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 목사가 말하는 서북청년회.
한경직 목사가 말하는 서북청년회.

사후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영락교회의 상징이자 사표인 한경직 목사는 생전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때 공산당이 많아서 지방도 혼란하지 않았갔시오. 그때 ‘서북청년회’라고 우리 영락교회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했시오. 그 청년들이 그 청년들이 제주도 반란 사건을 평정하기도 하고 그랬시오. 그러니까 우리 영락교회 청년들이 미움도 많이 사게 되었지요." (김병희 편저, 『韓景職 목사』, pp. 55~56)

실제 서북청년회 회원들이 영락교회에서 모임을 가졌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질문:  그럼 오제도 검사가 검사되기 전에 영락교회내의 서청(서북청년회)을 주도했습니까?
답변:  그분은 곧 검사가 되었기 때문에 별로 오래 하지 않았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누가 대표적인 인물입니까?
답변:  김아무개라는 분이 있습니다.
질문:  이분이 어느 서북청년회 입니까?
답변:  그건 잘 모르겠고, 교회 안에서 서청원들이 모일 때 주도했습니다. 영락교회 청년들이 서청을 거의 주도해 나갔습니다. 김아무개씨도 장로가 되었습니다.(김○○ 통화구술, 2014년 7월 12일).

영락교회 청년들이 제주 4.3사건을 진압했다는 주장은 사실이라는 증언도 있습니다. 

답변:  그건 그렇죠. 박아무개씨는 서귀포 경찰서로 갔는데, 4·3사건에서 폭동일으킨 사람들을 잡으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또 한사람은 홍아무개인데 (서울) ○○역 앞에서 하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집 여주인이 제주도 사람이라서 제주도 말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되어 제주도 제주시로 가 통역을 했다고 합니다. 
질문:  이분들이 장로가 되었습니까?
답변:  박아무개씨는 장로가 되었고 돌아가셨습니다.(김○○ 통화구술, 2014년 7월 12일).

이런 구체적 증언이 있음에도 영락교회는 여태 아무 책임을 못 느낍니까? 5.18만 되면 몸 감추기 바쁜 연희동 전두환처럼 4.3이면 영락교회는 계속 침묵할 생각입니까? 이제라도 역사의 정의 앞에 나와 사죄하고 빛 가운데 서기 바랍니다. 사죄하고 책임지며 제주와 화해하는 그날까지 평화나무는 매년 영락교회에 질문할 것입니다. '제주도민에게 언제 사과할 것인지'를 말입니다.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의로우신 분이셔서,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죄를 지은 일이 없다고 말하면, 우리는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합니다." (요한1서 1:9~10)

(상기 구술은 2018년 3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제주기독교교회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사순절 맞이 제주4.3 평화기행” 행사에서 발표된 민간인학살연구자인 최태육 목사의 “제주4.3과 기독교인이 돌아봐야 할 것” 주제문에 나와 있습니다.)

2021. 4. 3
사단법인 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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