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주사파 들어앉아김진홍 목사 설교 논란

크리스천투데이, 같은 설교로 북한교회 재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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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의 설교를 두고 전혀 상반된 논조의 기사가 나왔다. 어떻게 된 일일까. 설교의 주인공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장). 그는 빈민 목회로 교계 안팎에서 두루 존경을 받았으나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이끌며 장로 대통령이명박 만들기에 앞장섰던 인사다. 뉴스앤조이는 김 목사의 정치적 발언에 초점을 맞춰 비판한 반면, 크리스천투데이는 북한교회와 이승만 관련 발언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김진홍 목사는 지난 18일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33:10~12)’라는 제목으로 1~3부 주일예배 설교를 전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김 목사의 설교가 알려진 시점은 광복절 설교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홍정길·이동원·김양재 목사 등이 여론의 뭇매를 연이어 맞은 이후였다.

 

뉴스앤조이는 20<김진홍 목사, 사랑의교회서 청와대에 주사파 18명 들어앉아> 기사에서 극우로 치우친 김 목사의 설교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주사파가 청와대를 장악했다는 식의 주장은 전광훈 목사로 대표되는 극우 개신교가 퍼뜨리는 전형적인 황당무계한 가짜뉴스다.

 

김 목사는 이날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 실수하시더라. 반일 운동은 그렇다 치고 일본이 경제 침략하면 북한과 손잡고 이기겠다고 하더라라며 일본 밉다고 북한과 손잡고, 김정은이 붙들고 일본 이기겠다? 너무 나갔다. 나이도 우리보다 어리고, 치매 걸릴 나이도 아닌데 왜 저럴까라고 했다.

 

이어 주사파 17~18명이 청와대에 들어앉아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나보고 나와서 실력 발휘 좀 해 달라는 요청이 온다주사파 17~18명이 있으면 나쁘지 않다고 했다. 한자리에 모였으면 솎아 내기 쉬우니까. 포클레인으로 들어내면 된다고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현 정부를 겨냥해 종북몰이에 앞장섰다.

 

김 목사는 백범 김구 선생을 예화로 들며 반일 운동을 경계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뉴스 앵커가 볼펜을 끄집어낸 다음 일제가 아니라고 하더라. 국민을 선동하는 거다. 방송 카메라는 일제 것으로 자가당착하고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 김구 선생은 친일 분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는 신문기자의 질문에, ‘반민족 행위를 한 사람은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하지만, 친일 분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옳은 말 아닌가. 이웃 나라와 계속 싸워서 되겠는가. 제국주의 시대 역사는 흘러가고,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을 공유하며 서로 돕고 수출해야 한다. ‘반일’, ‘반일할 게 아니다고 했다.

 

건국절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뉴스앤조이는 “2019815일은 해방 74주년이자 건국 71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했다하나님 은혜로 70여 년을 지내 왔다면서, 앞으로는 통일 한국을 이루고 세계에서 존경받는 선진 한국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김 목사는 돌아보면 하나님이 도운 게 분명하다. 각 교회가 합심해 부르짖어서 하나님이 어여삐 보시고, 측은히 여겨 이 나라를 지켜 주신 걸로 믿는다고 했다.

 

복음화를 위한 사랑의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강력히 옹호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다 십자가 밑에 내려놓고,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향해 전진하길 바란다한국교회를 섬기는 사랑의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재 김진홍 목사의 설교는 사랑의교회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지만, 발언 전체는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사랑의교회가 36분 분량으로 편집해서 올렸기 때문이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편집된 설교 영상을 올린 이유에 대해 교회 방침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뉴스앤조이는 김진홍 목사 설교는 36분 분량으로 사랑의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이 영상은 편집된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 비하, 주체사상, 김구 선생 이야기 등은 생략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시간 관계상 예화 같은 거는 편집한다. (오정현) 담임목사님 설교도 마찬가지라며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편집한 건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변했다.

 

정치적 발언 쏙 빠지고 북한교회 재건이야기만

 

뉴스앤조이 보도와 달리 크리스천투데이의 기사에서는 논란이 된 발언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애초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김 목사의 발언을 염두에 두지 않았거나 사랑의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편집된 설교 동영상을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천투데이는 20<김진홍 목사 김일성 동상 헐고 장대현교회 재건하자> 기사에서 김 목사의 북한교회 관련 발언을 주된 내용으로 보도했다. 김일성이 북한에 있는 교회들을 허물었으니 통일이 됐을 때 교회를 재건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북한에 수용소가 18군데 있는데 20만 명이 수용되어 있다. 그 중 절반이 기독교인이라며 성경 가진 걸로 수용소 가고, 예배 봤다고 현장에서 잡혀 가고, 그 사람들 우리가 해방시켜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이어 “6.25 전쟁이 났을 때 북한에 교회가 2,830개였다. (그런데) 다 없어졌다. 하나하나 재건해야 한다그래서 통일한국 시대에 우리가 성경 위에 세운 나라, 성서한국을 이뤄서 성경의 진리로 강력한 나라를 세워 오대양육대주에 복음을 전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의 공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 신앙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역사의식이라며 마침 지난주가 해방 74주년, 건국 71주년을 맞는 주일이었다. 참 소중한 우리들의 역사적인 과정이다. 해방과 건국이 얼마나 중요한가. 지난 70여 년을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온 줄로 믿는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해방 이후) 74년이 된 지금, 해양세력 편에 섰던 대한민국이 대륙세력 편에 섰던 북한에 완전히 체제에서 승리했다. 북한 가서 보면 안다여호와를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대한민국이 이 민족의 미래이고 한국교회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조국의 미래와 아시아의 복음화에 사명을 가졌다. 이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도자 부패로 망한 마야 문명’, ‘한국도 마찬가지?

