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국경제신문)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한경닷컴이 4일 현장 바닥 민심이라며 취재해 보도한 기사가 돌연 삭제됐던 그 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화나무가 편집국장과의 통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연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 해당 기사는 전날 보도된 국민의힘 지지자 인터뷰 기사까지 통합해 “여야 지지자들 속내 들어보니…‘野보단 낫다’ vs ‘與 심판하자’”로 게제된 것으로 확인된다. 

한경닷컴은 4.7 서울 부산시정 재보궐선거를 앞둔 3일과 4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인터뷰를 실은 르포 형식의 기사를 차례로 게재했다. 

그런데 4일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기사는 인터넷에 게재된 지 1시간여만에 삭제됐다. 제목은 <"여당 실망스럽지만 야당보단 낫다"... 현장서 들은 바닥 민심>이다. 

해당 기사는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구로와 동작 관악, 용산, 서초구 일대에서 야권 지지자들이 내세우는 '심판론' 못지 않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뽑겠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한 뒤, "여권 지지자들은 여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선거라는 점을 짚으면서도 최근 부동산 문제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야당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에, 과거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시정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한몫 했다"고 분석했다. 한경측이 문제없는 기사를 삭제한 이유는 독자의 항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공보실은 이날 서면브리팅을 통해 “박영선 후보 지지자와 관련된 기사는 겨우 1시간 만에 삭제됐다. 문제의 소지가 전혀 없는 기사였지만, 한경닷컴 측이 독자의 항의를 핑계로 삭제한 것”이라며 “한경닷컴이 국민의힘과 오세훈 후보를 위한 기관지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경닷컴의 불공정 보도행태에 대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가장 강력하게 취하겠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한경닷컴은 전날 보도한 국민의힘 지지자 인터뷰 기사도 삭제한 후, 4일 오후3시경 "여야 지지자들 속내 들어보니…‘野보단 낫다’ vs ‘與 심판하자’”란 제목으로 두 꼭지의 기사를 종합한 기사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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