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지키는 파수꾼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세력의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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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처치타임즈에 올라온 영상 클립들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교회 개혁에 앞장서온 교회개혁평신도연대(평신도연대)의 정상규 실행위원을 집중적으로 비난한 유튜브 채널의 제작자가 명성교회가 운영하는 C채널 현직 기자임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 교회개혁평신도연대(평신도연대) 등 교회개혁을 위해 탄생한 단체들에게 세습반대 운동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주요쟁점으로 여겨져 왔다. 이중 가장 적극적으로 항의집회 등을 통해 성도들의 입장을 대변해 온 교회개혁평신도연대(평신도연대) 정상규 실행위원을 집중적으로 비난한 유튜브 채널이 SNS를 통해 전파되는 중이다.

 

개인 흠내는 저격 영상

유튜브 채널 <처치타임즈Church Times>에는 4‘[특종] 교회 불청객 전문 시위대 실체!’ 영상이 올라왔다.

 

교회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습니다를 채널 소개로 하는 이 채널의 해당 영상 설명란에는 이단, 종북, 신천지, 간첩, 전문시위대’,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세력! 정상규 일당들이라고 쓰였다.

 

아울러 정상규 실행위원이 목사 제도를 부정하고, 불교계 인사들 중심으로 기독교를 공격하는 데 앞장서 온 단체, 아르케처치와 종교투명성센터(종투센) 소속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그러나 정 실행위원은 영상 내용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아르케처치는 목사 제도를 부인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내에서 성직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누구나 은사대로 전문 사역자로 섬겨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교회 개혁 운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행위원은 영상에서 음영 처리로 강조해가며 기독교 공격 단체의 근거로 삼은 아르케처치 페이스북 화면 문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사이비 교회에 지나지 않는 목사교회를 타파하고란 문구는 하나님 자리를 꿰차고 교회당의 주인 행세를 하는 목사들에 대한 비판적인 표현이라고 밝혔다.

 

영상은 정 실행위원이 아르케처치 멤버라는 게 밝혀지자 아르케처치를 탈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르케처치 페이스북에 올린 정 실행위원의 글에는 자신 때문에 아르케처치가 공격받는 것에 부담을 느껴 탈퇴한다고 적혀 있다.

 

종투센 역시 개신교뿐 아니라 불교, 천주교 등 주요 종교에 대해 발전적 비판을 하는 단체라는 설명이다. 비판 횟수로 따지면 기독교보다는 불교 쪽에 문제 제기한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은 정 실행위원이 기독교계를 맹렬히 공격해온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인사들과 함께종투센을 세워 동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은 종자연이 기독교계를 맹렬히 공격해왔다며, 종자연에서 교회를 공격하다가 회심한 이정훈 교수에 의해 실체가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영상은 종자연이 한국교회를 전략적으로 공격한 단체이고, 자신이 종자연을 만들도록 기획하고 설계했다고 주장하는 이정훈 교수의 강연 영상 일부를 발췌, 소개했다.

 

정 실행위원은 자신은 종자연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고, 종자연 인사들이 종투센에 있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종자연이 교회를 공격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라는 주장 역시 근거가 미약하다.

 

종자연 창립 멤버이자 대표인 류상태 목사는, 과거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수가 종자연 설립에 관여했다는 말은 거짓이다. 그는 2006년 말, 창립 멤버 김 아무개 변호사의 후임으로 채용된 연구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종자연에 대해서는 개신교뿐 아니라 불교나 가톨릭 등 다른 종교를 상대로 비판이나 소송을 진행한 적도 있다. 특정 종교를 비방하거나 대변하기 위해 만든 기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의 다른 시각

영상은 또 정 실행위원이 아파트가 밀집한 거주 지역에서 이른 아침부터 마이크로 주민들의 불편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실행위원과 강동경찰서 담당관과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명성교회와 평신도연대의 충돌을 우려한 강동경찰서 측에서 시위 장소를 원래 집회 신고 장소인 명성교회와 떨어뜨렸다는 설명이다.

 

영상은 정 실행위원이 갑자기 시위 장소를 벗어나 무단횡단을 하더니, 버스를 기다리던 여성 노인에게 폭언과 함께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정 실행위원이 손을 들고 있는 장면을 정지해 보여주기도 했다.

 

정 실행위원은 시위 장소를 이탈한 것은 맞지만, 여성 노인에게 폭언과 위협을 가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마치 폭행을 하거나 위협을 주는 인상을 전하려고 하는 것같이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먼저 소리를 지른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다가와서 비난하거나 욕설을 할 때 대응하거나 집회 취지를 설명하려다보니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상은 정 실행위원이 예장통합 재판국원들이 시무하는 교회를 돌며 소리를 지르고 예배를 방해하며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하면서 한 성도가 경찰과 마찰을 빚는 흑백 처리된 장면을 삽입했으나, 관련 영상은 내용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면은 심신미약 상태의 실종된 딸이 GPS 추적으로 분당횃불교회에 있는 것을 확인한 부모가 교회당으로 들어가겠다고 요구하다가 교회 측에서 반대하면서 소란이 일어난 장면이다.

 

영상과 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음해성으로까지 편집 또는 왜곡한 기사는 이미 2018111일에 DSTV에도 올라왔다.

 

교회와 목회자 공격하는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 정상규의 실체 라는 기사는 해당 영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단체를 상대하기보다 한 개인을 괴물처럼 보이게끔 낙인을 찍는다는 점이다

 

명성이라는 뿌리에서 뻗은 가지

유튜브 채널 <처치타임즈Church Times>. ‘교회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습니다를 채널 소개로 하는 이 채널은 89일 현재 8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2월 첫 영상 이후 영상이 없다가 7월 말부터 현재까지 며칠 간격으로 7개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7개 중 4개가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다루고 있고, 모두 명성교회 측의 입장에서 제작됐다.

 

7개 중 첫 번째인 영상인 장신대를 조종하는 배후 세력은 누구?’에서는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이하 예정연)의 최경구 대표회장이 발행인인 <예장통합뉴스>의 기사 광장동 인본적인 엘리트들의 더럽고 추잡한 광대들의 굿판의 춤을 지금 당장 집어 치워라 4: 장신대 세교모 교수들의 타락상을 고발한다를 대부분 그대로 읽다가 중간에 끊긴다.

 

기사는 명성교회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위한장신대교수모임(세교모)이 합법적으로 청빙한 목사에게 세습이라는 프레임을 세워서 거짓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특혜를 받은, 수도권 대형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교수들이 명성교회 후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영상은 다시 <예장통합뉴스>에서 기사화(장신대를 조종하는 배후세력은 누구 ?’) 됐다.

 

해당 채널의 제작자이자 관리자는 명성교회 교인이자 C채널 현직 기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명성교회가 운영하는 C채널은 2008129년 설립돼 명성교회의 입장을 철저히 대변해 왔다. 일각에서는 유튜브 채널의 존재를 방송사가 인지하고 있는지, 기자 개인의 돌출행동인지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유튜브 영상을 직접 제작한 김 아무개 기자는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유튜브 채널은 개인이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명성교회 시위 현장에 있었고, 정식 취재는 아니어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의혹 제기 형식으로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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