 

크리스천투데이는 정기적으로 메일로 발송되고 있는 김진홍의 아침묵상오피니언/칼럼란에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주로 성경이나 신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거나 신변잡기를 다룬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정치적으로 편향된 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설교 중에 나왔던 백범 김구 예화도 이미 7일자 아침묵상에 나왔던 내용이다. <[김진홍의 아침묵상] 친일 반일 극일(親日 反日 克日)>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가의 이익과 백성들의 행복을 염두에 두고 친일과 반일을 넘어 극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86일자 <[김진홍의 아침묵상] 반일 운동과 김일성의 갓끈 전략>에서는 최근 반일운동의 확산이 김일성의 갓끈 전략과 닮았다며 편향된 정치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한국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라는 두 끈 중에 하나만이라도 풀어버리자는 것이 갓끈 전략이다.

 

김 목사는 그간 우리 사회에서 좌 편향된 일부 세력은 반미 운동을 맹렬히 펴 왔다. 그러나 반미 운동이 여의치 않게 되자, 지금은 일본 쪽으로 방향을 돌린 듯하다그렇다고 지금 한국을 이끌어 가는 집권 여당이 김일성의 갓끈 전술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반일 운동은 북녘이 공들인 갓끈 전략대로 되어가는 모습이어서, 염려되는 바가 깊다고 주장했다.

 

521일자 <[김진홍의 아침묵상] 지도력의 부재가 재난의 시작이다>라는 글에서는 마야 문명과 한국을 비교하며 마야 문명의 멸망을 지도층의 수탈과 부패에서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현 정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마야 문명의 멸망을 핑계로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비판한 것이다.

 

실제로 김 목사는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옛날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지만 그런 중에도 백성들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다미래에 대한 희망을 걸고 따를 만한 지도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지난 날 우리 겨레가 일본 제국주의에 지배를 받고 있을 동안에도 백성들에게는 이승만, 김구, 안창호, 조만식 같은 믿고 의지할 지도자들이 있었다그 시절에 비하여 지금이 얼마나 좋은 조건인가? 그럼에도 백성들의 마음이 수심에 잠기는 것은 겨레의 미래에 대하여 희망을 걸 만한 지도자 내지 지도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무리는 종북몰이였다. 김 목사는 지도력 부재의 원인을 북한에 호감을 갖고 있는 시민들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한국에서 북한 김정은에 대하여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이 30%에 이른다 하니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라고 분개하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김진홍 목사, ‘명성교회 비자금 논란도 사실 왜곡

 

김진홍 목사의 설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도 명성교회 비자금으로 유명을 달리한 장로에 대해 사실관계를 왜곡한 설교를 한 바 있다.

 

뉴스앤조이는 지난 53<김진홍 목사 명성교회 재정장로, 돈 빼 쓰다 감당 못 해 뛰어내려>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서 김 목사는 청부론을 언급하며 교회와 목사가 돈을 쌓으면 문제가 발생한다며 그 예로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 이야기를 꺼냈다.

 

김 목사는 담당 장로가 자꾸 (돈을) 빼서 썼다. 김삼환 목사가 이상해서 당회에 한번 보고하라고 했다“(재정장로가) 감당을 못 하니까 높은 데서 뛰어내린 거다. 명성교회나 김삼환 목사가 쓴 게 아니라 담당 장로가 쓴 거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담당 장로 아들이 검사였다. 조사해 보니까 아버지가 잘못했더라. 그래서 이게 조용히 수습된 거다라고 했다.

 

이에 뉴스앤조이는 김진홍 목사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 명성교회 재정장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 맞지만, 돈을 횡령·유용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명성교회는 20146, 재정장로의 장례 절차가 끝난 후 최초 회계 조사에서 8억 원의 오차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147월 말, 최종 정산에서는 약 4400만 원이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재정장로 자녀가 검사였다는 말도 사실과 다르다. 검찰이 사건을 조용히 덮었다는 것도 왜곡이라며 명성교회 비자금 사건은 20147월부터 19개월 동안 법원에서 다뤄졌다. 명성교회는 비자금이 아닌 이월 적립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교회 재정 운영 과정에서 충분히 생성될 수 있는 정상 규모의 자금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사실상 비자금 성격을 갖고 있다고 판결했다고 김 목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명성교회) 실무자에게 그렇게 들었다. 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다. 별 의미 없이 한 말이라고 무책임한 태도로 변명하기 급급했다.

 

한 편의 설교에는 성경에 대한 목회자의 치열한 해석과 묵상의 과정이 담겨야 한다. 때론 불의한 세상에 대한 따끔한 질책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의 한마디 한마디가 교인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대변한다는 목회자답게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가짜뉴스를 바탕으로 설교를 전하는 일들은 이제 한국교회에서 사라져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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