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때 망가진 언론 그리고 언론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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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때 망가진 언론 그리고 언론자유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1.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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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7일 청와대 라이온스협회 임원단 접견을 위해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 (사진 연합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언론장악’하면 떠오르는 역대 대통령으로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다. 그중 최근까지도 기억에 생생한 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으로서 언론장악을 주도했던 인물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자가 거론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는 23일 박 후보에게 “이명박 정부의 언론 탄압을 이렇게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한 이는 누구입니까?”라며 그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대한 공개 입장을 요구했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박 후보가 2008년 6월 청와대 홍보기획관으로 임명되고 2009년 8월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벌어졌던 각종 언론탄압 사례는 다음과 같다. 

 2008년 6월 30일 청와대 홍보기획관 임명
 2008년 8월 8일 KBS 이사회, 정연주 사장 해임
 2009년 3월~4월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이춘근 PD, 김보슬 PD 검찰에 체포
 2008년 10월 6일 이명박 후보 특보 출신 구본홍 YTN 사장으로 임명. 
         임명에 반발한 노종면 언론노조 YTN지부장 등 6명 해고.
         6명 정직 등 33명 징계
 2009년 2월 청와대 홍보기획관실 “용산 사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홍보하라”는 지침을 경찰청에 전달
 2009년 7월 한나라당 신문법, 방송법, IPTV법 개정안 날치기 통과. 
        신문의 방송사 소유 허가

2008년 6월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홍보기획관 임명장을 받고 있는 박형준 현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사진 연합뉴스)

2008년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방송 이후 대규모 촛불 시위가 시작되자, 그해 6월 청와대는 홍보기획관실을 신설해 방송 장악을 본격화했다. 

박형준 홍보기획관이 임명장을 받은 6월 30일부터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이동하기 전인 2009년 8월 31일까지 KBS에서는 임기 15개월을 남겨놓은 채 정연주 사장이 해임됐고, 2008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 6명은 자택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2009년 3월과 4월, 이춘근 PD와 김보슬 PD를 체포했다. 

YTN에서도 해고 바람이 불었다. 이명박 후보 특보 출신의 구본홍 씨가 낙하산 사정으로 임명된 것에 노조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노종면 노조위원장 등 기자 6명을 해고, 6명을 정직하는 등 33명을 징계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구속도 면치 못했다. 

2009년 7월에는 미디어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 조·중·동 신문사들에게 종합편성채널을 허용하게 해 주느라 한나라당은 국회 본회의장 국회의장석을 점거하고 미디어 관련 3법(신문법, 방송법, IPTV법 개정안)을 직권상정해 날치기로 처리했다. 법안 심사보고, 제안설명, 질의와 토의 등의 절차는 모두 생략됐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결정족수를 충족시키려고 대리 투표까지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무리수를 써서까지 이뤄낸 종편 허가여서 였을까. 지난해 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둔 3월 27일 열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전략회의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의 공정성 책임’ 항목에서 50%미달한 TV조선 재승인을 보류한 것과 관련해 “언론탄압”이라는 무리한 주장을 이어가기도 했다. 

2009년 2월 청와대 홍보기획관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은 “용산사태를 통해 촛불시위를 확산하려고 하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바란다”는 지침이 담긴 공문을 경찰청에 보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행정관이 개인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해명했다.

언론노조는 “10년이 지났으나 언론노조 1만5000 조합원들에게 박 후보의 이름은 이렇게 기억되고 있다. 답변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박형준 캠프 관계자는 ‘박형준 후보가 이명박 정권 시절 방송장악의 중심이었다’는 비판에 대해 입장을 요구하자 대뜸 “기존에 하셨던 말씀과 똑같다”고 했다. 이에 ‘기존에 하신 말씀이 무엇이냐’고 묻자, “운전 중이라서 나중에 전화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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