬워하며, “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보자 A 씨는 “정의로운 법의 판단을 기대한다”며 “빛과진리교회 전체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문제를 공론화함으로써 새 삶을 살게된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는 “그 안에 있을 때는 여길 떠나면 죽을 것 같았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라며, “신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가둬놓고 있었던 것 같은데 새로 등록한 교회에서 다시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잘못 배웠던 부분을 확인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김명진 목사에게는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내부에 남아있는 교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했다”며 “김명진 목사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아야 함은 당연하고, 내부 교인들이 각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저는 피해자이지 음해자가 아니”라며 “하나님을 믿는 것이 이토록 위험하고 처절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 피해자는 그저 당하고만 사는 불쌍하고 한심한 이들도, 그렇다고 독종도 아니다. 김명진 목사의 진정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라고 했다. 

예장합동 평양노회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았던 강재식 목사는 “노회가 지난 가을노회때 조사보고서는 받았고, 고칠 부분을 고쳐서 봄 노회 때 보고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후 상황은 잘 모른다”며 “지금 임시당회장을 맡은 김진하 목사가 내게 두어차례 설교를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서 안 간다라고 했다”고 선을 그었다. 

평양노회는 강재식 목사(광현교회)는 “김명진 목사의 이단성이 심각하다”는 의견을 피해 제보자들과 평화나무에 수차례 표명해놓고도 지난해 9월 24일 ‘빛과진리교회 6개월 임시당회장 파송’이라는 솜방망이 처벌로 사실상 면죄부를 주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조사위원은 강재식 목사 외, 박광원 가산교회 목사, 한혜관 애일교회 목사, 이우희 영암교회 장로, 김용환 왕성교회 장로다. 

복수의 빛과진리교회 제보자들은 “김명진 목사는 김진하 목사 파송 후에도 지난해까지 계속 강단에 서서 설교를 했다”며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은 전병욱 목사를 감싸더니, 김명진도 감쌌다”며 개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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