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빨갱이들이 고소·고발해도 종암서가 나를 부르지도 않아" 주장 
종암서 "전광훈 피고소인 접수 사건 없어... 대응할 가치 없는 말"
고소·고발장 서울중앙지검 또는 혜화서에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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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설교하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유튜브 청교도TV 갈무리)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은행법 위반·사문서위조·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에 휩싸인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가 “고소·고발이 들어와도 조사도 받으러 가지 않는다”고 발언해 그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씨는 4일 자신이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 설교에서 “빨갱이들이 나를 고발해서 조사받을 사건이 5개가 남았다”면서 “오늘 아침 당회장실에서 나오니까 경찰서에서 나를 부르지도 않고 2개를 무혐의라고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갱이들이 내가 처벌받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나를 힘들게 하려고 고소·고발 했지만 이제 종암경찰서가 연락도 하지 않고 다 알아서 무혐의 처분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또 “(종암경찰서 수사관들이) ‘아이고, 이 새끼들 또 목사님을 씹었네’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며 종암경찰서가 자신의 편에 서 있다는 듯 발언했다.

전 씨의 발언은 본인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경찰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성도들 앞에서 어필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종암경찰서가 전 씨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평화나무>가 전 씨의 발언에 대해 서울종암경찰서에 연락을 취해 확인한 결과, 형사과 팀장은 “종암경찰서에 전광훈 씨가 피고소인으로 접수된 사건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세상에 뒤를 봐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무계에서도 “(전 씨의 발언에 대해서는)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씨에 대한 고소·고발건은 대부분 서울중앙지검 또는 혜화경찰서에 접수됐다.  

선교은행 관련 은행법 위반과 횡령·배임 고발장은 지난 4월,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와 관련한 사문서 위조·행사 고발장은 지난 2월 모두 서울중앙지검에 제출됐으며 검찰은 한기총 소재지를 관할 하는 혜화경찰서에 수사를 지휘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들이 지난달 29일 횡령과 사기, 공금착복·유용 혐의로 접수한 고발장 역시 혜화경찰서에, 평화나무 등이 내란선동 혐의로 접수한 고발장은 서울중앙지검에 제출됐다.

<평화나무>가 전 씨에게도 수차례 연락을 취해 봤으나, 연락은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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