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땅 양심선언 나오면 사퇴하겠다"던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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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땅 양심선언 나오면 사퇴하겠다"던 오세훈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1.03.2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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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3.23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양심선언 나오면 후보직 사퇴뿐 아니라 영원히 정계를 떠나겠다”고 발언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사퇴 촉구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오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13일 서울 내곡동 땅을 측량할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경작인들의 증언이 담긴 KBS 보도가 그간 의혹 정황에 한층 힘을 실어주는 상황에서 오 후보의 약속이행을 요구하는 분위기도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오 후보 측은 국토정보공사에 입회인 정보공개 청구를 신청하는가 하면, KBS 관계자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KBS는 지난 28일 9시 뉴스를 통해 “내곡동 땅을 측량할 당시 오 후보가 내곡동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BS는 이날 보도를 통해 지난 2005년 6월 13일 서울 내곡동 땅을 측량할 당시 입회한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오 후보의 장인인데, 나머지 한 명을 두고 경작인들은 오세훈 후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오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장인과 함께 측량 당시 입회한 건, 큰 처남인 송모 씨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KBS는 이어 당시 측량을 실시한 국토정보공사 직원 3명을 접촉한 결과, 그중 2명은 “워낙 오래된 일이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반면, 측량팀장 류모 씨는 “현장에서 오세훈 후보를 봤다”, “측량이 끝날 때쯤 하얀색 상의에 선글라스를 끼고 왔다”며 인상착의를 설명한 부분을 보도했다. 

이후 내곡동 땅 경작인 김모 씨는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선글라스를 끼고 키 큰 사람이 왔는데 한눈에 오세훈 씨구나, 금방 알겠더라”며, “제가 KBS 인터뷰를 하고 나서 그전에 이웃에 살았던 사람에게 전화로 '자네 혹시 오세훈 씨 그때 온 것 기억나나?‘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까 '아, 알죠. 하얀 백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처음에 차를 타고 왔습디다'(라고 했다)”며, 오 후보를 본 사람은 본인뿐이 아니라는 점도 진술했다. 

김 씨는 또 “(측량할 때) 말뚝을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박았다”며 심지어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은 기억이 난다”며 점심 식사를 함께한 기억까지 소환했다. 

김 씨는 “이건 오세훈 씨가 도저히 거짓말을 하려고 해야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었고 봤고 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차라리 나를 고소하면 그 사람들이 증인을 서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KBS)

또 2005년 6월 당시 한 의료계 신문 보도에 따르면 송 교수는 당일 오후 1시 30분부터 경희의료원 17층 회의실에서 팀장급 병원 경영 MBA 과정 수료식 현장에 참석했다. 당시 측량 현장에 송 교수가 참관했다는 주장이 한번 더 설득력을 잃는 지점이다. 

이 같은 세세한 증언이 나왔지만 오세훈 후보는 앞서 약속한 것처럼 사퇴할 뜻은 없어 보인다. 오 후보는 같은 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당시 측량하게 된 이유가 처가 땅에 불법 경작한 분들을 내보내야 할 필요성 때문이었다”며 “그분이 무슨 이야기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측량 현장에 제가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게 아닌데 민주당에서 자꾸 프레임을 그쪽으로 옮겨간다”며 “국토정보공사에 측량 당시에 입회인이 누군지를 다 써놨을 테니, 그 서류를 빨리 정보공개해달라고 오늘 청구한다"며 "서류가 제일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후보 측은 국토정보공사에 입회인 정보공개 청구를 신청했다. 

오세훈 캠프측은 KBS를 향해서도 “편파방송” 주장으로 맞서며, KBS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중이다. 오 캠프측은 28일 KBS 양승동 사장과 김종명 보도본부장, 최문호 정치부장, 송명훈, 송명희 기자를 상대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및 후보자비방죄 등으로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박성중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대한 선거 직전에 당사자 반론도 반영하지 않는 KBS는 악의적 오보에 대한 민·형사, 선거법상의 허위사실 유포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은 29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보도 등에 항의하며 KBS 본사를 방문해 오후 2시께부터 약 40분간 임병걸 KBS 부사장과 면담을 가졌다. 과방위는 KBS를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상임위원회이며, 이날 KBS 방문에는 김영식, 박대출, 허은아, 황보승희 과방위 소속 의원들이 참여했다. 

한편 평화나무는 오세훈 캠프 공보 담당자를 통해 오 후보에 대한 의혹과 발언 등과 관련해 질의하고자, 열흘 전부터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도 남겼으나 아무런 답신도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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