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 제보자 "언론 성향 이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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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탕 제보자 "언론 성향 이제 알았다"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1.04.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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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아닌 생태탕 검증', 공익제보자 공격하는 언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6년 9월 21일 동대문 서울패션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공익제보자를 공격하는 일부 언론들의 정치적 보복성 기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생태탕집을 운영했던 황 모 씨의 아들 A씨는 6일 평화나무와 전화통화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후) 통화한 기자가 50명은 될 것이다. 어제가 최정점이었다”라며 “나는 어떤 언론사든 따지지 않고 내가 아는 대로 똑같이 얘기해 주었는데, 49년 만에 언론들의 성향을 알았다. 어젯밤에는 그 생각을 하느라 잠도 못 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당해보니 상당히 힘들다”라고도 토로했다. 

일부 언론들은 서울시장 후보 검증이 아니라, 공익제보자로 나선 생태탕집 사장과 아들 검증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전형적인 메신저 공격으로 정치보복에 나선 것이다. 

조선일보는 5일 <의인이라던 생태탕집, 도박 방조로 과징금 600만원 처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까지 달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이 김형동 의원실을 통해 서초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지난 2011년 5월 서초경찰서가 해당 식당에 대해 '행정처분 업소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600만원의 과징금을 통보받았다는 내용이다. 

A씨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어떻게 이렇게 신속하게 정보가 전달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오세훈 후보가 2005년 생태탕집을 찾았다고 증언한 것과,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손님의 도박 행위를 제지하지 못해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실이 대체 무슨 연관성이 있다는 것일까. 

송요훈 MBC기자는 “제 눈에는 이 기사가 사실을 폭로한 시민(공익제보자)에게 입 다물고 조용히 살라는 협박이고 보복으로 보입니다만...”이라고 질타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손님들이 화투치는 걸 막지 않아 ‘과징금’ 처분을 받았던 게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공익제보자)의 진술을 의심해야 할 이유라고 주장하는 기레기들이 있다”며 “마을주민 두 사람과 당시 측량팀장의 증언을 의심할 근거는 뭘까. 일본천황과 김일성, 전두환을 찬양했던 신문의 주장을 믿어야 할 근거는 또 뭘까”라고 일침을 놨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평화나무를 통해 “기본적으로는 이런 보도를 하는 것은 후보 검증을 제대로 못 하게 하려는 의도로 밖에 안 보인다”며,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후보 또는 정당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본인들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에게 후보 검증의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인데 그런 역할을 하기보다는 흠집내기로 제보자가 한 말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TV조선은 같은 날 역시 단독을 달고, “생태탕집 아들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식당을 찾았던 사람이) 흰 바지에 명품 구두를 신고 있었다는 기억은 확실하지만, 그 사람이 오세훈이라는 사실은 어머니로부터 들어서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또 같은 날 조선일보를 통해서는 <‘또 바뀐 생태탕집 증언…아들 “吳인지 몰랐다, 최근 어머니께 들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제보자가 계속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듯 호도했다. 

중앙일보도 6일 단독을 달고 <생태탕집 아들 "吳 얼굴 몰랐지만 옷은 기억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중앙일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6년 전 들렀다고 주장하고 있는 서울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의 아들 A씨(48)는 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16년 전 생태탕 집에 방문한 오세훈 후보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옷차림이 기억나는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공개적으로 엄포를 놓는 모습이다. 주 원내대표는 5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생태탕집 모자의 증언과 관련, "'재미난 골에 범 난다(재미있다고 위험한 일을 계속하면 화를 입는다)’는 말이 있다. 선거 끝나면 이런 게 전부 사법적으로 걸러질 텐데,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돕다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했다. 

해당 내용들은 언론들의 받아쓰기를 통해 무한 재생산되는 중이다. 그러나 A씨와 A씨 모친의 증언은 바뀐 적이 없다. A씨의 모친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하기 전 일요시사의 질의에 “모른다”라고 답했던 건, 자식들에게 피해가 갈까 염려돼 용기를 내기 전이었을 뿐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A씨의 모친은 일요시사 외 타 언론, TBS에조차도 처음에는 “모른다”며 회피했지만, 아들 A씨의 설득으로 용기를 내게 된 것이다. A씨도 언론사에 따라, 혹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말을 바꾼 정황은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 

A씨는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따지자면 중도 정도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잘하면 박수쳐 주고 응원해주고 채찍질해주고 그런 게 맞다고 보는데 이번 일로 언론이 사안을 어떻게 왜곡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무리 진실을 얘기해도 일부 언론들은 애초에 프레임을 짜 놓고 질문을 하는 것 같았다. 질문하는 자세 자체가 다르다”라며 “어떻게 내 이름을 알았는지 ‘000씨 맞죠?’라고 전화해서는 ‘당시에는 오세훈 후보라는 걸 정확히 몰랐다는 게 맞죠?’, ‘어머니랑 통화하면서 알게 됐다는 거죠?’ 이런 식으로 묻더니, 그게 기사에 떴더라. 참 무서운 언론이구나 싶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을 재차 설명했다. 그는 “2005년 당시 오세훈이라는 사람에게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경작인 김 씨라는 분께서 KBS에 인터뷰한 내용을 보니, 우리 가게가 지명됐더라. 또 우리 가게 스케치가 나오더라. 그래서 어머니와 통화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어머니에게 어머 어마하게 전화가 오고 있는데, 제가 걱정이 돼서 ‘오래전 일이고 잘모른다’고 했다더라”라며 “그 내용을 듣고 사실 그대로를 얘기하는 게 뭐가 죄냐고 내가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또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엄마 나도 (오세훈) 본 것 같아. 그때 당시에 흰색 면바지에 신발 등을 기억했던 것이다. 어머니는 ‘당시 3명은 한 테이블에서 먹고, 뒷자리에 1인분을 따로 해달라고 했던 것도 기억하고 있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은 아마 기사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종합적으로 얘기가 된 것인데, 대체 뭐가 문제인가”라고 토로했다. 

A씨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인 조수진 의원이 4일 “박영선 후보와 김어준씨는 16년 전 내곡동 생태탕이 지리였는지, 매운탕이었는지 추가 폭로해 달라”고 조롱한 것을 언급하며, “제가 그걸 보고 너무 화가 났다. 그래서 (누군가의 SNS에) ‘매운탕’이라고 적기도 했다. 우리 집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똑같은 음식이다”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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