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의 총칼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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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의 총칼 두렵지 않다"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1.04.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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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부활주일 맞아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부활절 인천 연합예배’ 열려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부활절 인천 연합예배’가 부활주일인 4일 부평역 교통광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예배는 고난함께인천연합예배위원회가 주최하고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건작동TV가 협력했다. (사진=평화나무)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부활절 인천 연합예배’가 부활주일인 4일 부평역 교통광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예배는 고난함께인천연합예배위원회가 주최하고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건작동TV가 협력했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한국에서 난민 인정을 받은 미얀마인들이 가장 많이 정착한 인천광역시 부평구에서 여느 부활절 연합예배와는 다른 예배가 4월 4일 부활주일을 맞아 진행됐다. 재한 미얀마인들과 함께 군부의 압제 속에서도 목숨을 아끼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주인공이 된 예배였다.

부평역 교통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부활절 인천 연합예배’ 참석을 위해 인천에서 달려온 윈 씨는 미얀마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연대에 나서고 있는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부활절 예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예배에 참석했다는 그는 과거 1988년 미얀마에서 진행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보다도 최근 군부의 대응이 심각하다며 “군대와 경찰이 시민들에게 총을 쏘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다. 그래도 계속 거리로 나와서 시위를 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윈 씨는 “미얀마에는 누나들이 살고 있다. 다행히 연락은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에서 미얀마를 돕겠다고 나선 것은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한국이 첫 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 시민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도와주시면 좋겠다. 너무 고맙다“고 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소개하고 있는 소모뚜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공동대표. (사진=평화나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소개하고 있는 소모뚜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공동대표. (사진=평화나무)

이날 예배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운동을 소개한 소모뚜 공동대표(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는 발언에 앞서 예배 참석자들에게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희생당한 열사들을 생각하며 묵념을 제안했다.

소모뚜 대표는 지난 2월 1일부터 최근까지 벌어진 미얀마 군부와 경찰의 만행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요즘 뉴스보기가 굉장히 힘들다. 21세기 이렇게 잔인한 상황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걸 믿지 못하겠다. 하지만 현실은 총 맞아서 부상당한 사람이 병원에 못가고 군인들에게 끌려가고 부상자들을 치료해주던 병원마저 총격을 당했다”며 “군인들이 무서워 아버지 품에 안겨있던 7세 아이가 총에 맞아 죽었다. 총 맞은 가족의 장례식을 하는데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총을 쏴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시신들도 빼앗아 갔다”고 했다.

수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국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인권을 보장받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를 후세들에게 남겨주기 위해서라고 강조하며 한 미얀마 청년의 말을 전했다.

“오늘 한 명이 총을 맞으면 내일 두 명이 나옵니다. 우리에게 총을 쏘지만 두려움을 줄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두려우면, 앞으로 희망이 없는 두려움이 가득한 세상이 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후세들에게 그런 두려움의 세상을 남기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총을 맞고 목숨을 바치더라도 우리는 계속 투쟁할 것입니다.”

소모뚜 대표는 “이들의 손에는 새총이 있다. 군인과 경찰에게 새총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하지만 새총을 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이렇게 당하고 있음을, 무자비하게 살해당하고 있는 걸 나의 희생을 통해서 국제사회에 많이 알려다라는 것”이라며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제주4.3사건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겪은 대한민국이 문재인 대통령부터 국민들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지해주는 상황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소모뚜 대표는 “대한민국에게 너무나도 감사를 드린다. 우리 미얀마 사람들도 이 민중항쟁을 성공해서 총칼 앞에서 민주화는 지지 않는다는 좋은 역사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배 참석자들과 간절한 바람을 담아 ‘민주주주의 쟁취는 나의 의무다’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날 설교를 전한 신영욱 목사(예사랑교회)는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민주정부를 뒤엎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다. 줄잡아 550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당했다“며 ”하나님은 정의의 하나님이시다. 미얀마 국민들이 자신의 생명과 안위를 돌보지 않고 항쟁에 나서고 있다. 민주주의의 제단에 수많은 붉고 뜨거운 선혈이 떨어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에 정의가 바로 세워지길 바라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부활절 인천 연합예배’ 참석자들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고 ▲미얀마 군부와 경찰의 시민 탄압 중단 ▲합법정부에 권력 이양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인들과 특히 부평역 인근에 정착한 미얀마 난민들을 좋은 이웃으로 생각하며, 이들의 조국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모든 활동을 응원한다”며 “우리는 한국교회가 미얀마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적극 지원하기를 바란다. 오늘 고난과 죽음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우리는 부활의 생명이 미얀마 시민들과 주한 미얀마인들에게 가득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부활절 인천 연합예배’는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 정착의 소망이 담긴 공동기도문으로 마무리했다. 재한 미얀마인들과 예배 참석자들은 “저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참된 민주화와 평화로 부활하게 하소서. 인천 부평 일대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과 대한민국 전 세계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과 함께하사 조국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루게 하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한편, 이날 모인 부활절 헌금과 4월 5일까지 모인 후원금 전액을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활동에 전액 전달할 계획이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부활절 인천 연합예배’ 참석자들이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시민불복종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평화나무)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부활절 인천 연합예배’ 참석자들이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시민불복종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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